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개국 다양한 재생E 비즈니스 모델 韓 접목 기대
29개국 다양한 재생E 비즈니스 모델 韓 접목 기대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23.01.02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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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배양호 바이와알이 한국법인 대표
13년 만에 매출 5조 등 다국적 기업 성장…韓 사업 드라이브
한국법인 규모 상관없이 300MW 달하는 재생E 개발 추진 중
기업경영 필수요소 RE100 영향으로 재생E 시장 확대 불가피
국민적 공감대 형성하고 사업자 노력과 정부 지원 더 필요해

【에너지타임즈】 신재생에너지 불모지였던 대한민국, 현대중공업과 한수원을 거치면서 젊음을 보낸 그는 독일에서 농업을 기반으로 성장한 100년 기업인 바이와(BayWa)가 재생에너지 사업을 위해 설립된 자회사 바이와알이(BayWa re)에서 인생 2막을 열었다.

배양호 바이와알이 한국법인 대표는 지난해 3월 취임했다. 바이와알이는 국내 재생에너지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아시아본부에서 관리됐던 한국법인에 새로운 대표를 선임한 것이다. 사업을 강화하겠다는 신호다.

배 대표는 현대중공업에서 풍력발전 사업 실무를 맡았고, 현대종합상사에서 그린에너지본부장을 역임하는 등 민간 기업에서 재생에너지 사업을 진두지휘했다. 이후엔 공기업인 한수원으로 자리를 옮겨 8년간 한수원에서 4GW에 달하는 신재생에너지 프로젝트를 진두지휘하는 등 공기업에서 다양한 경험을 쌓았다.

바이와알이가 한국법인 사업을 확대하기로 하고 그 적임자로 배 대표를 선임한 배경은 배 대표가 공기업과 민간 기업에서 그동안 쌓은 경험이 주효했던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배 대표는 왜 바이와알이를 선택했을까.

배 대표는 “새로운 기회가 (한수원) 퇴직과 함께 찾아왔고, 짧은 시간에 29개국으로 진출하고 각국 특성이나 다양성을 존중하는 한편 본사 차원에서 단기간 실적보다 장기간 실적을 달성을 위해 지원하고 기다려주는 그런 부분이 매력적으로 다가와 마지막 직장으로 바이와알이를 선택하게 됐다”고 밝혔다.

본지는 배 대표로부터 그의 경험을 바탕으로 우리나라 재생에너지 시장을 전망해보는 한편 다국적 기업인 바이오알이가 우리나라에서 추진하게 될 앞으로 사업을 들어봤다.

배양호 바이와알이 한국법인 대표.
배양호 바이와알이 한국법인 대표.

배양호 대표가 인생 2막으로 정한 바이와알이는 어떤 회사일까. 배 대표는 이 회사에 어떤 매력을 가졌을까. 이 회사가 걸어온 길과 만들어낸 성과에서 찾아볼 수 있다.

독일 바이와는 올해로 100년이 되는 농업에 기반을 둔 기업이다. 우리나라로 따지면 농협과 같이 농산물 생산·유통과 함께 농기계를 제작해 공급하는 기업으로 2021년 기준 매출은 198억 유로(한화 27조 원가량)에 달했다.

바이와는 2009년 재생에너지 개발·투자를 위해 바이와알리를 설립했다. 이 회사는 29개국에서 100개에 달하는 법인을 운영하고 있다. 이 회사 매출은 2021년 기준 5조 원에 달했고, 이곳에 근무하는 직원만도 4000명에 이른다.

특히 바이와알이는 재생에너지 프로젝트 개발과 서비스, 기자재 유통, 에너지솔루션 등의 사업으로 13년간 단기간 다국적 기업으로 성장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4.6GW 이상 태양광·풍력발전 등 재생에너지 사업을 개발했고 10GW에 달하는 재생에너지 설비를 관리하는 한편 5GW에 달하는 태양광발전용 모듈·기자재 유통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배 대표는 “바이와알이는 독일을 중심으로 한 유럽 대부분 국가에 진출했고 미국·멕시코·캐나다 등에도 진출해 있다. 2014년엔 일본 진출을 시작으로 우리나라를 비롯해 태국·말레이시아·인도네시아·호주 등 아시아에 큰 관심을 가지면서 아시아지역에서 재생에너지 사업을 확장해 나가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아시아·태평양 지역에 대한 지속적인 확장과 우리 정부의 공격적인 재생에너지 목표 설정에 발맞춰 국내 재생에너지 시장이 확대될 것으로 보고 바이와알이는 2019년 한국법인을 설립하게 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바이와알이는 배 대표가 취임하기 전인 지난해 3월까지 태국 방콕에 있는 아시아본부가 한국법인을 관리하도록 했으나 한국법인에 별도 대표를 선임한 배경엔 국내 시장에서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의지가 담겨있다.

