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울 #3·4 건설 재개와 고리 #2 계속운전 수용성 문제 꼭 극복해야
모든 과학기술과 인문·사회까지 합쳐 움직이는 과학 돼야 강조하기도
【에너지타임즈】 원자력의 미래를 담보하기 위해선 주민 수용성 문제를 반드시 극복할 필요가 있다는 발언이 나왔다. 원자력 업계를 대변하는 원자력산업협회 회장이자 한수원 사장의 발언이다.
정재훈 한국원자력산업협회 회장은 탄소중립 시대와 수소경제 흐름 속에서 원자력의 역할을 제고하고 원자력 산업 대응 전략과 기술 혁신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27일 벡스코(부산 해운대구 소재)에서 열린 2022년도 한국원자력연차대회 개회식 개회사를 통해 이 같은 지론을 폈다.
먼저 정 회장은 “(정권교체로) 세상이 바뀌었다고 해서 신한울원전 3·4호기 건설 재개와 고리원전 2호기 계속운전 등 여러 가지 이야기가 많으나 현재 법규에 따르다 보면 그것을 타고 넘어야 할 시련이 많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주민 수용성 문제를 반드시 극복하고 (신한울원전 3·4호기 건설 재개와 설계수명이 다한 원전의 계속운전에) 다가가야 할 것”이란 의견을 냈다.
이어 그는 “우리는 탄소중립과 수소경제를 위한 원자력을 이야기하지만 밑을 다지고 미래로 나아가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덧붙였다.
특히 정 회장은 “원자력은 추앙이나 신봉의 대상이 아니라 인간과 지구에 도움을 주고 그렇게 해서 다른 에너지 기술 중 선택을 받아야 하고 사랑을 받아야 할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원자력이) 선택을 받고 사랑을 받을 때 주민 수용성이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또 그는 “원자력은 혼자만 가선 안 될 것”이라면서 “(원자력이) 최고의 기술이긴 하나 기계·금속·전자·전기공학 등 모든 과학기술을 비롯해 심지어 인류학이나 사회학 등 인문·사회까지 합쳐져서 움직이는 과학이 돼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신재생에너지와 잘 어울려 탄소중립에 현실적으로 기여해야 할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마지막으로 정 사장은 “우리는 APR1400을 만들고 체코 (수출을) 위해 APR1000도 하고 있다”고 언급하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래를 위한 길을 항상 준비해야 하고 3년 전부터 SMR에 투자를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미래를 위한 투자, 젊은 공학도를 위한 랩을 운영하고 SMR을 넘어 핵융합 등 더 먼 곳까지 날아갈 수 있도록 씨드머니를 제공해야 할 것”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그는 “그런 면에서 멀리 가기 전에 반드시 신한울원전 3·4호기 건설 재개와 고리원전 2호기 계속운전을 위해서라도 주민 수용성을 생각하고 인류와 지구에 기여하고 사람들로부터 사랑받는 원자력이 신재생에너지와 함께 탄소중립을 앞당기기를 기대해 본다”고 밝혔다.
한편 원자력연차대회는 1986년 첫 대회를 개최한 후 올해로 37회째를 맞았으며, 올해 대회는 오는 28일까지 ‘탄소중립과 수소경제를 위한 청정에너지―원자력’을 주제로 열린다.
또 부대행사로 110개 기업이 참가해 390개 부스로 꾸며진 2022년도 부산국제원자력산업전도 열린다. 이 박람회에 참여 기업들은 자사에서 보유한 뛰어난 원자력 기술과 제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이뿐만 아니라 국내 원전 생태계 활성화와 원전 수출 촉진 방안을 모색할 수 있는 전력·원자력 기자재 구매상담회와 중소기업 해외수출상담회가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