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하이브리드 차량, 기술적 완성이 더 중요
<사설>하이브리드 차량, 기술적 완성이 더 중요
  • 에너지타임즈
  • webmaster@energytimes.kr
  • 승인 2009.09.25 19:01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국내 최초로 출시된 하이브리드 차량이 판매가 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7월 출시 당시보다 시간이 지날수록 판매량이 더 떨어지고 있다. 현재 국내 자동차 메이커가 생산하는 하이브리드 차량은 현대차의 아반떼와 기아차의 포르테 두 모델로 모두 가스를 원료로 사용하고 있다.

이 두 모델이 국내에 판매된 차량대수는 얼마 되지 않는다. 그나마 국내에서 판매된 차량은 대부분 정부산하기관이나 법인체에서 구매한 것으로 실제 일반 소비자가 구매한 차량은 훨씬 적다. 출시 초기라는 점을 감안해도 판매가 부진한 것은 확실하다. 국내 하이브리드 차량의 판매부진은 낮은 연비에서 비롯된다. 하이브리드 차량의 가장 큰 장점은 높은 연비이다. 이들 차량은 일반 자동차보다 가격이 높지만 높은 연비로 차량가격을 상쇄시킬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하지만 국내 하이브리드 차량은 연비가 기대에 못 미치고 있다. 회사측이 발표한 연비와 실제 운행연비에서 차이가 많이 난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오히려 차가 막히는 구간에서는 일반 가솔린과 비교해 연비가 크게 차이가 나지 않는다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이처럼 연비가 낮게 나오는 이유는 하이브리드 차량의 특성상 낮은 출력에 무거운 배터리를 탑재했기 때문이다. 해외 유수의 자동차 메이커들이 하이브리드 차량을 개발하면서 공통적으로 기술개발에 집중하는 부분도 바로 출력을 높이고 배터리를 가볍게 하는 문제에 있다.

국내 하이브리드 차량의 판매부진이 걱정스러운 이유는 소비자들에 대해 나쁜 이미지를 줄 수 있기 때문이다. 하이브리드 차량에 대해 아직 익숙치 않는 소비자들이 소문을 타고 하이브리드 차량의 단점을 듣고 ‘가격만 비싸고 연비는 안 좋은 자동차’라는 선입견을 가질 수 있다. 하이브리드 차량은 미래의 자동차 시장을 대신할 것이 분명하다. 소비자들이 외면하는 자동차 시장은 클 수 없고, 기술개발은 더딜 수밖에 없다. 그런 의미에서 제조사들은 소비자를 끌어들일 수 있는 하이브리드 차량을 생산해야 한다. 좀 늦게 출시하더라도 좀 더 진화된 기술을 적용한 자동차를 시장에 내 놓아야 한다. 물론 기술적으로 우수한 자동차 개발과 더불어 정부의 지원정책도 꼭 필요하다. 자동차 제조사나 정부 모두 성급함보다 좀 더 긴 안목을 갖고 하이브리드 자동차 개발을 진행해야 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