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급휴가문제로 평행선 달리던 노사관계 소통으로 갈등 해소
정동희 이사장 집요한 소통 경영…직원 닫힌 마음 빗장 열어
【에너지타임즈】 지난해 초 최악의 상황까지 전개됐던 전력거래소 노사관계가 지난해 말 노사관계 우수기업으로 선정되는 등 반전을 만들어냈다. 지난해 전력거래소는 지옥에서 시작해 천국에서 끝난 것이다.
4일 전력거래소(이사장 정동희)에 따르면 전력거래소는 지난해 초 유급휴가 문제로 최악의 상황으로 이어졌던 노사관계를 정동희 이사장 취임 후 소통으로 갈등을 해소하더니 노사 상생과 노사 협력의 관계를 만들어낸 성과를 인정받아 지난해 말 한국경영인증원에서 인증하는 노사관계 우수기업으로 선정됐다.
이번 전력거래소 노사관계 우수기업 인증은 위기의 노사관계를 극복하고 상생과 협력을 바탕으로 한 미래지향적인 노사관계를 구축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경영인증원 평가에 중요한 요소로 손꼽히는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직원들은 불신의 노사관계에서 신뢰의 노사관계로 전환된 것에 안정감을 가졌다는 답변을 많이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영인증원은 이 설문조사와 함께 노사 대표와 직원들에 대한 현장 인터뷰를 비롯한 검증의 절차를 거쳐 노사 간 상호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 발전적인 상생과 협력의 노사관계와 미래지향적인 노사관계를 인정해 전력거래소를 노사관계 우수기업 인증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정동희 이사장은 지난해 4월 취임 후 노사 간 신뢰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삼고 다양한 소통 채널을 만들어 소통하는 한편 협력을 통한 상생과 협력적 노사관계 구축에 역량을 집중했다.
정 이사장의 이 같은 행보는 전력거래소 노사관계에 훈풍을 불어넣었고, 지난해 5월 전력거래소 노사는 창립 20주년을 맞아 상생 협력과 미래지향적인 조직발전에 협력하기로 하는 공동선언문을 선포했다.
또 전력거래소 노사는 단체협약 등을 통해 출산 시 육아휴직을 자동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제도화하는 한편 육아시간과 육아기 근로시간 단축 등을 적극적으로 추진했으며, 그 결과 전력거래소는 여성가족부로부터 4년 연속 가족 친화 우수기관으로 선정됐다.
특히 전력거래소 노사는 지난해 7월 단체협약을 통한 근로자 참관제도를 도입해 상생과 존중을 바탕으로 한 근로자 경영 참여 기반을 마련하는 한편 지난해 8월부터 12월까지 경영·조직문화 전반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개선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노사합동 경영·조직문화 혁신 T/F를 구성해 운영한 바 있다.
조세철 전력거래소 노무복지팀장은 “이번 노사관계 우수기업 인증 획득은 전력거래소 노사관계가 더 발전적이고 더 미래지향적이란 가능성을 인정받았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면서 “탄소중립 시대 전력거래소 역할이 증대되고 있는 가운데 전력거래소 직원들은 보다 안정적인 노사관계 속에서 본연의 역할을 할 수 있고 활기찬 직장 생활의 기반을 제공하는 것과 함께 그동안 노사관계가 좋지 못해 저조한 성적을 받았던 정부의 공공기관경영평가도 좋은 성적을 기대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한편 정동희 이사장은 취임 후 경영·노사 현안과 관련해서 직원들과 직접 만나 묻고 답하는 시간을 가지는 등 소통을 강화했다. 또 MZ세대 직원 증가에 따른 세대 간 소통을 위한 프로그램을 도입해 운영하는 등 직원들과의 소통에 노력하고 있다.
특히 정 이사장은 지난해 4월 취임할 당시 전력거래소에 오기 전에 몸을 담았던 산업기술시험원의 노조위원장 명의의 화환을 받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