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U 러시아산 석유제품 90% 금수 합의
EU 러시아산 석유제품 90% 금수 합의
  • 정아름 기자
  • dkekckd@naver.com
  • 승인 2022.06.01 08: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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헝가리·체코공화국·슬로바키아 등으로 공급되는 10%만 공급
러시아 손실 연간 100억 불 전망…경제적 타격 제한적 전망
유가 올라 러시아 할인 가격으로 수출해도 지난해 수준 유지
벨기에 수도에 소재한 유럽연합 본부(집행위원회) 건물 앞에 1
벨기에 수도에 소재한 유럽연합 본부(집행위원회) 건물 앞에 1

【에너지타임즈】 유럽연합(EU) 27개국이 러시아산 석유 수입금지에 합의했다.

지난 4일 우르줄라 폰 데어 라이엔(Ursula von der Leyen) EU 집행위원장은 러시아산 석유의 단계적 금수가 6차 제재 핵심으로 통과될 것을 확신했다. 러시아산 원유를 6개월 내 완전 금수하고 휘발유·경유·등유 등 러시아 석유제품을 8개월 내 완전 수입을 금지하겠다는 것이 핵심이다.

다만 러시아와 친하고 이전부터 EU 집행위원회와 갈등을 빚어왔던 빅토르 오르반(Viktor Orban) 헝가리 총리가 러시아 석유 의존도가 높은 자국 경제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반발하면서 이 안은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

만장일치 원칙의 EU 정상회의는 헝가리에 특혜적 편의를 허용할 수밖에 없다고 판단하고 연말까지 헝가리로 공급되는 러시아산 석유 90%를 금수하는 것에 합의했다.

러시아는 하루 1000만 배럴의 원유를 생산하고, 이 원유를 정제해 생산한 석유제품을 하루 800만 배럴 수출하고 있다.

이중 EU 국가에 수출되고 있는 양은 하루 230만 배럴이다. 이 양의 2/3는 유조선을 통해 공급되고 있고, 나머지는 파이프라인으로 수송되고 있다. 유조선을 통해 공급되는 석유제품은 연말까지 공급이 끊기게 되며, 나머지 파이프라인을 통해 헝가리·체코공화국·슬로바키아 등으로 공급되는 석유제품 10%만이 공급되는 것이다.

이번 조치로 러시아가 보게 될 손해가 연간 1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러시아는 천연가스와 석유 등 에너지 수출로 매년 4000억 달러를 벌어들여 정부 예산을 반을 충당해왔으며, 올해 서방 제재로 에너지 판매 수입을 2700억 달러로 낮춰잡았다.

크리스 위퍼(Chris Weafer) 마이크로-어드바이저리(Micro-Advisory) 최고경영자는 “러시아가 유럽 수출분을 중국과 인도를 비롯한 아시아에 수출하게 되면 상당한 할인을 해주더라도 러시아 재정에 큰 타격은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그는 “당장 국제유가가 폭등하고 있어 러시아가 경제적 타격을 입을 가능성은 적고, 지난해 대비 국제유가가 크게 올라서 러시아가 할인 가격으로 수출하는 금액도 결국 지난해 수준을 유지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EU는 앞서 오는 8월 중순부터 러시아산 석탄 수입의 금지를 결정한 바 있다.

특히 러시아산 천연가스와 관련 EU는 올해 중으로 수입 2/3를 줄이자고 선언한 선에 그치고 있으며, EU 27개국이 러시아산 천연가스 금수를 일정 부분이라도 합의한다면 러시아가 받을 충격은 최소 연간 1000억 달러가 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다만 러시아산 천연가스에 대한 EU 의존도가 높아 힘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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