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따른 정전 여수산단, "도대체 왜 이래(?)"
잇따른 정전 여수산단, "도대체 왜 이래(?)"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08.05.08 20: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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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경부 합동조사단, 정전사고원인과 책임소재 파악 나서
최근 여수국가산업단지(이하 여수산단)의 잇따른 정전으로 피해액이 늘고 당사자간 책임공방이 벌어지자 정부는 사고 원인과 책임소재 파악을 위해 합동조사단을 꾸려 현장에 투입했고, 한전은 해당지역 대용량 수전 고객 22회개 사를 대상으로 특별진단에 나섰다.

여수산단에 따르면 1차로 지난 3일 16시경 한화석유화학 구내 설치된 노후 피뢰기 고장파급으로 인근 공장까지 전력공급이 중단된 사태가 빚어졌다. 이어 2차로 지난 6일 11시경 여천NCC 3공장 구내 변압기 이상으로 일부 생산라인에 전력공급에 지장을 초래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잇따른 정전으로 피해가 늘어나자 지식경제부는 정전사고의 원인과 책임소재를 파악하기 위해 합동조사단을 꾸려 현장으로 파견했다. 합동조사단은 한국전기연구원 오태규 전문위원을 단장으로 정부와 학계, 전기안전공사, 전력거래소, 민간전문가 등 총 9명으로 구성됐다.

합동조사단은 우선 1차 정전이 발생한 한화석유화학의 구내 피뢰기 파손원인과 보호계전기 미작동원인 등을 정밀조사하고, 2차 정전이 발생한 여천NCC을 방문해 자세한 정전사고원인을 파악할 예정이다.

오태규 단장은 “이번 합동조사단은 최근 잇따른 여수산단의 정전사고와 관련해 사고원인을 파악하고 책임소재를 가리기 위해 나섰다”며 “사고원인을 자세히 조사해, 앞으로 사고 재발방지를 위한 대책을 수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원인 조사가 한창 진행되고 있는 가운데 업계 한 전문가는 “여수산단이 가동된 지 40년 가량이 되는 등 전력설비 노후화가 상당히 진행됐다”며 “최근 잇따른 여수산단 정전사고도 전력설비의 노후화로 인한 원인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 지역 한 관계자는 “여수산단은 연간 생산액이 44조원에 달하는 국내 최대 석유화학단지임에도 불구하고 각종 노후 전력설비로 인한 정전·안전사고가 빈번히 발생돼 왔다”며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한전은 잇따른 여수산단의 정전원인으로 노후화 된 설비에 있다고 분석하고 여수산단 내 위치한 대용량 고객 22개 회사의 전력설비를 대상으로 고객지원팀을 꾸려 특별진단에 나섰다.

한전 관계자는 “이번 진단은 한화석유화학과 같은 대용량 고객에게 전력설비 운영에 대한 기술적 가이드라인을 제시한다”며 “앞으로 비상시 대비 특별지원팀을 구성하는 등 적극적인 현장기술지원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이번 진단 결과를 토대로 여수산단 내 154kV급 대용량 수전업체 경영층과의 간담회를 마련하는 등 평소 전기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종합적인 기술지원은 물론 긴밀한 협조체계를 구축해 고품질의 전력공급시스템을 유지해 나갈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번 정전사고와 더불어 업계 한 전문가는 여수산단의 안정적인 전력공급을 위해 단선으로 된 송전선로를 복선화 시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이 문제는 안정성을 한층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는 반면 비용이 많이 든다는 단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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