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권 교체에 따른 공기업, 공기관 수장들의 일괄 사표가 임기보장과 상충된다는 논란이 있기도 했다. 또 현재 진행되고 있는 곳도 있다. 하지만 기존 CEO들이 사표를 냈고 수리된 만큼 이제는 새로운 CEO에 누구를 뽑을 것인가가 중요한 문제가 됐다.
에너지, 자원분야는 일반 산업분야와 다른 차이점이 있다. 우선 국가 산업, 경제, 국민 생활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고 현재 뿐 아니라 미래의 국가 경쟁력과도 직결되는 근간이다. 더욱이 최근 신고유가와 기후변화협약으로 국제 경쟁이 치열해지며 국가 차원의 전략적 접근 필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하지만 그 중요성만큼이나 특수성도 있다. 이런 중요성과 특수성으로 최고경영자도 전문성을 갖춘 인물이 돼야 한다.
과거 정권교체가 되면 정부 산하 기관들에 정치권 인물들이 낙하산으로 떨어지는 경우가 많았다. 낙하산 인사들은 보상차원에 임명돼 전문성이 떨어지고, 직접적인 경영에 참가하지 못하고 겉도는 경우가 많다. 또 정치적 연줄에 따른 비리나 부도덕한 일들도 발생할 수 있다. 임기 동안 적당주의로 민간기업과 같은 책임 경영은 찾기 힘들다.
대체로 공기업, 공기관의 경영상태가 양호하지 못한 것도 이같은 원인에 기인한다고 볼 수 있다. 이런 문제는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고 그동안 많이 지적돼 왔던 일들이다. 그러나 낙하산 인사가 없어지지 않고 있다.
하지만 실용주의 정부를 표방하고 경쟁력을 최우선으로 꼽고 있는 이명박 정부는 다를 것으로 기대한다. 아니 이번만큼은 달라야 한다. 정부는 새롭게 임명될 에너지, 자원 CEO들에 전문성과 경쟁력을 갖춘 인물들을 공정한 과정에 의해 뽑아야 한다. 또 교체 기관의 업무 공백을 없애기 위해 빠른 시간 내에 진행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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