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타임즈】 한전이 영국 원전 시장 진출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정승일 사장이 현지를 방문해 다양한 수주 활동을 했기 때문이다.

정승일 한국전력공사 사장은 지난 31일부터 1일까지 양일간 영국을 방문해 정부의 정부·의회·산업계 고위급 인사들을 만나 사업추진방안을 협의했다.

정 사장은 영국 의회가 후원하고 영국 원자력산업협회에서 주관한 ‘Nuclear Week in Parliament’에 참석했다. 이 행사는 영국 기업에너지산업전략부(Department for Business, Energy & Industrial Strategy) 장관과 상·하원 의원 100여명, 정부와 원전산업계 고위급 관계자 등이 참여해 영국의 원전 확대 정책에 대한 공감대를 강화하는 장으로 꾸며졌다.

특히 정 사장은 국내외 한국형 원전이 성공적으로 건설·운영되는 성과를 공유하는 한편 영국 원전 사업에 대한 적극적인 사업 참여 의지와 사업추진 여건을 다졌다.

또 정 사장은 그랜트 샵스(Grant Shapps) 영국 기업에너지산업전략부 장관을 만나 영국 원전 사업 참여를 위한 협력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이 자리에서 정 사장은 UAE원전에서 세계 유일무이하게 On Time On Budget이란 실적을 바탕으로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있음을 강조하며 영국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이와 함께 그는 신규 원전 부지 중 하나인 윌파부지의 보수당 의원인 버지니아 크로스비(Virginia Crosbie) 영국 하원의원을 비롯해 브라이오니 워싱턴(Bryony Worthington) 상원의원, 존 위팅데일(John Whittingdale) 한국 담당 무역 특사 등과 만나 한전의 사업 참여시 의회 차원의 협조를 당부하기도 했다.

윌파지역은 일본의 히타치가 2012년 원전 사업 개발을 진행하다 영국 정부와 사업요건 이견으로 2021년 사업철회를 결정한 지역이다.

이뿐만 아니라 정 사장은 사마 빌바오 이 레온(Sama Bilbao y Leon) 세계원자력협회(World Nuclear Association) 사무총장과 톰 그레이트렉스(Tom Greatrex) 영국 원자력산업협 CEO 등을 만나 한전의 영국 원전 사업 참여 관련 조언을 청취하면서 관련 기관들의 적극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정 사장은 “영국은 1956년 최초로 상업용 원전을 운영한 국가로 우리가 영국에 원전을 수출한다면 원전 종주국으로 수출하는 상징성이 매우 큰 쾌거가 될 것”으로 내다보면서 “앞으로 한전은 정부의 원전 10기 수출 목표 달성을 위해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 사장은 지난 30일 튀르기예를 방문해 파티흐 된메즈(Fatih Dönmez) 튀르기예 에너지천연자원부 장관을 만나 튀르키예 원전 사업 예비제안서를 전달하고 사업추진 절차 등 튀르키예 원전 사업 참여방안을 협의했다.

튀르키예는 2013년 일본 미쓰비시와 원전 사업을 협상했으나 2020년 미쓰비시가 건설 비용으로 초기 예상액보다 2배 많은 액수를 제시하면서 협상이 결렬된 바 있다. 이후 튀르키예 정부는 한전과 신규원전 건설을 추진하고 있는 것이다.

현재 추진 중인 튀르키예 원전 사업은 튀르키예 북부지역에 발전설비용량 1400MW급 한국형 원전 4기를 건설하는 프로젝트다. 발전설비용량 측면에서 보면 UAE원전과 같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