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우크라 침공] 에너지 수급 불확실성 증대 진단
[러 우크라 침공] 에너지 수급 불확실성 증대 진단
  • 정아름 기자
  • dkekckd@naver.com
  • 승인 2022.03.12 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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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1차 산업자원 안보 T/F…장기화 따른 현장애로 점차 가시화
에너지 도입 특이동향 없고 재고·물량 충분해 당장 영향 제한적
에너지 가격 상승 지속되면서 국민부담 가중되는 것으로 지적돼
당국 유류세 인하 7월까지 연장…러시아산 대체 물량 확보 노력
11일 무역보험공사(서울 종로구 소재)에서 산업부가 ‘제21차 산업자원 안보 T/F’를 개최했다.
11일 무역보험공사(서울 종로구 소재)에서 산업부가 ‘제21차 산업자원 안보 T/F’를 개최했다.

【에너지타임즈】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당장 에너지 수급의 영향을 제한적이지만 에너지 수급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상황인 것으로 진단했다. 또 에너지 가격 상승이 지속돼 국민부담이 가중되고 있음을 지적했다. 당국은 유류세 인하를 연장하는 한편 중·장기적으로 러시아 대체 물량 확보에 나서는 한편 에너지 시장 안정화를 위한 국제공조를 강화하고 있다.

11일 산업통상자원부가 한국무역보험공사(서울 종로구 소재)에서 개최한 ‘제21차 산업자원 안보 T/F’에 참석한 전문가들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해서 실물경제가 잘 버텨나가고 있으나 장기화에 따른 현장으로부터 애로가 점차 가시화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들은 에너지와 관련 국내 에너지 수급 영향은 아직 제한적이지만 지난 8일 미국이 러시아 경제 주요 동맥을 겨냥해 모든 러시아산 원유·천연가스·에너지 등의 수입을 금지하는 조치를 단행하는 등으로 에너지 수급 불확실성이 증대되는 상황인 것으로 판단했다.

장기 계약을 중심으로 한 에너지 도입으로 우리나라 에너지 수급에 특이동향은 없고 충분한 재고와 물량을 확보하고 있어 영향이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현재 정부 비축 물량은 9700만 배럴이다. 이 양은 추가적인 외부 도입 없이 106일분을 감당할 수 있으며, 국제에너지기구(IEA) 권고 물량인 90일분을 웃도는 수준이다.

다만 이들은 지난 7일 런던거래소(ICE)에서 거래된 5월물 브렌트(Brent)유가 장중 한때 139.1달러를 기록하는 등 국제유가가 배럴당 130달러를 돌파하는 등 에너지 가격 상승이 지속되고 있어 국민부담이 가중되고 있음을 지적했다.

지난 9일 기준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전일 대비 리터당 31.8원 오른 1892.4원으로 집계된 바 있다. 2013년 10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부는 에너지 가격과 에너지 수급의 안정을 위해 유류세 인하를 4월에서 7월로 연장하는 한편 중·장기적으로 러시아 대체 물량 확보에 노력하기로 했다.

현재 원유 수입 비중은 사우디아라비아 29.3%, 미국 12.4%, 쿠웨이트 10.6% 등의 순으로 높았으며, 러시아산 원유 비중은 5.6% 수준이다.

이에 앞서 정부는 원유 수급 차질 시 대체 물량을 미국·북해·중동산 등으로 대체 물량을 확보하기로 방향을 정한 바 있다.

또 정부는 에너지 수급과 에너지 가격 동향을 면밀하게 모니터링하고 필요할 경우 단계별 시장 안정화 방안을 마련하기로 했다.

박진규 산업부 제1차관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사태가 격화되면서 주요국 제재와 위험요인이 더욱 다각화되고 있어 우리 기업들이 원자재와 에너지 공급망 안정성 강화를 위한 수입선 다변화와 국산화 노력 등을 강화해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문승욱 산업부 장관은 오는 23일부터 24일까지 프랑스에서 열리는 IEA 각료이사회에 참석해 에너지 시장 안정화를 위한 국제공조를 강화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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