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산업 올림픽 ‘가스총회’ 코로나·전쟁 뚫고 개막
가스산업 올림픽 ‘가스총회’ 코로나·전쟁 뚫고 개막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22.05.24 17:58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천연가스가 이끄는 지속 가능한 미래’를 주제로 오는 27일까지 열려
윤 대통령, 신정부 에너지 정책 방향으로 탄소중립·수소·안보 등 제시
탄소 발생 획기적으로 줄이거나 수소 산업 전환 위한 변화·혁신 강조
민간을 중심으로 한 해외자원개발 생태계 회복해 나갈 것을 밝히기도
반기문 前 총장, 기후 위기 극복할 유일한 방법으로 탄소중립 손꼽아
24일 엑스코(대구 북구 소재)에서 열린 제28차 세계가스총회 개회식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이 축사를 하고 있다.
24일 엑스코(대구 북구 소재)에서 열린 제28차 세계가스총회 개회식에 참석한 윤석열 대통령이 축사를 하고 있다.

【에너지타임즈】 에너지 안보에 대한 국제적 관심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가스산업 올림픽으로 불리는 세계가스총회가 대구에서 열리고 있다. 코로나-19 여파 이후 2년 반 만에 국내에서 열리는 첫 대면 국제행사란 점과 함께 윤 대통령이 취임 후 처음으로 민간 국제행사에 참석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해졌다.

국제가스연맹은 제28차 세계가스총회(World Gas Conference)가 ‘천연가스가 이끄는 지속 가능한 미래’를 주제로 지난 24일부터 오는 27일까지 4일간 엑스코(대구 북구 소재)에서 개최한다.

윤 대통령은 이날 개회식에서 축사를 통해 신정부의 에너지 정책 방향으로 탄소중립 달성을 위한 책임과 역할, 수소 생산 기반 확보, 에너지 안보를 위한 수입선 다변화 등을 제시했다.

그는 “지속 가능한 성장과 미래가 에너지 정책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라고 언급한 뒤 “한국이 글로벌 국가로서 탄소중립을 달성하려는 국제사회 노력에 책임과 역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천연가스는 에너지 빈곤을 줄이는 것에 역할을 하지만 보다 장기적인 시각을 갖고 탄소 발생을 획기적으로 줄이거나 수소 산업으로 전환하기 위한 변화와 혁신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한 뒤 “정부는 탄소 발생을 줄이기 위한 기술개발 투자를 확대하고 국내외 수소 생산 기반을 확보함으로써 안정적인 수소 공급망을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해 장기적인 관점에서 수소 산업을 발전시켜 나가겠다는 윤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특히 윤 대통령은 “최근 에너지와 원자재 수급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고 수입선 다변화로 자원 비축을 확대하는 한편 민간이 중심이 돼 해외 투자의 활력을 높이고 해외자원개발 산업 생태계를 회복해 나갈 것”이라고 발언하는 등 에너지 안보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24일 엑스코(대구 북구 소재)에서 열린 제28차 세계가스총회에서 반기문 前 유엔 사무총장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24일 엑스코(대구 북구 소재)에서 열린 제28차 세계가스총회에서 반기문 前 유엔 사무총장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반기문 前 유엔 사무총장은 기조연설에서 기후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유일한 방법으로 탄소중립을 손꼽았다.

반 前 총장은 “과학자들은 만약에 우리가 기후 위기에 효과적으로 대처하지 못한다면 인류는 궁극적으로 지구상에 살아남지 못할 것으로 경고하고 기후 위기가 점점 악화되면서 지난해 우리는 유례없는 온도 상승과 해수면 상승, 산불 등으로 엄청난 생물 다양성 손실이 발생했고 우리의 바다, 토양, 그리고 인류 자체에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이 같은 여러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유일한 해결책은 2050년까지 탄소중립을 이뤄내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반 前 총장은 기후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개발도상국에 대한 선진국의 재정적인 지원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그는 “과학계는 탄소 배출량이 기후 온난화와 지구 온난화의 원인이라면서 개발도상국에 기후 위기 완화에 적응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하며 이는 우리의 책임”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반 前 총장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전 세계의 에너지 공급에 큰 영향을 미쳤고 유럽에 위기를 가져왔다. 또 이 사태는 에너지 공급망에 영향을 미쳐 석유 가격이 급등하는 것을 초래한 것”으로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크라이나 전쟁을 종결하는 동시에 미래 지속 가능한 에너지 공급원을 확보해야 한다. 이 전쟁으로부터 교훈을 얻고 다자주의만이 미래의 카오스 상황을 막을 수 있는 유일한 해법”이라고 강조했다.

마지막으로 반 前 총장은 “탄소중립을 달성하는 것이 우리의 세상을 바꾸는 한편 더 나은 세상으로 만드는 길”이라고 언급하면서 “세계가 함께 해야 지속 가능한 세상을 만들고 이것은 도덕적 책무”라고 주장했다.

한편 세계가스총회는 가스 분야 세계 최대 국제행사로 1931년 이래 3년마다 열리고 있으며, 올해 총회는 일본과 말레이시아에 이어 아시아에서 세 번째로 열렸다.

올해 총회에 천연가스 공급·기술·서비스 관련 기업과 수소 등 신산업 분야 150곳에 달하는 기업이 참여했다.

이 자리에서 각계 전문가들이 탄소중립 이행 과정의 가교 에너지원으로서 천연가스 역할을 조명하고 실현 가능한 탄소중립으로 나아가기 위한 방향을 논의하게 된다.

특히 우크라이나 사태로 글로벌 자원 수급 불확실성이 커지는 만큼 이 자리는 글로벌 가스업계 리더들이 한자리에 모여 최근 가스 시장 변화와 에너지 안보 확보에 대해 활발한 논의의 장으로 꾸며질 예정이다.

구체적으로 올해 총회는 24일 개회식을 시작으로 4일간 주요 연사의 연설과 대담을 포함해 모두 58개 세션으로 진행되며, 천연가스와 수소 등 에너지 기업의 전시회와 산업시찰 등의 각종 부대행사도 이어진다.

24일 엑스코(대구 북구 소재)에서 열린 제28차 세계가스총회를 찾은 참가자들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24일 엑스코(대구 북구 소재)에서 열린 제28차 세계가스총회를 찾은 참가자들이 부스를 둘러보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