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무탈하게 끝난 가스총회…2% 부족 아쉬워
[르포] 무탈하게 끝난 가스총회…2% 부족 아쉬워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22.05.29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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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개국 460개 기업 참가와 외국인 포함 2만 명 다녀간 것으로 집계
불가역적으로 코로나 봉쇄 강화 중국과 전쟁 중인 러시아 참여 없어
윤 대통령 참석으로 분위기 고조…16곳 글로벌 기업인들과 만나기도
글로벌 자원기업 모인 서관에 韓 민간기업 중 유일하게 SK E&S 참석
도시가스사 중 유일하게 부스 운영한 대성에너지…에너지솔루션 홍보
지난 24일 엑스코(대구 북구 소재)에서 열린 제28차 세계가스총회를 찾은 참가자들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지난 24일 엑스코(대구 북구 소재)에서 열린 제28차 세계가스총회를 찾은 참가자들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에너지타임즈】 글로벌 가스산업 올림픽으로 불리는 세계가스총회가 아무런 사고 없이 무탈하게 성공적으로 열렸다. 다만 운영상 미숙함은 아쉬운 부분으로 남았다.

국제가스연맹은 제28차 세계가스총회(World Gas Conference)가 ‘천연가스가 이끄는 지속 가능한 미래’를 주제로 지난 24일부터 오는 27일까지 4일간 엑스코(대구 북구 소재)에서 개최했다.

세계가스총회는 3년마다 비즈니스 리더와 전문가, 정책입안자가 한자리에서 만날 수 있다는 측면에서 글로벌 가스산업 모임으로 널리 인정받고 있다. 1931년 영국에서 처음으로 열렸으며, 아시아에서는 2003년 일본에서 처음으로 열렸다. 이후 9년 뒤인 2012년 말레이시아에서 두 번째로 열렸다. 이번 총회는 우리나라에서 열리면서 아시아에서 세 번째로 열린 것이다.

코로나-19 여파로 1년이 연기돼 열린 올해 총회에 80개국 460개에 달하는 기업이 참가했으며, 4500명에 달하는 외국인을 포함해 2만 명이 이번 총회에 다녀간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코로나-19 봉쇄를 강화한 중국과 우크라이나를 침공해 전쟁 중인 러시아의 참여가 없었다는 점은 아쉬움으로 남았다.

특히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4일 열린 이번 총회의 개회식에 참석하면서 분위기가 한껏 고조됐다.

다만 윤 대통령이 참석하면서 관람객들의 이동이 제한됐고, 현장취재가 제약을 받으면서 곳곳에 언성이 높아지는 등 잡음이 일기도 했다. 이중 청와대 기자단을 제외한 기자들의 개회식 취재가 불가능했던 것이 가장 큰 문제였다. 기자마다 관점이 다른데다 취재를 위한 소스가 제한되면서 기사의 다양성도 제한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일부 기자들은 개회식 취재가 경호상의 이유로 불가능했다는 다른 공간에 생중계라도 해줬으며, 취재기자뿐만 아니라 참관객들이 함께 공감했을 것이란 말도 있었다.

24일 엑스코(대구 북구 소재)에서 열린 제28차 세계가스총회 개회식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이 축사를 하고 있다.
24일 엑스코(대구 북구 소재)에서 열린 제28차 세계가스총회 개회식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이 축사를 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이번 총회에서 전시장을 둘러보는 한편 개회식에 참석해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으며, 16곳에 달하는 글로벌 기업인들과 만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는 축사를 통해 신정부의 에너지 정책 방향으로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책임과 역할, 수소 생산 기반 확보, 에너지 안보를 위한 수입선 다변화 등을 제시했다.

