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약과 효율화는 곧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길”
“절약과 효율화는 곧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길”
  • 장효진 기자
  • js62@energytimes.kr
  • 승인 2009.11.13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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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이태용 에너지관리공단 이사장
-에너지절약의 달을 11월로 정한 이유는.
▲난방에너지소비가 늘어나는 겨울철을 앞두고 에너지절약의 중요성을 사회적으로 부각시키고 본격적인 난방에 대비한 에너지사용 시설 점검과 에너지절약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정부에서는 지난 1985년부터 11월을 에너지절약의 달로 선정했다.
오늘날 에너지절약은 부족한 에너지 자원을 적게 쓰는 차원을 넘어 국가의 미래와 지속가능성을 결정짓는 이슈로 부각되고 있다.
에너지절약과 효율화는 ‘저탄소 녹색성장’의 달성을 위한 핵심 키워드로서, 우리 기업, 가정, 정부 등 모든 경제주체들이 이에 대한 중요성과 필요성을 인식하고 다 함께 실천할 때 완성될 수 있다.
에너지의 합리적 이용과 소비절약의식을 고취하고 실천을 유도하기 위해 1975년부터 시작된 에너지절약촉진대회는 고유가와 기후변화협약에 따른 온실가스 의무감축의 부담이 커지고 있는 오늘날 그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
매년 에너지 절감에 공이 큰 산업체와 개인을 발굴․포상해 우수 에너지절감 사례를 확산하고, ‘아래에서부터 위로의’ 범국가적인 에너지절약 실천을 장려, 다짐하는 축제의 장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최근에너지 수요관리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는데.
▲오늘날 고유가에 상시 대응하고 녹색성장 시대에 맞는 에너지절약의 생활화를 위해 ‘총괄에너지수요관리’의 중요성이 강화되고 있다.
공단은 국내 유일의 에너지수요관리 전문기관으로서, 부문별 에너지 이용효율 향상을 추진하여 국가 에너지 총괄 수요관리를 효과적으로 수행하고 실질적인 에너지총량 감소와 저탄소 녹색성장의 기반을 마련해가고 있다.
에너지수요관리의 핵심은 에너지절약과 효율화이며, 이를 위해서는 건물, 수송, 산업 등 전 부문의 의식 변화와 실천을 바탕으로 한 패러다임 시프트가 필요하다.
공단은 부문별 변화와 에너지효율 향상을 위한 다양한 사업을 추진 중이다.
산업부문에서는 고유가 및 기후변화 시대에 에너지 효율향상은 기업의 미래 경쟁력과 직결되는 만큼, 적절한 규제와 지원을 강화하고 있다.
비규제적 에너지절약시책인 VA제도를 강화해 2010년부터는 기업에 구속력 있는 의무를 부여해 목표를 효과적으로 달성하는 에너지 목표관리제(NA, Negotiated Agreement)를 본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에너지경영시스템(EMS)'을 기업 경영의 핵심으로 보급 확대해 산업체와 건물의 체계적이고 전사적인 에너지절감 활동을 지원할 생각이다.
또한 에너지다소비업체를 대상으로 에너지 의무진단을 지속 실시하고, 올해부터 중소사업장을 대상으로 무료 에너지진단을 지원할 계획이다.
건물․주택부문은 공급자와 사용자가 다르고 한번 지으면 오랜 기간 사용하기 때문에 설계단계부터 원천적인 에너지절약을 유도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위해 내년부터 신규 건축물을 대상으로 연간 에너지소비량을 제한하는 ‘에너지소비총량제’를 도입하고, 2013년부터 건축물의 허가․매매 계약시 에너지 효율등급 인증서 첨부 의무화를 계획 중이다.
기기․설비부문에서는 강력한 효율향상 정책 추진과 고효율제품 보급 확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최저효율기준(MEPS) 미달제품은 생산과 판매를 금지시키고, 세계 최초로 대기전력저감기준 미달제품에 대한 경고 표시제 적용, 고효율 친환경 LED조명 보급을 추진하고 있다.
이밖에도 에너지절약을 생활화할 수 있도록 인센티브를 제공하고 다양한 국민 참여형 실천운동으로 ‘그린에너지패밀리’, ‘탄소캐쉬백’, ‘탄소중립 프로그램’을 통한 CO2 상쇄 등이 있다.

