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증하는 아파트 정전사고…안전관리 강화방안 마련
급증하는 아파트 정전사고…안전관리 강화방안 마련
  • 정아름 기자
  • dkekckd@naver.com
  • 승인 2021.09.09 1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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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인분석 결과 변압기 용량 부족과 노후화에 따른 것으로 확인돼
변압기 용량 산정 기준 마련과 운영실태 점검 강화 등 초점 맞춰
9일 박기영 산업부 2차관이 노후 변압기 교체 지원사업을 받은 신갈정문아파트(경기 용인시 소재)를 방문해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9일 박기영 산업부 2차관이 노후 변압기 교체 지원사업을 받은 신갈정문아파트(경기 용인시 소재)를 방문해 현장을 점검하고 있다.

【에너지타임즈】 여름철이면 변압기 용량 부족과 노후화 등으로 공동주택 정전사고가 급증하고 있는 가운데 정부가 이 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했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최근 공동주택 정전사고 급증에 따른 정전사고 발생 원인 등을 분석한 뒤 이 사고를 줄이기 위한 변압기 용량 산정 기준을 마련하는 등을 골자로 한 전기안전관리 강화방안을 9일 발표했다.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집계된 전기재해 통계에 따르면 아파트 등 공동주택에서 정전서가고 모두 312건 발생했으며,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0% 이상 증가한 수치다. 또 지난 7월 발생한 정전사고는 210건으로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발생한 전체 정전사고 중 67.3%를 차지했다.

이에 앞서 산업부는 한국전기안전공사와 합동으로 아파트에서 발생한 정전사고의 원인과 설비 운용 특성 등을 조사한 바 있다.

이번 조사 결과에 따르면 여름철 무더위란 계절적 요인에 더해 코로나-19 장기화 여파 따른 외출 자체와 재택근무 등으로 공동주택에 머무는 시간이 늘어났다. 이 여파로 전력수요가 늘어나 아파트 내 전력사용량이 변압기 용량을 초과하면서 정전사고가 발생하거나 변압기·차단기 등 주요 수전설비 노후화에 따른 설비수명 저하로 정전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확인됐다.

또 과거보다 소비전력이 큰 가전제품 보급이 확대되면서 일상생활 속 전력수요가 증가했다. 원인은 1991년 이전 건립된 공동주택의 경우 세대별 전력사용량 설계용량이 1kW 수준이어서 최근 3~5kW인 점을 고려하면 정전사고가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날 발표된 방안은 ▲변압기 과부하 문제 해결을 위한 변압기 용량 산정 기준 마련 ▲정기 검사 시 변압기 등 전기설비 운영실태 점검 강화 ▲정기 검사와 연계해 노후 변압기 교체 지원사업 활성화 방안 마련 ▲변압기 운전상태 실시간 안전관리체계 구축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산업부 측은 최근 기후환경과 주거생활 패턴 변화 등을 고려해 공동주택 정전사고 예방을 위한 전기안전관리 강화방안을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그 일환으로 산업부는 전기설비 안전기준인 ‘전기설비기술기준’에 국토교통부 ‘주택건설기준규정’의 공동주택 세대별 용량 산정 기준을 새롭게 반영해 공동주택 설계단계부터 적정한 변압기 용량을 적용할 수 있도록 하는 등 공동주택 정전사고 주원인인 변압기 용량 부족 문제 해결하기로 했다.

또 산업부는 변압기 운영상태 등에 대한 검사기준을 강화해 정기 검사 시 변압기 상태와 관리가 미흡할 경우 불합격 조치 등으로 자발적인 시설 개선을 유도하는 한편 공동주택을 전기설비 안전 등급 대상으로 지정해 등급별로 중점적으로 관리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산업부는 신청률 저조 등으로 사업수요가 높지 않은 노후화된 변압기 교체 지원사업을 정기 검사와 연계시켜 활성화하고, 공동주택 정전사고가 주로 야간에 발생하는 점을 고려해 전기안전관리자 등 관리주체가 변압기 운전상태를 실시간으로 감시할 수 있도록 안전관리 체계를 구축하게 된다.

산업부 관계자는 “이번에 발표된 공동주택 전기안전관리 강화방안은 늘어나는 공동주택 정전사고 예방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 뒤 “앞으로도 산업부는 제도개선에 필요한 제반 사항을 조속히 준비해 차질없이 시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박기영 산업부 제2차관은 8일 노후화된 변압기 교체 현황 등을 점검하기 위해 신갈정문아파트(경기 용인시 소재)를 방문했다.

이 아파트는 1997년 준공된 85세대 공동주택으로 올해 노후화된 변압기 교체 지원사업 대상으로 선정돼 지난 6월 22일 변압기 교체를 완료한 바 있다.

이날 박 차관은 여름철 주로 발생하는 아파트 정전사고 예방을 위해 노후화된 변압기의 조기 교체가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하면서 비록 여름철이 지나고 있으나 내년 여름을 미리 대비한다는 자세로 변압기를 점검하고 교체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정부와 한전에서 노후화된 변압기 교체 지원사업을 연중 상시 진행 중이라고 언급하면서 노후화된 변압기 교체에 적극적으로 동참해달라고 요청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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