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용 댐 가뭄 극복 활용 근거 마련
발전용 댐 가뭄 극복 활용 근거 마련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23.03.15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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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수원-수자원공사, 보성강댐-주암댐 연계 근거와 보상안 최종 결론
연계 운영 통해 오는 6월까지 주암댐 생활·공업용수 30일분 확보 가능
보성강댐.
보성강댐.

【에너지타임즈】 한수원에서 운영하는 발전용 댐인 보성강댐이 광주·전남지역 가뭄을 극복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길이 열렸다.

환경부에 따르면 오는 16일 한국수력원자력(주)은 한국수자원공사와 광주·전남지역 가뭄 대응을 위해 발전용 댐인 보성강댐과 다목적용 댐인 주암댐의 연계 운영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은 협약을 체결한다. 광주·전남지역 가뭄으로 인해 주암댐 용수가 부족하게 됐고, 이 댐의 상류에 있는 보성강댐이 용수를 공급하는 내용이 담겨 있다.

다목적용 댐인 주암댐은 광주·전남지역 11곳 지자체에 용수를 공급하고 있으며, 섬진강 유역 강우 부족이 지속됨에 따라 지난해 6월 27일 관심 단계, 7월 7일 주의 단계, 7월 18일 경계 단계, 8월 30일 심각 단계에 돌입하면서 현재에 이르고 있다.

지난 13일 기준으로 주암댐 저수율은 22.2%로 예년 51% 수준에 머물러 있고, 안정적인 용수공급을 위한 대응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발전용 댐인 보성강댐은 전남 고흥 득량만 방면으로 농업용수를 방류해 전력을 생산하던 기존의 운영방식을 지난해 7월부터 이뤄진 보성강댐-주암댐 연계 운영에 따라 득량만에 필요로 하는 농업용수를 제외하고 나머지 발전용수를 주암댐 방면으로 방류하고 있다.

보성강댐-주암댐 연계 운영을 통해 오는 6월까지 2980만 톤에 달하는 용수가 주암댐으로 공급될 것으로 예상되며, 이 양은 주암댐 생활·공업용수 공급량 30일분에 해당돼 광주·전남지역 가뭄 극복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이번에 체결되는 이 협약은 광주·전남지역 가뭄 시 보성강댐과 주암댐 연계 운영에 대한 구체적인 근거와 함께 전력생산 감소분 보전방안과 발전손실에 따른 보상방안의 내용을 담고 있다.

먼저 보성강댐 발전량 감소분만큼 전력 공급은 저수 상황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소양강댐에서 추가 수력발전으로 대체된다. 지난 13일 기준 수자원공사에서 운영하는 다목적용 댐인 소양강댐 저수율은 52.4%로 예년 대비 120% 수준이다.

지난해 7월부터 보성강댐에서 주암댐으로 공급된 물량과 앞으로 공급되는 물량에 해당하는 발전손실은 수자원공사에서 한수원에 보상금 형태로 지급될 예정이다.

보성강댐 지원 유량 산정 방식은 득량만 방면 최대 발전방류량인 초당 6.4㎥와 홍수조절을 위한 수문 방류량과의 관계에 따라 발전손실 지원 유량이 결정된다. 발전손실 지원 유량은 한수원이 수자원공사가 합의해 최종적으로 확정된다.

손실보상금은 ‘지원유량(㎥) × 전수비(kWh/㎥) × 계통한계가격(원/kWh)’으로 산정된다. 전수비는 발전방류량 1㎥당 생산되는 발전량이며, SMP는 전력시장에 거래되는 시간대별 전력 도매가다.

배덕효 국가물관리위원회 민간위원장은 “이 협약은 물-에너지 분야 관계기관 간 상생협력과 협치로 가뭄과 에너지 위기에 적극적으로 대응한 모범 사례로 큰 의미가 있다”고 평가하면서 “앞으로도 국가물관리위원회는 통합물관리가 실현될 수 있도록 지속적인 논의를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현재 남부지역 가뭄 상황과 관련해 현재까지 추진된 댐 연계 확대와 하천유지용수 감량 등을 포함해 광주·전남지역 주민이 체감할 수 있는 근본적인 중장기 가뭄대책을 환경부 등 관계기관과 함께 수립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보성강댐은 전남 보성군 겸백면 용산리 일대에 자리 잡고 있으며, 1937년 우리나라 최초의 발전용 댐이다. 유역면적은 275.0㎢, 총 저수용량은 570만㎥다.

섬진강 수계 용수공급 모식도.
섬진강 수계 용수공급 모식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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