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IGCC 화재…서부발전 신속한 대응 재난 막아
태안IGCC 화재…서부발전 신속한 대응 재난 막아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23.01.09 2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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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체 소방대 화재 발생 4분 만에 현장 도착해 초동대응 성공
대응 매뉴얼 맞춰 2차 사고 유발 가능한 잔여 가스 연소시켜
서부발전·협력사 당직직원 12명 신속한 대피로 인명피해 없어
지난 8일 발생한 태안IGCC 화재 현장에 출동한 태안화력 자체 소방대와 태안소방서 소방차가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 사진제공=태안소방서
지난 8일 발생한 태안IGCC 화재 현장에 출동한 태안화력 자체 소방대와 태안소방서 소방차가 화재를 진압하고 있다. / 사진제공=태안소방서

【에너지타임즈】 지난 주말 발생한 태안IGCC 화재에 대한 원인조사가 본격화된 가운데 사고 당시 자체 소방차가 4분 만에 현장에 도착해 진화작업에 돌입하는 등 화재 대응 매뉴얼에 따른 서부발전의 신속한 초동대응이 자칫 재난으로 이어질 수 있는 화재를 막았다는 평가가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화재 원인과는 별개로 화재가 발생했을 때 대처 능력이 실전에서도 제대로 작동됐다는 것이다.  

IGCC는 고압과 고온의 환경에서 석탄을 원료로 합성천연가스를 생산하고 가스복합발전을 통해 전력을 생산하는 발전설비로 고압과 고온, 합성천연가스 등 2차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요인이 있어 자칫 초동대응 실패는 재난으로 이어질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9일 발전업계를 비롯한 복수의 관계자 발언을 바탕으로 당시 상황을 종합해 본 결과 서부발전 태안발전본부(충남 태안군 소재) 내 건설돼 운영되는 태안IGCC에 화재가 발생한 시점은 지난 8일 08시 43분경이다. 화재감시용 모니터를 통해 화재를 인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방재센터 현장 신고 접수와 동시에 태안소방서에 화재 신고를 했고, 자체 소방대는 현장으로 출동했다. 소방차 3대와 응급 구조차 1대로 구성된 자체 소방대는 화재 발생 4분 만인 08시 47분경 현장에 도착해 진화작업에 돌입했다.

그리고 09시 05분경 태안소방서 소방차 2대가 처음으로 현장에 도착해 화재진압에 나섰고, 2분 뒤 소방차 12대가 현장에 도착해 화재진압에 나섰다. 같은 시간 소방헬기 1대가 도착했지만 대기만 했고 화재진압에는 투입되지 않았다.

09시 42분경 불길이 잡혔고, 11시 30분경 잔불 정리를 거쳐 상황이 종료됐다.

특히 자체 소방대는 최초 태안소방서 소방차 도착 전에 큰불 진압에 성공했고, 화재 발생 55분 만에 불길을 잡는 결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IGCC는 석탄을 고압·고온으로 합성천연가스를 생산하고 이렇게 생산된 합성천연가스를 연료로 가스복합발전을 운영해 전력을 생산하는 발전설비로 2차 사고로 이어질 수 있는 상황인 만큼 초동대응에 실패했다면 재난으로 이어질 수 있어 이들의 성공적인 초동대응은 재난으로 갈 뻔한 이번 화재에 잘 대응했다는 평가가 그래서 나오는 것이다.

이뿐만 아니라 서부발전은 자체 소방대 초동대응과 함께 화재 대응 매뉴얼에 맞춰 2차 사고를 유발할 수 있는 잔여 가스를 연소시켜 재난으로 갈 수 있는 화재를 막았다.

이와 함께 이번 화재에 따른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던 이유는 근무자들이 신속하게 대피했기 때문이다. 당시 서부발전 직원뿐만 아니라 협력회사 직원 등 모두 12명이 근무했으나 이들은 화재 발생 당시 화재 경보와 함께 화재 대응 매뉴얼에 맞춰 안전한 곳으로 대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연합뉴스 보도에 따르면 소방서 관계자는 현장에 도착했을 때 모두 대피한 상황이었다고 밝혔다.

유승재 서부발전노조 위원장은 본지와 통화에서 “화재가 발생한 것은 안타까운 일이지만 화재 발생 당시 대응 매뉴얼이 제대로 작동했기 때문에 인명피해가 없었고 2차 사고도 없었다”고 평가했다.

이번 화재의 최초 발화지점은 상층부에서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곳은 석탄을 고압·고온의 가스화기로 생산된 합성천연가스의 불순물을 정제하는 가스정제계통이다.

한편 서부발전은 2006년 국가연구개발과제로 발전설비용량 300MW급 한국형 IGCC 실증플랜트 기술개발사업을 20개에 달하는 기관과 함께 추진한 바 있다.

이후 서부발전은 2011년 본격적인 건설공사를 시작해 2016년 8월 상업운전 돌입, 2017년 10월까지 최적화와 가동률을 단계적으로 높여나가는 실증 운전을 매듭짓고 현재까지 가동되고 있다.

다만 태안IGCC는 최근까지만 해도 실증설비로 운영되면서 만성적자에 시달렸으나 박형덕 서부발전 사장 취임 이후 상용 설비로 전환돼 운영되면서 흑자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서부발전 태안IGCC 전경.
서부발전 태안IGCC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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