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만 깝시다…가스공사·서부발전 ‘콜’
하나만 깝시다…가스공사·서부발전 ‘콜’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23.04.20 17: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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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곡-구미 천연가스 배관망 21.5km 공동 건설·관리 합의
연료 직도입 사례 급증…중복투자 방지 성공 사례 손꼽혀
천연가스 주 배관망 공사 현장.
천연가스 주 배관망 공사 현장.

【에너지타임즈】 정부가 국가 부채 감축에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가운데 천연가스 배관망 21.5km를 건설하지 않아도 되는 모델이 만들어졌다. 계획대로라면 같은 구간에 천연가스 배관망이 2개 건설돼야 하는 상황이지만 사업자인 가스공사와 서부발전이 이를 중복투자로 보고 공동으로 건설·관리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가스복합발전 연료 직도입 사례가 늘어남에 따라 이 같은 중복투자가 있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이 사례는 불필요한 천연가스 배관망 중복투자를 줄이는 모범사례가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20일 한국가스공사와 한국서부발전(주) 등에 따르면 서부발전은 구미 가스복합발전소 연료를 공급받기 위해 기존 천연가스 배관망이 있는 경북 칠곡군에서 발전소가 있는 구미까지 이어지는 21.5km에 달하는 천연가스 배관망을 건설해야 하고, 가스공사는 장기 천연가스 수급 계획에 의거 경북 칠곡에서 구미를 거쳐 군위로 이어지는 천연가스 배관망을 건설해야 한다.

가스공사와 서부발전은 가스공사 천연가스 배관망이 서부발전에서 건설하는 천연가스 배관망과 겹치자 이를 중복투자라고 보고, 협의에 나섰으며 그 결과 중복되는 천연가스 배관망을 공동 건설·관리하기로 합의했다.

계획대로라면 경북 칠곡에서 구미로 이어지는 천연가스 배관망은 2개가 돼야 한다. 가스공사와 서부발전은 각자 목적에 따라 천연가스 배관망을 각각 건설해서 운영해야 하지만 공동 이용의 길을 열면서 계획된 1개의 천연가스 배관망 21.5km를 건설하지 않아도 된다. 그 결과 사업비를 크게 아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가스공사와 서부발전이 협의하는 과정에서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었고, 경제성과 안정성을 확보하기 위한 세밀한 기술 검토도 이뤄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서부발전이 구미 가스복합발전소 준공 시점인 2025년까지 칠곡에서 구미로 이어지는 21.5km 천연가스 공급망을 먼저 건설하면, 가스공사가 2030년까지 구미에서 군위로 이어지는 천연가스 공급망을 건설하게 된다.

또 가스공사와 서부발전은 공동으로 이용하게 될 천연가스 배관망에 대한 건설·관리방안 마련을 위해 조만간 실무협의체를 구성하고 공동용역을 추진하기도 했다.

특히 에너지 전환에 따른 노후 석탄발전의 대체 사업인 가스복합발전 건설이 늘어나면서 연료를 직도입하는 시도가 많아지면서 천연가스 배관망 중복투자가 있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이 사례는 그에 따른 중복투자를 해소하는 시발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가스공사는 자사로부터 연료를 공급받는 발전소까지는 천연가스 배관망을 구축해 공급한다. 다만 연료를 직도입하는 발전사업자는 가스공사 천연가스 배관망에서 발전소까지 이어지는 천연가스 배관망을 구축해야 하기 때문이다.

최연혜 가스공사 사장은 “이 사례는 정부와 가스공사, 직수입 발전사업자 간 상호 협력을 통해 국가 인프라를 효율적으로 활용하고 예산을 획기적으로 줄이는 성공 사례”라면서 “앞으로도 가스공사는 공공·민간과의 협업을 한층 확대해 경제적인 천연가스 공급과 도시가스 소비자 요금 부담 최소화를 위해 힘을 쏟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형덕 서부발전 사장은 “정부와 공기업 간 지속적인 협업으로 실현한 국가 예산 절감의 대표적인 우수 협업사례”라면서 “앞으로도 서부발전은 가스공사와 지속적인 상생협력을 통해 공공기관 혁신 모범사례를 만들어나갈 것”을 약속했다.

한편 가스공사와 서부발전은 20일 더-플라자호텔(서울 중구 소재)에서 천연가스 배관망 공동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서부발전은 2025년 폐지되는 태안화력 1호기 대체 사업으로 구미 가스복합발전소를 건설하고 있다. 우리나라 석탄발전 1호 대체 사업이다.

20일 더-플라자호텔(서울 중구 소재)에서 가스공사와 서부발전이 ‘가스공사 환상망 및 서부발전 전용 배관시설 공동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최연혜 가스공사 사장(오른쪽)과 박형덕 서부발전 사장이 업무협약서에 서명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0일 더-플라자호텔(서울 중구 소재)에서 가스공사와 서부발전이 ‘가스공사 환상망 및 서부발전 전용 배관시설 공동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최연혜 가스공사 사장(오른쪽)과 박형덕 서부발전 사장이 업무협약서에 서명하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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