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너지타임즈】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위기 고조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에너지 수급엔 당장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3일 한국석유공사 울산비축기지를 방문해 국내 석유 수급·비축 현황과 비상 상황에 대비한 방출 계획 등을 점검했다.
홍 경제부총리는 이 자리에서 현재 국내 원유 도입은 안정적으로 이뤄지고 있으며, 석유 비축 물량도 국내 석유 시장의 불확실성에 대응할 수 있는 여력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정부는 충분한 물량을 확보하고 있어 단기적인 에너지 수급에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정유사는 지난해 12월 8693만 배럴, 지난 1월 9479만 배럴 등 국내 수요에 대응할 수 있는 양인 8000만 배럴을 매달 안정적으로 수입하고 있다.
원유 수입 비중은 사우디아라비아 29.3%, 미국 12.4%, 쿠웨이트 10.6% 등의 순으로 높았다. 러시아산 원유 비중은 5.6%에 불과했다.
정부 비축 물량은 9700만 배럴이며, 이 양은 추가적인 외부 도입 없이 106일분을 감당할 수 있으며, 국제에너지기구(IEA) 권고 물량인 90일분을 웃도는 수준이다.
특히 정부는 석유 수급 차질 시 대체 물량을 미국·북해·중동산 등으로 대체 물량을 확보할 방침이다.
이뿐만 아니라 홍 경제부총리는 국제유가 상승에 따른 에너지 비용의 국민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오는 4월 말 종료 예정인 유류세와 LNG 할당 관세 인하 조치 연장 여부를 내달 중 결정할 것이라고 언급하면서 최근 국제유가 상승세가 3월에도 지속된다면 연장이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또 그는 러시아-우크라이나 사태 악화 등으로 원자재 가격이 추가 상승하면 기업의 원가 부담 완화를 위해 업계 수요를 반영해 원자재 할당 관세 인하 폭과 대상 확대를 적극적으로 검토할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