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터빈 독립 선언 임박…곧 설치 후 실증 돌입
가스터빈 독립 선언 임박…곧 설치 후 실증 돌입
  • 신미혜 기자
  • ssr7@energytimes.kr
  • 승인 2022.04.05 2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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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부발전, 건설 중인 김포 열병합발전에 한국형 가스터빈 조만간 설치
2023년 7월 준공 후 2025년 7월까지 2년간 전력계통 현장 실증 진행
현장 실증 성공하면 美·獨·日·이탈리아 이어 다섯 번째 독자 기술 보유
한국형 가스복합발전 모델 기반으로 한국형 가스복합발전 수출도 추진
5일 서부발전이 김포 열병합발전소 한국형 가스터빈 설치착수 기념식을 개최했다. 문승욱 산업부 장관(왼쪽 네 번째)과 박형덕 서부발전 사장(왼쪽 다섯 번째)이 정하영 김포시장(왼쪽 세 번째) 등 내외귀빈과 함께 테이프커팅을 하고 있다.
5일 서부발전이 김포 열병합발전소 한국형 가스터빈 설치착수 기념식을 개최했다. 문승욱 산업부 장관(왼쪽 네 번째)과 박형덕 서부발전 사장(왼쪽 다섯 번째)이 정하영 김포시장(왼쪽 세 번째) 등 내외귀빈과 함께 테이프커팅을 하고 있다.

【에너지타임즈】 국내 최초이자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개발된 한국형 가스터빈이 곧 현장에 설치된다.

5일 한국서부발전(주)에 따르면 서부발전 컨소시엄(서부발전·GS에너지·청라에너지)은 검단지구(인천 서구 소재) 집단에너지사업을 위해 김포 학운2산업단지(경기 김포시 소재)에 발전설비용량 495MW급 김포 열병합발전소를 건설해 운영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이날 국내 최초로 개발된 한국형 가스터빈 설치에 착수했다.

이에 앞선 2013년 서부발전은 외산에 의존한 가스복합발전에서 벗어나 한국형 모델을 확보하기 위해 민·관 합동으로 발전용 가스터빈 기술개발에 착수했고, 2020년 12월 김포 열병합발전소 건설에 나선 바 있다.

김포 열병합발전소에 두산에너빌리티(舊 두산중공업)에서 국내 최초이자 세계 다섯 번째 독자 기술로 개발한 270MW급 가스터빈이 설치된다.

두산에너빌리티는 2013년 정부 예산 600억 원과 자체 예산 1조 원을 투입해 2010년 처음으로 출시된 H-클래스를 모델로 한 270MW급 가스터빈모델인 ‘DGT6-300H S1’을 개발한바 있고, 또 이 모델과 함께 2014년 처음으로 출시된 H+-클래스를 모델로 한 340MW급 가스터빈모델인 ‘DGT6-300H S1+’를 함께 개발하고 있다.

이번 한국형 가스터빈의 김포 열병합발전소 설치는 상당한 의미를 내포하고 있다. 세계 시장으로 나아갈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현재 우리나라에서 운영 중인 가스터빈은 모두 158기다. 이중 제작회사별 가스터빈을 살펴보면 ▲GE(미국) 40기(비중 25.3%) ▲SIEMENS(독일) 34기(21.5%) ▲MHPS(일본) 27기(17.1%) ▲Westinghouse(미국) 25기(15.8%) ▲Alstom(스위스) 20기(12.7%) ▲두산중공업(MHPS 생산면허) 12기(7.6%) 등으로 집계돼 있다.

그동안 우리나라는 가스터빈 제작회사들의 실증시험장 역할을 해 왔다. GE는 가스터빈 시제품을 서인천복합화력과 신인천복합화력에 공급하면서 세계 시장에 모두 900기에 달하는 가스터빈을 판매한 바 있다. 당시 우리는 가스터빈 운영에 따른 다양한 운영데이터를 고스란히 빼앗겨야만 했던 흑역사도 갖고 있다.

앞으로 서부발전은 가스터빈을 설치하고 시운전 등을 거쳐 2023년 7월 김포 열병합발전소 준공 후 2025년 7월까지 2년간 계통에 연결해 현장 실증을 진행하게 된다.

이 현장 실증이 성공적으로 진행되면 우리나라는 미국·독일·일본·이탈리아에 이어 세계에서 다섯 번째로 대형 발전용 가스터빈 설계·제작·운영·서비스 기술을 보유한 국가가 된다.

특히 서부발전은 국내 최초로 국산 가스터빈을 적용한 한국형 가스복합발전 모델이 될 김포 열병합발전소를 기반으로 한국형 가스복합발전 수출을 추진할 계획이다.

박형덕 서부발전 사장은 “국내 최초로 한국형 가스복합발전 시대를 열게 될 김포 열병합발전소는 앞으로 국산 표준가스복합발전 성능향상과 운영기술개발의 초석이 될 것”으로 내다보면서 “한국형 가스복합발전 구축은 국내 발전산업 생태계를 활성화시킬 수 있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했다.

한편 서부발전은 5일 김포 열병합발전에 설치된 한국형 가스터빈 설치착수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 문승욱 산업부 장관과 정하영 김포시장, 박형덕 서부발전 사장 등을 비롯한 한국전력기술(주)과 두산에너빌리티 등의 관계자 100여명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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