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에너지 위기인데 노르웨이 파업
유럽 에너지 위기인데 노르웨이 파업
  • 김옥선 기자
  • webmaster@energytimes.kr
  • 승인 2022.07.07 12: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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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이어 두번째 공급국 파업으로 3곳 유·가스전 일시 폐쇄
하루 8.9만 배럴 생산 차질 전망되면서 겨울철 대비 차질 전망
EU 집행위원장 러시아 가스 완전 차단에 대비해야 할 것 강조
노르트스트림1 송유관.
노르트스트림1 송유관.

【에너지타임즈】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으로 유럽지역 에너지 위기가 찾아온 가운데 노르웨이 유·가스전 노동자 파업이 기름을 붓는 분위기다. 엎친 데 덮친 격이다.

지난 5일 CNN 등 외신에 따르면 노르웨이 석유·가스 회사인 에퀴노르는 지난 4일 일부 직원들이 임금 분쟁으로 파업에 들어가면서 3곳 유·가스전을 일시적으로 폐쇄한다고 밝혔다. 이 여파로 하루 8만9000배럴에 달하는 원유와 천연가스 생산에 차질이 빚어질 것으로 보인다.

노르웨이는 지난해 유럽에 천연가스를 공급한 국가 중 러시아 다음으로 많은 천연가스를 공급한 국가로 알려져 있다.

현재 유럽은 러시아 천연가스 공급 축소로 에너지 위기를 겪고 있는 가운데 지속적인 노르웨이 생산량 감소는 겨울을 앞두고 천연가스 재고를 보충하려는 노력에 타격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노르웨이 유·가스전 폐쇄 소식에 유럽 천연가스 선물 가격은 5%나 상승했다. 또 전기요금은 MWh당 172유로까지 올랐다. 3월 초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다만 노르웨이법에 정부가 분쟁 해결을 위해 쟁의 당사자들을 강제로 임금위원회에 보내며 개입할 수 있도록돼 있다. 이 법은 당사자가 파업을 끝내기로 합의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노르웨이 노동부 장관은 성명서를 통해 이번 사태는 에너지 위기와 유럽에서 전쟁에 직면한 지정학적 상황과 관련해 중대한 의미를 갖는다면서 분쟁이 유럽 전체에 광범위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경우 분쟁에 개입하는 것을 제외한 다른 선택이 없다고 말했다.

특히 이번 노르웨이 파업은 러시아가 노르트스트림1 송유관을 통한 유럽으로 천연가스 공급을 줄인지 3주 만으로 유럽지역 에너지 위기를 고조시키는 역할을 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에 앞서 러시아는 유로나 달러가 아닌 루블화 지불을 거부했다는 이유로 유럽연합(EU) 3개국과 에너지 기업을 차단했다. 현재 노르트스트림1 송유관을 통과하는 천연가스 흐름은 전체 용량의 40%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Ursula von der Leyen) EU 집행위원장은 지난 6일 스트라스부르 EU 의회 연설에서 유럽은 러시아가 천연가스를 완전히 차단하는 것에 대비해 긴급 계획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발트해 해저를 통해 독일로 연결되는 노르트스트림 가스관 잠정 폐쇄를 예고한 상태다.

폰 데어 라이엔 위원장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 러시아 대통령이 에너지를 무기로 사용하고 있다며 최악의 상황이 온다면 우리는 준비를 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그는 EU 집행위원회가 유럽 비상 계획을 준비하고 있고 이달 중순 계획(안)을 공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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