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기가스 이산화탄소 포집‧액화‧활용 실증 본궤도
배기가스 이산화탄소 포집‧액화‧활용 실증 본궤도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23.04.24 17: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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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에코플랜트, 국내 최초로 연료전지 맞춤형 신기술 실증 돌입
영월연료전지 대상으로 이산화탄소 최대 85%까지 감축이 목표
운전이 간단하면서 에너지효율이 높은 압력순환흡착 방식 적용
EU-Taxonomy 등 글로벌 환경규제에 대응할 수 있을 것 기대

【에너지타임즈】 배기가스에 포함된 이산화탄소를 포집해서 액화한 액화 탄산을 활용할 수 있는 모듈형 이산화탄소 포집‧액화‧활용 실증이 본격화된다. 이번 실증은 연료전지를 대상으로 추진되나 제품화가 됐을 땐 산업단지 등 이산화탄소를 배기가스로 배출하는 공정에서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해법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SK에코플랜트는 한국남부발전(주) 영월빛드림본부(강원 영월군 소재) 내 발전설비용량 300kW급 연료전지를 대상으로 이산화탄소 포집‧액화‧활용(Carbon Capture & Liquefaction) 실증 사업에 착수했다고 24일 밝혔다.

2025년 5월까지 2년간 진행되는 이번 실증은 연료전지 배기가스에 포함된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액화한 액화 탄산을 생산해 수요처에 공급하는 것을 목표로 설정하고 있다.

현재 일반화된 이산화탄소 포집은 공정 내 천연가스를 수소로 개질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이산화탄소를 포집하는 것인데 반해 이번 실증은 배기가스에 포함된 이산화탄소를 포집하는 것이기 때문에 국내 최초의 시도다.

특히 이산화탄소 포집‧액화 설비는 순도 99.9% 이산화탄소를 85% 이상으로 포집하는 것을 목표, 컨테이너 하나 놓을 수 있는 부지만 있다면 설치할 수 있도록 모듈화됐다. 연료전지 가동 후 배출되는 배기가스를 이 설비에 넣기만 하면 액화 탄산이 나오게 되는 것이다.

이 설비의 모듈화는 손쉬운 설치와 함께 뛰어난 이동성을 비롯해 유지관리 효율성까지 갖추고 있어 연료전지뿐만 아니라 배기가스를 배출하는 산업단지 등 다양한 곳에서 활용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번 실증에 포함된 이산화탄소 포집 기술은 압력순환흡착(Pressure Swing Adsorption) 방식이다. 이 방식은 소규모 이산화탄소 포집에 적합한 방식으로 알려져 있으며, 운전이 간단하면서도 에너지효율이 높은 장점을 갖고 있다.

이와 함께 SK에코플랜트는 이렇게 생산된 액화 탄산을 일단 용접용으로 활용할 수 있는 수요처를 개발하기도 했다. 조선‧해양 기자재를 생산하는 선보유니텍이 액화 탄산을 공급받기로 했기 때문이다.

앞으로 생산된 액화 탄산은 식음료 등 다양한 산업군에서 고부가가치 원료로 사용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SK에코플랜트 측은 한국형 녹색분류체계(K-Taxonomy) 기준에 연료전지가 충족한 상태이며 이번 실증이 성공한다면 기준이 더 엄격한 EU-Taxonomy 등 글로벌 환경규제 대응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오승환 SK에코플랜트 분산에너지사업 임원은 “SK에코플랜트는 연료전지와 CCS‧CCL 연계 에너지 솔루션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언급하면서 “이번 실증 사업 검증을 토대로 SK에코플랜트는 연료전지‧CCU‧CCL 통합 모델의 해외 진출 등 정부의 연료전지 수출산업화 목표달성에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번 실증 사업에 카본밸류는 핵심기술 개발과 인허가 업무, 울산과학기술원 탄소중립실증화연구센터는 카본밸류와 함께 원천설계 수준 엔지니어링 역할, 선보유니텍은 이산화탄소 포집‧액화 설비 설치‧유지보수 등을 각각 맡는다.

이산화탄소 포집‧액화‧활용(Carbon Capture & Liquefaction) 실증 사업 개념도.
이산화탄소 포집‧액화‧활용(Carbon Capture & Liquefaction) 실증 사업 개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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