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원 무기화 압박…유럽 다시 원전 르네상스?
자원 무기화 압박…유럽 다시 원전 르네상스?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22.04.28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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英 원자력산업협회장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도 낮추는 행보 이어져
반원전과 탈원전 빠르게 지지했던 국가였던 벨기에도 탈원전 철회
원전 에너지믹스 포함과 함께 원전 확대 움직임 표면화 가속 설명
英 원전 확대 결정…소비자 비용 전가 않겠다는 것이 결정적 요인
지난 27일부터 28일까지 벡스코(부산 해운대구 소재)에서 열린 2022년도 한국원자력연차대회 참석차 방한한 톰 그레이트렉스(Tom Greatrex) 영국원자력산업협회 회장이 원전을 둘러싼 유럽 내 분위기를 전하는 인터뷰를 하고 있다.
지난 27일부터 28일까지 벡스코(부산 해운대구 소재)에서 열린 2022년도 한국원자력연차대회 참석차 방한한 톰 그레이트렉스(Tom Greatrex) 영국원자력산업협회 회장이 원전을 둘러싼 유럽 내 분위기를 전하는 인터뷰를 하고 있다.

【에너지타임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장기국면으로 접어들자 유럽에서 원전 르네상스가 꽃을 피우기 시작하고 있다. 유럽 국가의 러시아산 에너지 의존도를 낮추겠다는 행보가 이어지면서 이 같은 움직임이 가시화되고 있는 것이다.

톰 그레이트렉스(Tom Greatrex) 영국원자력산업협회 회장은 지난 27일부터 28일까지 벡스코(부산 해운대구 소재)에서 열린 2022년도 한국원자력연차대회 참석차 방한한 가운데 가진 인터뷰에서 원전을 둘러싼 유럽 내 분위기를 전했다.

그레이트렉스 회장은 유럽에 친원전을 하는 국가도 있고 반원전을 하는 국가도 있다고 말문을 연 뒤 유럽연합(EU) 회원국 중 친원전 국가인 프랑스도 최근 자국의 에너지 안보가 탈탄소를 위해 원전을 확대하겠다고 발표했고, 폴란드와 체코도 친원전 분위기에 참여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대표적인 예로 벨기에를 손꼽았다. 반원전 국가이자 탈원전을 빠르게 지지했던 벨기에가 얼마 전 큰 태도 변화를 보이면서 친원전 쪽으로 전환했다고 언급하면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 따른 러시아산 에너지 수급이 어려워지자 에너지 안보 측면에서 다시 원전 재평가를 통해 태도를 바꾸고 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벨기에는 지난달 러시아가 우크라이나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자 자국 녹색당과 합의해 2025년까지 원전을 단계적으로 폐지하기로 한 결정을 번복하고 원전 2기의 수명을 10년 연장한 바 있다.

벨기에 정부 측은 최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인생을 바꿔놨고 러시아로부터 수입을 줄이길 원했기 때문이라고 그동안 경위를 설명했다.

반면 그는 독일의 경우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에 따른 에너지 수급에 영향을 받고 있으나 현재도 탈원전을 철회하지 않아 심각한 상황에 놓여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그레이트렉스 회장은 가장 중요한 것으로 유럽의 많은 국가가 에너지믹스에 원전을 포함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고, 또 원전을 확대하는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유럽의 국가들은 탈탄소와 함께 에너지 가격과 시장 유동성으로 인한 비용을 소비자에게 전가하지 않도록 노력하고 있고, 유럽의 국가들이 원전을 에너지믹스에 포함하는 움직임이 속도를 내는 이유로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사태에 따른 천연가스 수급 사태 이후 에너지 안보를 지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레이트렉스 회장은 영국에서 원전을 추가로 건설하는 것과 관련해서 탈탄소화를 해야 하고 해상풍력발전·가스발전 등을 백업함으로써 탄소중립을 달성할 수 있기 때문이란 이유를 밝혔다. 또 화석연료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고 에너지 가격 변동이 소비자에게 전가되지 않도록 하겠다는 영국 정부의 의지가 이 같은 결정을 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이어 그는 원전으로 다양한 에너지를 가지게 된다면 정확한 에너지 수요 예측이 가능함으로써 에너지 가격이 안정화돼 국민 부담을 줄이고 인플레이션 우려도 없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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