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日 자원개발 지원대상 신에너지 확장
[단독] 日 자원개발 지원대상 신에너지 확장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22.08.21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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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그멕 지원 대상 수소·암모니아·CCS·해상풍력 등으로 확대
전통에너지를 기반으로 넷-제로 목표 달성 가능성 끌어올려
자원개발기업 기술‧경험 최대한으로 활용하겠다 의지 담겨
유‧가스전 개발에 수소‧암모니아 생산으로 경쟁력 강화 관측
자원개발기업 CCS‧해상풍력 사업 필요 기술‧경험 이미 보유
일본 도쿄 야경.
일본 도쿄 야경.

【에너지타임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지구촌 곳곳에서 에너지 위기가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일본이 자원개발에 대한 지원체계를 확대하는 등 미래 에너지 산업에 대응할 수 있도록 강화됐다.

미래 에너지로 손꼽히는 수소‧암모니아와 CCS를 비롯해 해상풍력발전 등으로 지원대상이 확대됐기 때문인데 전통에너지가 미래 에너지로 전환되는 합리적인 계기가 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본지 취재결과 지난 5월 20일 안정적인 에너지 수급구조 확립을 위해 조그멕의 기능을 강화하는 한편 명칭을 변경한다는 내용을 골자로 한 JOGMEC법 개정안이 통과된 것으로 확인됐다. 개정된 이 법은 2023년 4월 1일 시행된다.

이로써 조그멕(JOGMEC) 정식 명칭은 기존의 ‘석유천연가스‧금속광물자원기구(Japan Oil, Gas and Metals National Corporation)’에서 ‘에너지‧금속광물자원기구(Japan Organization for Metals and Energy Security)’로 변경된다. 다만 약칭인 ‘JOGMEC’은 그대로 사용하기로 했다.

조그멕 로고
조그멕 로고

이 법안이 통과됨에 따라 조그멕 기능이 한층 미래지향적으로 강화됐다는데 큰 의미가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조그멕은 2004년 2월 舊 석유공단(JNOC)과 금속광업사업단(MMAJ)을 통합해 설립된 자원개발 전문 독립행정법인으로 출범했으며, 크게 지질조사를 통해 기업에 정보를 제공하는 등 민간 기업의 투자 판단을 돕는 한편으로 기업이 자원개발 사업을 추진할 때 원활한 사업을 할 수 있도록 50% 한도 내에서 매칭 출자 지원과 함께 참여 기업의 채무보증을 75%까지 해주고 있다.

기존의 조그멕 지원대상은 석유‧천연가스‧금속광물 등으로 제한돼 있었지만 지난 5월 관련 법이 개정됨에 따라 미래 에너지로 지원대상이 확대된다.

앞으로 조그멕이 추가로 지원할 수 있는 분야는 ▲수소‧암모니아 등 제조‧저장에 대한 출자와 채무보증 ▲CCS 등에 대한 출자와 채무보증, 지질구조조사 ▲자국 해양풍력발전단지 개발에 필요한 지질구조조사 ▲자국 광물자원 선광·제련에 대한 출자와 채무보증 등이다.

조그멕의 이 같은 변화는 자원개발 생태계에 적잖은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넷-제로 달성에 따른 에너지 전환을 전통에너지 생태계 기반으로 진화시키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에 갖고 있던 기술과 경험 등을 최대한 활용해서 속도를 내겠다는 측면이 강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먼저 수소와 암모니아는 석탄발전과 가스발전을 대체할 연료로 두각을 내밀고 있다. 실제로 일본에선 가스발전에 수소를 함께 이용하는 기술 개발과 함께 석탄발전에 암모니아를 연료로 이용하는 기술 개발 등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특히 석탄발전에 암모니아를 30% 섞는 실증이 이뤄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일본은 수소와 암모니아를 새로운 발전 연료로 보고 있고, 이 연료를 안정적으로 확보할 수 있는 기업을 자원개발기업으로 본 것이다.

수소를 생산하는 방법은 물을 전기 분해해 수소를 생산하는 방법과 함께 석유와 천연가스에 촉매 반응을 일으켜 수소를 생산하는 방법으로 분류할 수 있다. 현재 수소 생산량 중 95% 이상이 후자의 방법으로 생산되고 있다. 이중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하고 온실가스 배출이 적은 천연가스가 수소를 생산하는 원료가 되고 있다. 또 수소에 질소가 합성되면 암모니아 생산도 가능하다.

이번 조그멕법 개정으로 자원개발기업은 자사에서 개발을 추진한 유전이나 가스전에서 생산한 천연가스로 수소와 암모니아를 생산해 자국으로 도입할 수 있도록 하는 사업에 대한 지원을 체계적으로 받을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는 자원개발 생태계 영역이 전통에너지에서 미래 에너지로 확장됐다는 의미와 함께 수소나 암모니아를 생산해 자국으로 도입함으로써 수송비 또한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실제로 일본이나 우리나라 등은 천연가스 단가보다 수송비 단가가 더 높다는 점은 자원개발기업이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대안이 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뿐만 아니라 조그멕은 기존 자원개발기업에서 보유한 유·가스전 탐사와 개발, 생산 등의 과정에서 축적한 기술과 경험을 활용해 CCS 생태계와 해상풍력발전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기능도 강화했다.

자원개발기업은 유·가스전에서 석유와 천연가스를 생산할 때 이산화탄소를 포집해 유·가스전에 밀어 넣어 생산하는데 이 과정에서 CCS 사업에 필요한 다양한 기술과 경험을 보유하고 있다. 또 해상에서 유·가스전을 개발하고 운영하는 과정에 생산기지를 고정하는 기술과 경험 또한 해상풍력발전 생태계 조성에 필요한 것으로 손꼽히고 있다.

일본에 정통한 자원개발업계 한 관계자는 “조그멕이 변화하는 환경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는 측면에서 조그멕을 면밀하게 살펴볼 필요가 있다”고 언급하면서 “지원 정책이 확장된다는 것은 자원개발기업의 사업영역을 확장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일본의 환경이 우리와 유사하지만 일본은 새롭게 기반을 다지는 것보다 자원개발기업이 축적한 기술과 경험을 십분 활용하면서 미래에 대응하고 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는 것”으로 분석하기도 했다.

조그멕 보도자료 원본. / 출처 = 조그멕 홈페이지
조그멕 보도자료 원본. / 출처 = 조그멕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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