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속되는 전쟁…에너지 위기 고조로 화석연료 호황?
계속되는 전쟁…에너지 위기 고조로 화석연료 호황?
  • 김옥선 기자
  • webmaster@energytimes.kr
  • 승인 2022.06.15 09: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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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N 사무총장, 화석연료 사용 증대 지적하면서 기후 위기 악화 경고
러시아 의존도 낮추기 위해 자체 화석연료 생산 늘리거나 대체 모색
러시아 침공 100일간 서방 제재 불구 화석연료 930억 유로 벌어들여
콜롬비아 화석연료 생산량 늘려…터키 흑해 연안에 가스관 공사 착수
중국 톈진(天津)항 석탄부두에 쌓여 있는 석탄.
중국 톈진(天津)항 석탄부두에 쌓여 있는 석탄.

【에너지타임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전쟁이 길어지면서 에너지 위기가 고조된 가운데 석탄과 석유를 중심으로 한 화석연료가 호황을 누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100일간 서방 제재에도 불구하고 화석연료로 930억 유로를 벌어들인 것으로 조사됐다.

AP·BBC 등 외신에 따르면 안토니우 구테흐스(Antonio Guterres) 유엔 사무총장은 지난 14일 열린 오스트리아 정상회담에 보낸 영상 메시지를 통해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로 인해 주요국이 화석연료 사용을 배가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기후 위기를 악화시킬 위험이 있다고 경고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침공 후 세계적인 에너지 대란이 일고 있고 러시아에 대한 제재와 러시아의 맞조치로 주요 에너지 수출국인 러시아와 서방 간 긴장이 고조된 것인데 많은 국가가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자체적으로 화석연료의 생산을 늘리거나 대체 공급원 확보를 모색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구테흐스 총장은 “화석연료 탐사와 생산 기반시설을 위한 새로운 자금 지원은 망상”이라고 언급하면서 “전쟁과 오염, 기후 재난이란 재앙을 더욱 부추길 뿐”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생에너지가 21세기 평화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최근 핀란드에 기반을 둔 독립적인 에너지·청정공기연구센터(CREA)는 보고서를 통해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침공 100일간 서방의 제재에도 불구하고 화석연료를 통해 930억 유로를 벌어들였고 지난달엔 사상 최고 수익을 올린 것으로 분석했다.

국가별로 중국이 132억 유로에 달하는 화석연료를 사들려 가장 많은 수입을 한 것으로 조사됐고, 러시아 에너지 의존도가 높은 유럽연합은 61%인 570억 유로를 수입했다.

유럽연합은 러시아산 천연가스를 올해 2/3까지 줄이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현재 완전한 금수 조치를 취하지 않고 있다.

이 보고서는 러시아가 원유 수출에서 가장 많은 수익을 냈으며, 이 기간 460억 유로를 벌어들였다고 소개했다.

또 이 보고서는 중국과 인도, 아랍에미리트(UAE), 프랑스를 포함해 일부 국가들이 러시아에서 구매를 늘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콜롬비아도 석탄과 석유 등 화석연료 생산량을 늘리고 있다.

지난 13일 디에고 메사(Diego Mesa) 콜롬비아 에너지부 장관은 캐나다 현지에서 열린 캐나다광업인협회 연례회의에서 러시아 제재로 인한 공백을 메우기 위해 석탄과 석유의 생산량을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이 자리에서 그는 “아일랜드는 6년 전 콜롬비아산 석탄을 러시아산으로 대체했다. 그러나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시작되지 다시 우리 문을 두드렸고 아일랜드로 석탄 수출을 재개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앞선 지난 2016년 아일랜드는 인권 문제를 이유로 콜롬비아산 석탄 수입을 중단하고 러시아산으로 대체한 바 있다.

이뿐만 아니라 그는 폴란드가 석탄 100만 톤 구매 계약을 체결했으며, 추가로 200만 톤에 대한 계약을 맺을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터키는 흑해 연안에서 발견한 천연가스 매장지 사카리아광구에서 내륙으로 운송할 수 있는 가스관 공사에 착수했다.

지난 13일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Recep Tayyip Erdogan) 터키 대통령은 착공식에 참석해 “터키는 가스관이 완공되면 2023년 1/4분기 흑해 사카리아 가스전에서 국가송전 시스템으로 하루 1000만㎥ 규모의 천연가스를 수송하기 시작할 것”이라고 언급한 뒤 “2026년엔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내다봤다.

한편 블라디미르 푸틴(Vladimir Putin) 러시아 대통령은 앞으로도 서방은 몇 년간 러시아산 석유와 가스를 스스로 차단하지 못할 것이란 강한 발언했다.

BBC 보도에 따르면 푸틴 대통령은 지난 9일 러시아 현지에서 열린 상트페테르부르크 국제경제포럼 참석 전 마련된 청년 기업인들과 간담회 자리에서 이 같은 발언을 했다.

그는 “세계 시장에서 석유의 양은 점차 줄어들고 있고 가격이 오르고 있어 그에 따른 기업 이익도 늘어나고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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