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방폐장 2단계 계획수립 11년 만에 착공
경주방폐장 2단계 계획수립 11년 만에 착공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22.08.26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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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준위 12.5만드럼 처분 가능한 표층처분시설 2024년까지 건설
미국·스웨덴·체코·헝가리 등 세계 6번째 동굴·표층처분기술 확보
경주·포항지진 등 여파로 제동…내진성능 0.2→0.3g 상향 재설계
300년간 폐쇄 후 관리…최종 처분 전 10단계 꼼꼼한 안전 검사
26일 코라디움(경북 경주시 소재)에서 열린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2단계 표층처분시설 착공식에 참석한 내외귀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26일 코라디움(경북 경주시 소재)에서 열린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2단계 표층처분시설 착공식에 참석한 내외귀빈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에너지타임즈】 우리나라가 미국·스웨덴·체코·헝가리·루마니아에 이어 세계에서 여섯 번째로 동굴·표층처분시설을 동시에 건설하고 운영하는 국가에 이름을 올리는 청신호가 켜졌다. 2014년 동굴처분시설을 운영하는 원자력환경공단이 표층처분시설 건설에 돌입했기 때문이다.

26일 코라디움(경북 경주시 소재)에서 한국원자력환경공단은 앞으로 20년간 발생하는 저준위 방사성폐기물 12만5000드럼(200리터 기준)을 처분한다는 내용을 담은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2단계 표층처분시설 착공식을 개최했다.

지하 동굴이나 암반 내 천연 방벽이나 공학적 방벽으로 방사성폐기물을 처분하는 동굴처분시설인 1단계 사업과 달리 2단계 사업은 지표면과 가까이에 천연 방벽이나 공학적 방벽으로 방사성폐기물을 처분하는 표층처분시설로 지어진다.

이날 본격적인 공사를 시작한 이 시설은 경주방사성폐기물처분장(경북 경주시 소재) 부지 6만7490㎡에 2621억 원을 투입해 처분고 20기와 이동형 크레인 2조, 지하 점검로 등을 갖추게 된다. 2024년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갈 것으로 전망외고 있다.

특히 원자력환경공단은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2단계 사업인 표층처분시설의 건설을 완료하고 2024년 본격적인 운영을 시작하게 되면 우리는 미국·스웨덴·체코·헝가리·루마니아 등에 이어 세계에서 6번째로 동굴처분기술과 표층처분기술을 모두 확보한 국가로 거듭나게 된다.

이에 앞선 2011년 11월 원자력환경공단은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2단계 표층처분시설 건설사업 시행계획을 수립하고 2014년 5월 설계에 착수했다. 또 2015년 9월 산업부에 건설사업 전원개발사업 실시계획 승인을 신청했고 3개월 뒤 원자력안전위원회에 건설·운영 허가를 신청한 바 있다.

다만 이 사업은 2016년 경주지진과 2017년 포항지진 등의 여파로 내진설계 등 안전성 보강 문제가 제기되면서 제동이 걸렸다.

원자력환경공단은 2016년 7월 산업부로부터 건설사업 전원개발사업 실시계획 승인을 받아 2016년 8월부터 2017년 12월까지 부지 정지공사를 완료했고 2018년 내진성능을 0.2g에서 0.3g으로 상향해 재설계를 완료했다. 그리고 4년 만에 원자력안전위원회 심의를 통과하면서 이날 착공을 개최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특히 원자력환경공단은 이날 착공을 기점으로 모두 2621억 원을 투입해 2024년 완공하는 것을 목표로 건설을 진행하게 된다.

원자력환경공단 측은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2단계 표층처분시설에 대해 1부터 10까지 숫자를 통해 알기 쉽게 소개하고 있다.

1은 우리나라 첫 번째 저준위 표층처분시설 확보, 2는 가로와 세로 20미터와 높이 10미터의 20개 처분고 건설, 3은 300년간 폐쇄 후 관리, 4는 규제기관의 4단계에 걸친 운영 전 안전성 확인, 5는 안전하고 견고한 5중 다중차단 구조, 6은 세계에서 6번째 동굴·표층처분시설 동시 건설·운영기술 확보, 7은 규모 7.0 지진 발생 시에도 안전한 처분시설, 8은 총 80만 드럼 규모의 복합 처분시설, 9는 9가지 시나리오를 통한 표층처분시설 안전성 확인, 10은 최종 처분 전 10단계의 꼼꼼한 방폐물 안전 검사 등의 의미를 담고 있다,

26일 이창양 산업부 장관이 경주방사성폐기물처분장 동굴처분시설을 방문해 현장점검을 하고 있다.
26일 이창양 산업부 장관이 경주방사성폐기물처분장 동굴처분시설을 방문해 현장점검을 하고 있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경주방사성폐기물처분장) 1단계 동굴처분시설의 건설·운영 경험을 바탕으로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2단계 표층처분시설도 국민 안전을 최우선에 놓고 건설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원전의 혜택을 누린 현세대의 의무이자 책임인 만큼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 확보는 더는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언급한 뒤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관리 특별법을 제정하고 R&D 기술로드맵을 통해 관련 기술을 확보하는 한편 수출시장 개척까지 도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이 장관은 이날 한수원 월성원전을 방문해 고준위 방사성폐기물 건식저장시설인 맥스터와 신월성원전 2호기 주제어실·습식저장조 등의 운영현황을 점검하고 안정적인 전력공급 위한 긴장을 늦추지 말고 만전을 다해줄 것을 당부했다.

한수원 측은 이 장관 브리핑을 통해 건식저장시설에 대해 대부분 국가에서 이미 검증된 기술을 적용해 운영 중인 만큼 앞으로 안전성을 바탕으로 지역주민과 적극적으로 소통하면서 원전 부지 내 시설 확충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보고했다.

26일 코라디움(경북 경주시 소재)에서 열린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2단계 표층처분시설 착공식에 참석한 내외귀빈들이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26일 코라디움(경북 경주시 소재)에서 열린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2단계 표층처분시설 착공식에 참석한 내외귀빈들이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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