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기술인협회 창립 기념식…유사 단체 규탄 피켓 등장
전기기술인협회 창립 기념식…유사 단체 규탄 피켓 등장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21.12.14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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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기인대회 가진 전기안전협회(가칭) 설립 반대하는 규탄대회 열려
전기안전관리업계 대표성 없고 목적사업 실현될 가능성 없다 지적
전기안전협회 설립 허가 신청 기점으로 대정부 투쟁 나설 것 엄포
14일 엘타워(서울 서초구 소재)에서 열린 전기기술인협회 58주년 창립 기념식에서 참석자들이 유사 단체 설립을 규탄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14일 엘타워(서울 서초구 소재)에서 열린 전기기술인협회 58주년 창립 기념식에서 참석자들이 유사 단체 설립을 규탄하는 피켓을 들고 있다.

【에너지타임즈】 유사 단체 난립을 규탄하는 피켓이 전기기술인협회 창립 58주년 기념식에 등장했다.

한국전기기술인협회(회장 김선복)는 창립 58주년을 맞아 역사적 의미를 재조명하는 한편 새로운 희망을 심어가는 계기를 마련하기 위해 14일 엘타워(서울 서초구 소재)에서 창립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 자리는 전기기술인협회 창립 58주년을 축하하는 자리로 꾸며져야 하지만 전기안전공사 간부 퇴직자를 중심으로 전기기술인협회와 유사한 성격을 가진 한국전기안전협회(가칭)가 지난 7일 발기인대회에 이어 산업부에 설립 허가 신청을 할 것이란 소식이 전해지면서 이를 저지하기 위한 규탄대회가 열린 것이다.

김선복 전기기술인협회 회장은 이날 기념사에서 전기안전협회 설립과 관련해서 비호세력이 있지 않나 우려가 된다고 상황을 설명했다.

이어 그는 전기안전협회 설립은 영역 다툼으로 전기기술인협회가 나아가는 길에 걸림돌이 될 것이 분명하다고 전망하면서 힘을 모아 이 협회 설립을 저지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전기기술인협회는 전기안전협회 발기인대회 다음날인 지난 9일 특별대책위원회를 구성해 적극적인 대응에 나서고 있으며, 반대 서명 운동에 돌입해 14일 기준 4만 명, 이번 주에 5만 명을 넘길 것으로 내다봤다.

이 같은 상황은 10년 전에도 있었다.

전기기술인협회에 따르면 전기안전협회 설립과 관련해서 2009년 6월 같은 이름으로 지식경제부(現 산업부)에 사단법인 설립 허가를 신청했으나 2010년 1월 지식경제부는 법인설립 불허 통보했다. 당시 이 협회는 행정심판위원회와 서울행정법원으로부터 법인설립 불허처분 행정심판과 행정소송에서도 기각결정을 받았다.

전기안전관리업계 90% 이상과 전기 관련 단체가 사단법인 설립을 추진하는 것에 반대하는 점을 고려할 때 전기안전관리업계 대표성이 없고 목적사업 실현이 불가능하다는 점이 이유로 손꼽혔다.

전기기술인협회 측은 이번 사태와 관련해서 전기안전협회 설립 목적과 주체가 과거 사단법인 설립추진과 대동소이하다는 점, 대행업계 대표성 부재로 인한 목적사업 실현이 불가능하다는 점, 유사 단체 난립과 업역별 조정기능 상실로 인한 정책 결정 난항 등을 이유로 전기안전협회 설립을 반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전기기술인협회 측은 정부가 정상적으로 판단을 한다면 전기안전협회 설립 허가를 승인하지 않을 가능성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전기기술인협회 회원들은 전기안전협회 설립에 정부가 긍정적으로 보고 있고, 정부 위탁업무를 수행한다는 확인되지 않은 소문이 돌면서 흥분하는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이와 함께 유사 단체 설립을 추진하는 반대 서명에 ▲대한전기협회 ▲한국전기공사협회 ▲한국전기산업진흥회 ▲한국전기공사공제조합 ▲한국전기공업협동조합 ▲한국전선공업협동조합 ▲한국자동제어공업협동조합 ▲한국조명전기설비학회 ▲한국전기전자재료학회 ▲전력전자학회 ▲한국전기산업연구원 ▲대행협의회 ▲한국전기감리협의회 ▲한국전기설계협의회 등 전기산업과 관련된 협·단체가 동참하고 있다.

특히 전기기술인협회는 전기안전협회가 설립 허가를 산업부에 신청하는 시점을 기준으로 집회신고를 하는 등 대정부 투쟁에 나서기로 했다.

한편 전기기술인협회는 1963년 12월 14일 대한전기주임기술자협회로 출발해 현재 12만 명에 달하는 우수한 인적자원을 보유한 대한민국 전기업계를 대표하는 단체로 성장했다.

지난 반세기 동안 전기기술인협회는 전기기술인들의 권익향상과 교육 인프라 개선 등 다양한 변화와 혁신을 거듭해 100만 전기인의 허브 역할을 담당하는 모습을 갖췄다.

또 전기기술인협회는 2018년 5000여명 규모의 전기인 재난지원단을 발족시켜 태풍·홍수 등 국가적 재난에 힘을 보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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