그는 “지속 가능한 성장과 미래가 에너지 정책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고 언급한 뒤 “한국이 글로벌 국가로서 탄소중립을 달성하려는 국제사회 노력에 책임과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천연가스는 에너지 빈곤을 줄이는 것에 역할을 하지만 보다 장기적인 시각을 갖고 탄소 발생을 획기적으로 줄이거나 수소 산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변화와 혁신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한 뒤 “정부는 탄소 발생을 줄이기 위한 기술개발 투자를 확대하고 국내외 수소 생산 기반을 확보함으로써 안정적인 수소 공급망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또 그는 “최근 에너지와 원자재 수급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고 수입선 다변화로 자원 비축을 확대하는 한편 민간이 중심이 돼 해외 투자의 활력을 높이고 해외자원개발 산업 생태계를 회복해 나갈 것”이라고 발언하는 등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윤 대통령이 원전을 강화하는 한편 민간을 중심으로 한 해외자원개발 생태계를 강화하겠다고 강조한 점이 눈에 띈다.

올해 총회 전시장은 동관과 서관으로 나눠 운영됐다.

서관은 글로벌 자원개발 기업들이 모여 있었고, 동관은 자원개발과 연관된 기업들이 모여 있었다.

글로벌 자원개발 기업이 참여한 서관에 공기업인 가스공사와 석유공사를 비롯해 민간기업인 SK E&S 등 3곳이 부스를 운영했다. 민간기업 중에선 SK E&S가 유일했다.

SK E&S는 흰색의 재생 플라스틱으로 부스를 꾸몄으며, 탄소중립 의미를 살리기 위해 유니폼을 업-사이클링 제품으로 만들었다.

SK E&S 측은 탄소중립을 위한 해법을 전시하는 것을 콘센트로 했으며, CCS 기술을 적용해 저탄소 LNG를 생산한 뒤 이를 바탕으로 청정수소를 만드는 등 4대 핵심 사업을 선보이는 것에 초점을 맞췄다고 설명했다.

우리의 많은 기업이 수소에 초점을 맞췄으나 글로벌 자원기업들은 수소와 관련된 전시물을 설치하지 않아 수소에 그다지 관심이 없는 것처럼 보였다.

특히 서관의 특징이라면 눈에 띄는 전시물 등 화려함은 없으나 글로벌 자원시장 큰 손답게 이들의 부스는 카페를 연상하게 꾸밈으로써 자유롭게 다과를 즐기는 한편 가볍게 맥주나 샴페인 등을 즐길 수 있도록 설계했다는 점은 국내 박람회와 다른 점이었다.

또 부스마다 환담할 수 있는 폐쇄된 공간이 있다는 점도 눈에 띄었다. 온전히 비즈니스 공간으로 활용하겠다는 의지가 담긴 것으로 보인다.

동관에는 가스산업과 연관된 기업들이 부스를 운영했다.

가스기술공사는 천연가스 시설의 책임 있는 유지관리와 안전관리를 바탕으로 LNG 저장탱크의 설계 등 엔지니어링사업과 함께 수소 등 자사에서 추진하는 사업을 이 부스를 통해 소개했다.

두산은 연료전지를 이용하는 드론을 전시해 관람객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이 드론은 기존 배터리 드론이 가지고 있던 비행시간의 한계점을 극복할 수 있고, 고객이 원하는 대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이 이 부스에서 강조됐다.

대성에너지는 도시가스사 중에서 유일하게 이번 총회에 부스를 운영했으며, 70년 이상의 기술적 전문성을 바탕으로 ▲도시가스 ▲재생에너지 ▲지역사회 에너지시스템 ▲매립가스 ▲폐기물 연료 ▲바이오가스 등 다양한 분야의 에너지솔루션을 홍보할 수 있도록 부스를 운영했다.

한편 차기 총회는 중국에서 열린다.

지난 24일 엑스코(대구 북구 소재)에서 열린 제28차 세계가스총회를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SK E&S 부스를 방문해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지난 24일 엑스코(대구 북구 소재)에서 열린 제28차 세계가스총회를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SK E&S 부스를 방문해 관계자로부터 설명을 듣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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