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가 사용하는 1차 에너지원 중 해외로부터 수입해 오는 비중은 95%가 넘는다.
단순히 1차 에너지원을 수입해 오는 비용도 만만치 않지만 1차 에너지를 우리가 사용할 수 있는 에너지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가공비용이 투입된다. 때문에 우리나라 에너지는 상당한 고가의 상품이라고 볼 수 있다.
그러나 우리 주위의 에너지 사용 실태를 보고 있자면 과연 우리가 95%의 에너지를 수입해 오고 있는 나라가 맞나라는 생각이 든다.
도로에는 항상 승용차가 꽉 차 있고, 거리에는 밤하늘을 구경할 수 없을 정도로 수많은 야간조명이 설치돼 있다.
너무 비싸다고 불만의 원성을 사고 있는 휘발유는 어떠한가?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휘발유 사용량을 조사해 본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6%나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잠정 경제성장률(출처 기획재정부) 0.1%가 말해주 듯 경기가 상당히 좋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휘발유는 그야말로 '펑펑' 사용됐다.
승용차 등록 대수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휘발유 사용이 그만큼 늘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는 반론이 있을 수 있다. 하지만 2007년 대비 2008년 휘발유 사용 증가율이 0.7%인 점을 감안하면 올해 우리 국민들이 휘발유를 사용하는 데 있어 '절약'이란 단어는 아예 없었다고 봐도 무방하다.
최근 국제원유가격의 상승으로 기름값이 상반기 대비 높은 수준으로 오르자 여기저기서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경기도 안 좋은데 기름값이 소득의 상당 부분을 훔쳐가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그 불만을 정유사에 쏟든 정부의 높은 세금정책에 쏟든 간에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자. 내가 너무 해프게 사용하고 있지는 않은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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