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발전 1기당 20% 혼소시 연 이산화탄소 140만톤 감축 관측
암모니아 발전을 위한 석탄발전 표준모델 제시할 것으로 기대돼
【에너지타임즈】 남부발전이 석탄발전소 암모니아 혼소 사업 선도기업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발전기술 개발과 함께 암모니아를 공급할 수 있는 인프라를 구축하기 때문이다.
20일 한국전력공사와 한국남부발전(주)에 따르면 지난 1월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암모니아 발전을 기반으로 한 인프라 구축사업을 국고보조 지정사업으로 선정했고 공모 절차를 추진한 결과 한전이 주관기관, 남부발전이 수행기관으로 선정됐다.
한전과 남부발전은 지난 19일 한전 전력연구원(대전 유성구 소재)에서 암모니아 혼소 발전 실증을 위한 3만 톤 규모 액화 암모니아 저장 인프라 구축 사업수행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암모니아 혼소 발전은 무탄소 연료인 암모니아를 기존 석탄발전용 보일러에서 연소시켜 전력을 생산하는 발전기술이며, 현재까지 세계적으로 상용화되지 않은 상황이다. 이 기술이 상용화된다면 탄소배출을 줄일 수 있고 기존 석탄발전소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어 좌초자산을 줄이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특히 남부발전은 수행기관으로서 암모니아 발전기술 실증에 필요한 대용량 암모니아 저장 인프라를 구축하고 한전은 주관기관으로써 국고보조금 지원과 사업관리에 협력하게 된다.
한전과 남부발전은 사업비 400억 원으로 암모니아 20% 혼소 실증에 필요한 부두와 인수설비, 3만 톤 규모 암모니아 저장설비를 적기에 구축함으로써 암모니아를 안정적으로 공급하게 된다.
남부발전은 기존 석탄발전소 보일러 개조작업이 완료되는 2025년부터 석탄발전기 1기(발전설비용량 1000MW)에 암모니아를 20% 혼소해 발전할 계획이며, 이를 통해 연간 이산화탄소 140만 톤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한전은 이 사업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 발전사들과 협력해 2030년 석탄발전기 43기 중 24기에 암모니아 20%를 혼소해 발전하고 2050년엔 수소나 암모니아를 100% 사용해 발전함으로써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고 전력을 생산할 계획이다.
심재원 남부발전 사업본부장은 “이 프로젝트는 에너지 대전환의 시발점이자 탄소중립 실현을 위한 마중물”이라고 평가하면서 “남부발전은 한전과 긴밀한 협력으로 이 프로젝트를 차질 없이 수행해 암모니아 발전을 위한 석탄발전소 표준모델을 제시하고 수소경제 활성화를 함께 선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정부는 지난해 10월 2050년 탄소중립 시나리오를 발표했으며, 2050년 전력수요 최대 21.5%를 수소와 암모니아를 연료로 하는 무탄소 전원으로 전력을 공급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암모니아 발전에 대해 기존 설비의 좌초자산 최소화와 재생에너지 변동성에 대한 유연성 제공 등의 역할을 할 수 있어 전력 부문 탈탄소화 핵심 방안 중 하나이며, 수소와 암모니아를 연료로 하는 무탄소 전원은 세계적으로 각국이 앞다투어 기술개발을 추진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