원전수출 활성화 톱니바퀴처럼 잘 맞물려야
원전수출 활성화 톱니바퀴처럼 잘 맞물려야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09.12.30 15: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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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우리나라도 원전수출국으로의 면모를 갖추게 됐다.

한국전력공사 컨소시엄은 지난해 2월 아라에미리트(UAE) 에미리트원자력공사(ENEC)에서 국제공개경쟁입찰로 발주한 560만kW급 원자력발전소 건설에 대한 프로젝트를 기술력과 외교력을 앞세워 수주하는데 성공했다. 수주금액만도 무려 200억달러이며 원전운전과 주요기기 교체 등 운영지원에 참여함으로써 200억달러에 달하는 추가적인 재원확보가 가능하다.

이로써 우리나라는 원전산업을 시작한지 불과 30여년 만에 첫 원전수출에 성공했고 아시아에서도 처음이다. 세계적으로는 미국과 프랑스, 러시아, 캐나다에 이어 5번째 원전수출국으로 자리 매김 할 수 있게 됐다.
이번 수주로 한전 컨소시엄에 참여했던 기업들도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현대건설과 삼성물산은 원전 건설기술을 세계 시장에 선보일 수 있게 됐고 원전 핵심기자재를 공급하게 될 두산중공업은 설비공급회사로 이름을 드높일 수 있게 됐다. 특히 제3세대 신형경수로인 APR1400은 해외 첫 번째 모델로 인정받게 된다.

이번 수주는 앞으로 열린 1200조원에 달하는 세계 신규원전 건설에 도화선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 그 동안 높은 기술력을 갖음에도 불구하고 수출에 대한 실적이 없다는 것이 걸림돌로 작용했기 때문이다.

이제 우리도 원전 수출국이다. 우리나라는 터키·중국·요르단 등을 원전 최우선 수출국가로 인도·남아프리카공화국·인도네시아 등을 중기 사업 착수 예상국가로 분류해 모든 역량을 집중하고 있는 가운데 기술력과 가격경쟁력을 앞세워 유리한 고지를 점령한 셈이다.

이제 우리의 목표는 앞선 수출국이다. 그들이 앞서 많은 시공실적을 갖고 있긴 하지만 우리가 아시아에서 원전대국 중 하나인 일본 등을 앞질러 최초로 원전수출국으로 도약했다는 것은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주는 것이다.

원전수출은 톱니바퀴처럼 모든 분야에서 톱니가 잘 맞물려야 한다. 왜냐하면 기술력도 중요하지만 정치적으로 얽혀 있는 것이 많아 무엇보다 정부의 세심한 지원이 필요하다는 것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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