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전기에너지, 난방용으로 바람직하지 않아
<사설> 전기에너지, 난방용으로 바람직하지 않아
  • 에너지타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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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09.12.11 2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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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급에너지로 분류되는 전기에너지를 난방용으로 사용하는 소비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이러한 현상은 유가가 불안정해지면서 극명하게 나타나고 있다. 2차 에너지인 전기에너지는 1차 에너지인 석유나 천연가스보다 가격이 저렴하고 안정적으로 공급받을 수 있다는 메리트로 인해 소비자의 난방패턴이 변하고 있다.

1년 중 최대피크는 냉방제품을 많이 사용하는 여름에 집중되는 것이 보통이다. 하지만 올해는 16년 만에 겨울인 지난 8일 최대전력수요가 갱신되는 기이한 현상이 발생했다. 난방용으로 사용하는 전력수요가 늘어났다는 것을 방증하는 결과다.

이러한 움직임 속에 일부 지방자치단체는 시설하우스에 전기보일러 설치를 권장하는 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농가입장에서 1차 에너지인 석유와 석탄을 이용하는 것보다 2차 에너지인 전기에너지를 사용하는 것이 보다 저렴하고 효율적이다. 농사용 전기요금은 전기생산원가의 38.3%에 지나지 않기 때문이다.

이 같은 소비패턴은 개개인으로 따져볼 때 분명히 효율적인 방법이 될 수 있지만 국가적인 차원에서 들여다보면 매우 비효율적이고 불합리한 방법이다. 이는 전기요금이 왜곡돼 있어 이런 현상이 발생하는 것으로 분석될 수 있다.

단순비교로 1차 에너지인 석유·석탄·천연가스 등을 발전연료로 이용해 전기에너지를 생산할 경우 열 손실은 평균 60%에 달한다. 1차 에너지 대신 전기에너지를 사용할 경우 이 열 손실은 고스란히 버리게 되는 셈이다.

특히 시설하우스에서 전기보일러를 사용하는 것은 농사용 전기요금이 상업·주택용에 비해 절반 수준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고객은 누구라도 효율적이라고 생각할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는 대부분의 에너지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 이러한 에너지 왜곡현상이 해소되기 위해선 전기요금을 현실화시키는 것이 첫 번째 과제다. 또 전기에너지를 사용할 수밖에 없는 계층에 한해 1차 에너지로 난방을 유도하는 등 에너지복지정책을 탄력적으로 운영할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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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비 2009-12-14 09:45:29
1차 에너지를 2차 에너지인 전기로 변환하는데 효율이 낮아서 국가적으로 손해가 간다는 말로 이해가 됩니다. 그렇다면 전기자동차는 어떻습니까? 그것도 에너지 효율 측면에서 본다면 비효율적인 것은 아닌지요? 본 건에 대해 합리적인 연구결과 같은 것이 있다면 알고 싶습니다. 휘발유나 경유를 쓰는 것이 더 효율적이지 않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