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기술노조 독립…당분간 원전 생태계 복원 총력
한국전력기술노조 독립…당분간 원전 생태계 복원 총력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23.05.11 2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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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탈퇴 투표서 찬성 90%로 통과
탈퇴 배경으로 에너지정책 지향점 다르다는 점 손꼽아
한국전력기술노조 깃발.
한국전력기술노조 깃발.

【에너지타임즈】 한국전력기술노조가 그동안 몸담았던 상급 단체인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에서 탈퇴했다. 전임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벼랑으로 내몰린 원전 노동자들이 보호를 받지 못하자 이 같은 결정을 한 것이다. 그러면서 다른 상급 단체 가입보다는 원자력노조연대 활동에 매진하는 등 원전 생태계 복원에 총력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11일 한국전력기술노동조합에 따르면 한국전력기술노조는 지난 10일 조합원 1500여명을 대상으로 상급 단체인 민주노총 공공운수노조 탈퇴를 묻는 투표를 진행한 결과 찬성 90%로 통과됐다.

한국전력기술노조는 성명서를 통해 민주노총을 탈퇴하게 된 배경으로 상급 단체의 에너지 정책 지향점이 다르다는 점을 손꼽았다. 민주노총은 전임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지지했기 때문이다.

이 성명서에 따르면 한국전력기술노조는 전임 정부의 탈원전 정책에 맞서 원자력노조연대를 규합해 중단된 신한울원전 3·4호기 건설 재개와 에너지 정책을 공론화하자는 투쟁을 했고 이 과정에서 탈원전을 주장하는 상급 단체와 적잖은 마찰이 있었다.

그러면서 한국전력기술노조는 상급 단체를 떠나 원자력 노동에 대한 자부심과 원자력 노동자 삶의 터전을 지켜내는 한편 에너지 정책에서 원자력 산업이 더욱 안전하고 신뢰를 받으면서 계속 성장할 수 있도록 노조의 역할을 다할 것이란 방향을 제시했다.

특히 한국전력기술노조는 당분간 다른 상급 단체 가입을 타진하는 것보다 전임 정부의 탈원전 정책으로 훼손된 원전 생태계 회복에 역량을 집중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그 중심엔 탈원전 정책에 맞선 한수원노조 등 원자력 관련 노조의 조직인 원자력노조연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해익 한국전력기술노조 총무부장은 상급 단체 가입 여부를 묻는 질문에 “지금은 상급 단체 가입 여부를 논의할 상황이 못 된다”면서 “탈원전 정책으로 무너진 원자력 생태계가 더디게 회복되고 있어 당장 노조는 원자력 생태계 복원에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앞으로 방향을 설명했다.

한편 한국전력기술노조는 다른 상급 단체로 가입을 추진한다면 조합원 투표를 거쳐야 한다.

한국전력기술 본사 전경.
한국전력기술 본사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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