배양호 바이와알이 한국법인 대표.
배양호 바이와알이 한국법인 대표.

배 대표는 “우리 정부가 NDC 목표 설정 등 재생에너지 보급 목표를 높게 설정하는 등 재생에너지 시장이 크게 성장할 수 있다는 잠재력을 본 바이와알이가 우리나라에서 사업을 확장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바이와알이 한국법인은 2019년 설립 후 2021년 태양광발전 첫 프로젝트로 강원 철원에 1MW급 태양광발전 사업을 개발해 건설하고 매각을 완료한 바 있다. 바이와알이의 국내 첫 사업이다. 이를 기반으로 태양광발전과 풍력발전 등 대규모 재생에너지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배 대표는 “바이와알리 한국법인은 현재 태양광발전과 풍력발전 등 규모에 상관없이 국내 시장에 적합한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고 있고, 그 규모가 무려 300MW에 달한다”고 소개했다.

현재 바이와알이 한국법인은 염해농지·지붕·영농태양광발전을 비롯해 육·해상풍력발전 등 국내에서 재생에너지 사업이 가능하고 규모에 상관없이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이어 그는 “지난해 40MW에 달하는 태양광발전 사업 인허가를 완료한 바 있고 올해 착공에 들어가는 한편 풍력발전 사업에서도 육상 풍력발전 사업 허가를 획득하고 관련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또 본사 차원에서 울산 부유식 해상풍력발전 사업에도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배 대표는 “바이와알이가 가진 가장 매력적인 부분은 다양한 국가에서 재생에너지 사업을 추진한 경험”이라고 언급하면서 “국가마다 재생에너지 사업환경이 다르고 그에 맞춰 개발한 비즈니스 모델을 우리나라가 활용할 수 있다는 점은 우리나라 재생에너지 시장 확대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우리 재생에너지 시장을 확장할 수 있는 다양한 아이디어이자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할 수 있다는 것이다.

정권교체 등에 따른 변화하는 국내 재생에너지 시장에 대한 배 대표의 생각은 어떨까. 그는 윤석열 정부 출범 후 지각변동이 있긴 하지만 현 정부도 재생에너지가 필요한 만큼 재생에너지 시장은 확대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했다.

배 대표는 “현 정부도 탄소중립 등 우리가 국제사회에 한 약속을 지켜야 할 수밖에 없어 재생에너지가 필요하고, 현 정부의 에너지 정책에서 재생에너지 목표는 달성하기 어려운 상당한 공격적인 목표”라고 평가하면서 “이 같은 이유에서 앞으로도 국내 재생에너지 시장은 확대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그는 “당장은 전임 정부가 재생에너지를 강조하면서 원전을 축소했던 정책이 반작용으로 나타난 현상이라서 시간이 조금만 지나면 균형을 잡아갈 것”이라고 현재 재생에너지를 둘러싼 논란을 진단했다. 현재 논란이 바람이란 것이다.

그러면서 배 대표는 국내 재생에너지 시장에 대해 과거엔 필요성보다는 신재생에너지공급의무화제도(RPS)로 강제적인 성격의 시장이 만들어져 운영됐으나 앞으론 RE100에 참여한 대기업을 중심으로 자의적인 시장이 만들어질 것이어서 재생에너지 시장은 확대될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그는 “외국과 달리 우리나라는 취약한 전력계통과 사업부지 등에서 어려움이 존재하기 때문에 재생에너지 사업자는 더 열심히 해야 할 것이고 국민적 공감대와 함께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이 있어야만 우리가 약속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특히 배 대표는 태양광발전의 경우 지금까지 22GW, 풍력발전은 1.8GW로 집계되는 등 상대적으로 풍력발전 비중이 낮은 수준이라고 언급하면서 그 원인으로 대기업이 떠나면서 보급이 주춤하게 된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과거 현대중공업이나 삼성중공업, 대우중공업까지 풍력터빈 제작과 사업개발을 추진했으나 충분한 제도적 뒷받침이 되지 못하고 시장이 열리지 못해 대기업을 떠난 상황”이라고 설명하면서 “그렇지 않았다면 국내 풍력발전 시장은 확대됐을 것인데 그것이 아쉬운 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미 육상 풍력발전이 많이 보급돼 있어 해상으로 가야 할 것인데 많은 걸림돌이 있어 정부가 제도적으로 이 걸림돌을 제거해 주고 지원해 줘야 할 것이다. 또 전력계통이나 민원 등을 즉각 해결해야지만 해상 풍력발전 보급이 확대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배양호 바이와알이 한국법인 대표.
배양호 바이와알이 한국법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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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양호 2023-01-03 11:00:37
잘 소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