-올해 에너지절약촉진대회의 특징은.
▲에너지절약과 효율에 대한 높아진 국민적 관심을 반영하듯, 포상 신청규모 대폭 증가했다.
올해에는 예년보다 많은 개인과 단체가 포상을 신청했으며, 단체와 기업 경영자, 업계 종사자들의 증가가 두드러졌다.
또한 올해는 에너지절약 유공자 포상과 더불어, 미래 세대 에너지절약 교육에 공로를 인정받은 3개 에너지절약 정책연구학교에 특별감사패가 수여됐다.
포상은 에너지절약 및 효율향상부문과 함께 기술개발 및 보급, 절약시책 및 홍보, 기후변화대응부문 등 국가 에너지소비 합리화를 위한 다양한 각 분야에 걸쳐 이뤄졌다. 이를 통해 에너지절약이 저탄소 녹색성장과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방안임을 널리 홍보하고, 국민적 관심과 인식을 제고하고 있다.

-수상자들의 주요 에너지절감사례를 소개해주신다면.
▲은탑산업훈장의 영예를 차지한 한국그런포스펌프(주)의 이강호 대표이사는 고효율 펌프(일반펌프 대비 평균 10% 효율향상)를 개발해 총 6709억원의 에너지비용을 절감시켰다.
또 고효율 펌프와 모터 보급을 통해 총 482GWh의 에너지를 절감하고, 약 491억원의 에너지비용 및 21만8306톤의 CO2 절감시켰다.
동탑산업훈장의 영예를 차지한 SKC(주) 울산공장 조병수 공장장은 공장 설립시부터 에너지절감 활동을 주도적으로 추진해 회사를 에너지절감 선도기업으로 육성했고, 조직적이고 체계적인 에너지절감 활동으로 최근 5년간 244억원의 경제적 이득을 얻었다.
철탑산업훈장을 수상한 (주)삼양사 울산공장 임경신 공장장은 맥킨지사 TOP 등 선진 에너지절감 프로그램을 국내에 초기 도입해 3년간 68억원의 에너지비용을 절감, 회사 전체로는 510억을 이득보는 결과를 낳았다.

-수상자와 에너지분야 종사자에게 당부의 말은.
▲수상의 영예를 얻으신 에너지절약 유공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축하의 말씀을 드린다.
또한 각 분야에서 에너지절약과 에너지이용합리화에 적극적으로 동참하고 계시는 여러분에게 감사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지난해 우리 경제에 큰 부담을 안겨준 초고유가 상황에서 보듯, 에너지다소비 산업 비중이 큰 우리나라는 에너지 효율향상과 절약이 에너지안보와 기업 및 국가 미래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필수요건이다.
절약과 효율화를 통한 화석에너지 소비 감소는 온실가스 감축으로 연결되기 때문에, 이는 곧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것이기도 하다.
‘에너지 기후시대(Energy-Climate Era)’로 에너지절약과 효율화에 대한 전국민적 공감대 형성과 실천 확산이 여느 때보다도 중요한 시점에서 포상 받으신 분들을 비롯한 에너지부문 종사자 여러분이야말로 우리 사회에 ‘녹색 혁명’을 확산하는 주역이자 국가 경쟁력의 가장 중요한 축을 이루고 있다.
앞으로도 적극적인 시설투자와 에너지절약 실천으로 국가경제 발전의 중추적인 역할을 해주시기를 거듭 당부 드린다.

-효과적인 겨울철 에너지절약 방안은.
▲실내온도 18~20℃ 유지다. 지나친 난방은 오히려 추위에 대한 저항력을 떨어뜨리고 실내공기를 건조하게 해 호흡기질환, 아토피와 같은 피부질환을 악화시키는 원인이 된다.
내복 입기 생활화도 필요하다. 내복을 입으면 체감온도 3℃ 상승효과를 얻을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실내온도를 3℃ 낮추면 난방에너지 20%가량 절감이 가능하다.
전기에너지는 생산에서 소비까지 손실이 매우 큰 고급에너지로 단순한 난방 및 온수용으로는 사용을 자제하는 것이 좋다.
보일러는 용도와 사용면적을 고려해 선택하고, 보조난방기구는 소비전력량을 확인하고 반드시 필요할 때만 적절히 사용해야 한다.
외풍 차단, 주택단열, 주기적인 보일러 청소․관리 등을 통해 효과적인 겨울철 에너지절감이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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