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産 에너지 공급중단…에너지경제硏 유가 150불 전망
러시아産 에너지 공급중단…에너지경제硏 유가 150불 전망
  • 정아름 기자
  • dkekckd@naver.com
  • 승인 2022.03.03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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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WIFT 제재 에너지 제외됐지만 러시아産 에너지 기피현상 심화
석탄발전 가동률 상향과 전기요금 인상 확대 등 정책 추진 시급
3일 전략물자관리원(서울 강남구 소재)에서 작업자들이 수출통제와 제재 대상 주요국 지도를 새롭게 교체하고 있다. / 사진=뉴시스
3일 전략물자관리원(서울 강남구 소재)에서 작업자들이 수출통제와 제재 대상 주요국 지도를 새롭게 교체하고 있다. / 사진=뉴시스

【에너지타임즈】 러시아산 석유·천연가스 공급이 중단된다면 배럴당 150달러까지 오를 것이란 에너지경제연구원 전망이 나왔다.

3일 에너지경제연구원에서 낸 ‘러시아 경제·금융제재 확대의 국내 에너지 수급 영향’이란 제목의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여파로 에너지 부문이 SWIFT 제재에 포함되거나 러시아산 석유·천연가스 대규모 공급중단 상황이 발생한다면 국제유가는 배럴당 최대 150달러까지 오를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과 관련 유럽지역 은행이 1973년 설립한 금융통신망인 SWIFT(Society for Worldwide Interbank Financial Telecommunication) 제재에 에너지 부문이 제외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BP와 쉘(Shell) 등 글로벌 에너지기업은 러시아 사업 철수를 선언하고 있고, 주요 에너지 거래 은행은 위험부담을 줄이기 위해 러시아산 원유·천연가스 거래에 대한 신용장 발급을 거부하는 등 국내 에너지 시장에서 러시아산 에너지 수입 기피 현상은 심해지고 있다.

이 여파로 러시아산 원유 공급 차질에 대한 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면서 국제유가는 2014년 러시아 크림반도 점령 이후 처음으로 배럴당 110달러를 돌파했다. 두바이유 기준 국제유가는 지난 1월 3일 배럴당 76.9달러, 2월 25일 95.8달러, 3월 2일 110.1달러로 각각 집계됐다.

이 보고서는 SWIFT 제재에 에너지가 포함되거나 국제 에너지 시장에서 러시아산 원유·천연가스 기피 현상이 더 심해진다면 국제유가는 일시적으로 배럴당 150달러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구체적으로 이 보고서는 러시아-우크라이나 평화협상 진전과 군사 충돌 소강상태, 서방의 경제제재 효과 미진 시 유가는 배럴당 85~100달러, 군사 충돌 지속과 서방의 러시아 경제제재 강화로 러시아산 석유·천연가스 공급 위축 시 100~125달러, 에너지 수출입 부문에 SWIFT 제재 부과나 러시아산 석유·천연가스의 대규모 공급중단 상황 발생 시 125~150달러로 내다봤다.

특히 이 보고서는 국내 경제와 에너지 수급과 관련해서 러시아와 무역 차질에 따른 직접적인 영향은 제한적이나 국제 에너지 가격 급등으로 국내 무역수지 악화와 물가 상승, 에너지 수급의 불안 요인 등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이 보고서는 국내 에너지 수급 안정화와 내수경제 영향 최소화를 위해 이미 단행 중인 유류세 인하와 할당관세 유예조치 연장을 비롯한 석탄발전 가동률 상향, 고유가 지속 시 전기요금의 인상 확대 등의 정책 추진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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