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타임즈】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이산화탄소를 호주에 저장하는 프로젝트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SK E&S이 호주 산토스와 국경 통과 CCS 사업을 본격적으로 추진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SK E&S(대표이사 사장 추형욱)는 호주 산토스(Santos)와 함께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이산화탄소를 모아 호주 내 저장소로 운송‧저장하는 국경 통과 CCS(Transboundary CCS) 사업 개발에 협력하기로 하고 지난 30일 호주 현지에서 이 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협약이 체결됨에 따라 호주 해상 G-11-AP 광구를 포함해 SK E&S가 산토스와 공동으로 개발 중인 호주 내 이산화탄소 저장소를 기반으로 한-호주 국경 통과 CCS 사업 개발에 협력하게 된다.
G-11-AP CO2 저장소 사업은 호주 북부 해상 보나파르트 분지 내 대염수층에 이산화탄소를 주입하는 CCS 탐사 프로젝트다. 대염수층은 고염도 지층수가 존재하는 지층으로 염수가 가득 차 있던 공간에 이산화탄소를 안전하게 저장할 수 있어 고갈 유‧가스전과 함께 이산화탄소 저장에 최적화된 지층으로 손꼽힌다.
이에 앞선 지난해 8월 SK E&S는 지난해 8월 산토스‧셰브론(Chevron) 등 글로벌 기업과 공동으로 G-11-AP 광구 탐사권을 확보한 바 있고, 앞으로 사업성 검증 등 절차를 거쳐 이 광구를 이산화탄소 저장소로 개발할 계획이다.
특히 SK E&S는 산토스와 이 협약을 계기로 이 저장소를 활용해 우리나라에서 발생한 이산화탄소를 모아 호주로 운송해 저장하는 사업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이 사업을 위해 SK E&S는 산토스와 발전소나 산업 현장 등 국내 이산화탄소 저장 수요를 확보하고, G-11-AP 광구 등을 포함한 이산화탄소 개발이 적기에 이뤄지도록 하는 한편 국경 통과 CCS 추진을 위한 제도적 기반 마련에 협력하게 된다.
김일영 SK E&S 업스트림본부장은 “세계적으로 늘어날 이산화탄소 저장 수요를 고려해 저장소 확보와 국경 통과 CCS 밸류체인 조기 구축이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언급하면서 “앞으로도 SK E&S는 산토스와 지속적으로 협력해 한국 내 탄소 감축을 위한 다양한 CCS 솔루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SK E&S는 산토스와 이미 호주 바로사 가스전 개발사업과 연계해 인근 동티모르 해역 바유운단(Bayu-Undan) 고갈 가스전을 이산화탄소 저장소로 활용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