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올겨울 매일 단전 가능성 경고 나와
프랑스 올겨울 매일 단전 가능성 경고 나와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22.09.01 19: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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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연가스 공급 중단과 원전 정비 들어가는 최악 시나리오 적용
보른 총리 최악의 경우 순차적 2시간 이상 단전 가능성 내다봐
전기요금 인상률 상한과 원전 추가 건설 대책 마련에 나서기도
올해 초 2035년까지 원전 14기 신규 건설할 것이란 계획 밝혀
지난 6일 엘리자베트 보른(Elisabeth Borne) 프랑스 총리가 첫 의회 연설을 하고 있다.
지난 7월 엘리자베트 보른(Elisabeth Borne) 프랑스 총리가 첫 의회 연설을 하고 있다.

【에너지타임즈】 올겨울 프랑스에 하루 2시간씩 단전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로 이어질 가능성이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러시아의 천연가스 공급 중단과 LNG 수입 제한, 혹한이 겹치는 상황을 비롯해 자국 원전의 절반가량이 정비에 들어가는 등 최악의 상황을 반영한 결과다.

엘리자베트 보른(Elisabeth Borne) 프랑스 총리는 지난 30일 한 TV 채널에 출연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광범위한 에너지 위기 속에 올해 겨울 프랑스 가정에 하루 2시간씩 전력 공급이 중단되는 최악의 시나리오가 현실로 다가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 29일 프랑스에서 열린 비즈니스 회의에 참석한 엘리자베트 보른(Elisabeth Borne) 프랑스 총리가 연설하고 있다.
지난 29일 프랑스에서 열린 비즈니스 회의에 참석한 엘리자베트 보른(Elisabeth Borne) 프랑스 총리가 연설하고 있다.

보른 총리는 최악의 시나리오와 관련해서 부분적으로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여파와 함께 설계수명 만료가 임박한 원전의 보수를 위해 자국 내 56개 원전 중 절반을 계획적으로 폐쇄하는 것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프랑스가 전력을 충분히 생산하지 못하고 있음을 의미하고 날씨가 매우 춥다면 전력 공급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그렇게 되면 순차적으로 2시간 이상 단전으로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보른 총리는 “난방을 위해 사용되는 천연가스가 프랑스 가정에 차단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장담하기도 했다.

현재 프랑스는 전기요금 인상률 상한을 비롯해 개문 냉방과 심야 간판 금지, 원전 6기 건설, 석탄발전 1기 재가동 검토 등의 대책 마련에 나선 바 있다.

특히 지난 7월 보른 총리는 취임 후 처음으로 가진 의회 연설에서 자국 에너지 독립을 보장하고 기후변화 위기에 대응하기 위해 현재 84%인 EDF 정부 지분을 100%로 끌어올려 에너지 주권을 확보할 것이라고 방향을 제시한 바 있다.

프랑스의 이 같은 행보는 1980년대에 건설된 원전에 대한 투자가 제때 이뤄지지 않아 잦은 고장이 발생하고 있고,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여파가 겹치면서 전력 수급에 문제가 발생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양재영 연단과학기술인협동조합 이사(前 국제원자력대학원 교수)는 “프랑스가 원전을 통한 에너지 주권을 확보하는데 필요한 투자가 제때 이뤄질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행보”로 평가하기도 했다. 민영화돼 있다면 정부 예산 투입이 순조롭지 않을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앞선 지난 2월 에마뉘엘 마크롱(Emmanuel Macron) 프랑스 대통령은 2035년까지 517억 유로(한화 68조7429억 원가량)를 투입해 대형 차세대 가압 경수로 14기를 건설하겠다고 발표한 바 있다.

한편 지난 30일 뉴욕타임스 등 외신에 따르면 러시아 가스프롬은 대금 미납을 이유로 프랑스에 대한 천연가스 공급을 전면 중단한다고 통보한 바 있다.

가스프롬 측은 프랑스 엔지가 지난 7월에 공급받은 천연가스에 대한 대금을 지급하지 않았고 대통령령에 따라 고객이 계약서에 명시된 기간 내 모든 대금을 내지 않으면 천연가스 수출을 금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가스프롬은 이날 오전만 해도 천연가스 공급량을 줄인다고 통보했다가 하루도 되지 않아 공급을 전면 중단할 것이란 통보를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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