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정부 말년에야 속도 내는 ‘한전산업개발 공기업화’
문재인 정부 말년에야 속도 내는 ‘한전산업개발 공기업화’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21.12.07 1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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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자유총연맹, 한전산업개발 주식 양수도 협력 업무협약 체결
현 정부 내각 출신 수장 의지 내비치면서 급물살 탄 것으로 분석
이르면 내달 한전산업개발 실사·가격협상 등 이뤄질 것으로 기대
협상 과정에서 가장 큰 난제는 가격과 함께 규모 될 것으로 관측
한전산업개발 본사 전경.
한전산업개발 본사 전경.

【에너지타임즈】 한전산업개발 공기업화를 둘러싼 한전과 자유총연맹의 합의 결과가 이르면 내달쯤이면 윤곽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한전산업개발에 대한 실사가 곧 본격화되고 난제 중 하나인 가격협상도 이뤄질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한국전력공사와 자유총연맹은 6일 한전 남서울본부(서울 영등포구 소재)에서 한전산업개발 공기업화를 통한 발전소 연료·환경설비 운전근로자 정규직화를 위해 상호 간에 협력하기로 하는 ‘한전산업개발 공기업화를 위한 주식 양수도 협력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 자리에 정승일 한전 사장과 송영무 자유총연맹 총재를 비롯해 발전공기업 주간사인 김호빈 한국중부발전(주) 사장, 김평환 한전산업개발(주) 사장, 최철순 한전산업개발노동조합 위원장 등이 참석했다. 또 이학영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위원장과 더불어민주당 이성만 의원과 황운하 의원도 함께했다.

이 협약이 체결됨에 따라 자유총연맹은 한전이 한전산업개발 주식 인수추진 절차 진행 시 협력하는 한편 한전산업개발 의사결정을 지원하게 된다. 또 한전은 객관적이고 투명한 절차에 따라 업무수행과 함께 제반사항에 대해 자유총연맹과 협의를 하게 된다.

특히 이 자리는 특별한 의미를 갖고 있다.

한전산업개발 공기업화와 관련해서 해당 당사자들이 모두 한자리에 모인 것과 함께 한전산업개발 주식 양수도 당사자인 한전과 자유총연맹이 처음으로 한전산업개발 공기업화에 대한 의지를 공식화한 것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한전과 자유총연맹의 수장이 강한 의지를 내포한다는 점이 눈에 띈다.

그동안 한전은 한전산업개발에 대한 실사를 먼저 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을 자유총연맹에 요청한 반면 자유총연맹은 한전이 한전산업개발 주식을 매입하겠다는 분명한 입장을 제시해 달라고 맞서 논의는 나아가지 못했다.

다만 급물살을 탄 시점은 지난 9월. 지난 6월 취임한 정 사장과 지난 7월 취임한 송 총재가 한전산업개발 공기업화와 관련해서 처음으로 만났기 때문이다. 이들이 취임한 지 2~3개월 만에 이뤄진 셈이다.

이 자리에서 이들은 한전과 자유총연맹의 경영진이 매월 정기적으로 만나 협의하기로 했으며, 한전이 자유총연맹에서 보유한 한전산업개발 지분의 모두를 매수하는 방안과 일부를 매수하는 방안을 모두 검토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날 송 총재는 현 정부의 1기 내각의 한 명으로 비정규직의 정규직화 정책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언급한 뒤 근로자의 안정된 직장을 위해 당연한 일이라고 밝혔다.

그는 현 정부의 초대 국방부 장관을 지냈다.

정 사장은 산업부 차관으로 있을 당시 정규직화에 참여했고, 빠르게 마무리를 짓지 못해 송구하다면서 빠른 마무리를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산업부 차관 시절 발전공기업 연료·환경설비 운영과 관련된 비정규직의 정규직 문제를 맡은 바 있다.

한전과 자유총연맹의 수장이 한전산업개발 공기업화에 대해 강한 의지가 반영됨에 따라 관련 논의도 속도를 낼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그러면서 앞으로 일정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자유총연맹은 지난달 ‘한국자유총연맹 한전산업개발(주) 지분 매각 용역’에 대한 주관사 선정을 완료한 바 있다.

한전도 비슷한 시기에 ‘한전산업개발 지분인수 자문 용역’을 발주했으나 주관사를 선정하지 못하고 재입찰을 추진하고 있으며, 오는 17일까지 이를 매듭지을 계획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한전과 자유총연맹은 내달까지 한전산업개발에 대한 실사와 가격협상 등을 모두 마무리 짓는다는 계획을 갖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내달 진행될 협상에서 가장 큰 난제는 가격과 함께 주식의 양이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한전산업개발 주가가 최근 급등세를 탔다는 점은 가격에 따라 규모가 결정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전산업개발 공기업화가 결정되던 지난해 3월 19일 한전산업개발 주가는 2270원으로 최저치를 기록했다. 그러나 한전산업개발 주가는 지난 7월 6일 1만8600원까지 급등한 바 있으며, 7일 기준 1만2900원에 마감된 상태다.

한편 발전공기업 연료·환경설비 운전업무 관련 70%가량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한전산업개발은 1990년 한전 자회사로 출범한 후 발전공기업 연료·환경설비 운전업무를 수의계약으로 수행했으나 2003년 민영화 정책으로 한전이 자유총연맹에 지분 51%를 매각하면서 민간기업의 모습을 갖춘 바 있다.

또 2010년 한전산업개발 주식이 상장되면서 자유총연맹은 한전산업개발 지분 31%, 한전은 29%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발전공기업 연료·환경설비 운전업무 정규직 전환 노·사·전 협의체는 2019년 5월 논의를 시작해 당정 권고를 바탕으로 8개월 뒤인 2020년 1월 한전산업개발 공기업화란 결론을 도출했다.

이로써 한전은 한전산업개발 공기업화를 위해 자유총연맹의 지분 최소 2% 이상을 매입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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