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약실적 쌓이는 개별요금제…고민 깊어지는 발전공기업
계약실적 쌓이는 개별요금제…고민 깊어지는 발전공기업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21.07.31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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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스공사 발전용 천연가스 개별요금제 계약 물량 연간 180만톤 돌파
저렴한 도입가, 다양한 옵션 제공, 다양한 설비 보유 등 강점 손꼽혀
발전공기업 계약 종료 물량 개별요금제…새로운 물량 결정되지 않아
가스공사 인천LNG기지.
가스공사 인천LNG기지.

【에너지타임즈】 조만간 연 400만 톤에 달하는 천연가스 공급계약의 종료를 앞둔 발전공기업 등 발전사 고민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계약요금제 계약실적이 연간 180만 톤을 돌파했다. 첫 계약이 체결된 후 10개월 만에 만들어진 성과다.

한국가스공사(사장 채희봉)는 씨지앤율촌전력(주)과 2025년부터 10년간 연간 42만 톤 규모의 고정약정물량 등 모두 49만 톤에 대한 발전용 천연가스 개별요금제 계약을 통해 율촌복합화력 1호기에 연료를 공급하기로 하는 공급·인수합의서를 지난 30일 체결했다.

씨지앤율촌전력은 외국기업에서 100% 출자해 설립됐으며, 율촌산업단지(전남 광양시 소재)에 율촌복합화력 1호기(발전설비용량 577MW)를 2005년 7월, 2호기(946MW)를 2014년 4월에 건설을 완료한 바 있다.

씨지앤율촌전력은 기존 율촌복합화력 1호기 연료 공급계약이 종료됨에 따라 천연가스 직수입과 개별요금제를 두고 고민하던 중 개별요금제를 결정한 것이다.

개별요금제는 가스공사가 기존 발전사업자를 대상으로 일률적으로 요금을 받았던 단일계약방식이 아니라 직수입을 하지 않으나 직수입과 같은 효과를 낼 수 있는 장점을 갖고 있다.

이 제도가 도입됨에 따라 발전사업자는 기존 계약이 종료되면 직수입이나 개별요금제 중 하나를 선택해 연료를 공급받아야 한다. 기존 계약은 연장되지 않으며, 새로운 계약도 체결되지 않기 때문이다.

가스공사는 지난해 10월 지역난방공사와 연 40만 톤, 같은 해 12월 내포그린에너지와 33만5000톤, 지난 5월 한주(주)와 15만 톤, 지난 30일 씨지앤율촌전력과 49만 톤의 개별요금제 계약을 체결하는 등 계약실적을 쌓았다.

개별요금제 계약실적이 쌓이는 배경으로 저렴한 LNG 도입가와 다양한 계약 옵션 제공, 국내 최대규모 LNG 저장·기화·송출설비 보유 등이 손꼽히고 있다.

특히 가스공사는 발전공기업 등 발전사와 400만 톤에 달하는 개별요금제 관련 협상을 하고 있다.

채희봉 가스공사 사장은 “가스공사는 자사의 강점인 가격 경쟁력 있는 천연가스 도입과 세계 최대규모 인프라 등을 활용해 개별요금제를 확대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앞으로도 많은 물량을 확보해야 하는 발전공기업은 개별요금제 도입 이전까지만 해도 직도입에 대한 강한 의지를 보였으나 이 제도가 도입된 후 깊은 고민에 빠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발전공기업 한 고위관계자는 “몇 년 전만 해도 직도입에 대한 열망이 강했으나 지금은 개별요금제에 대해서도 고민을 하고 있다”면서 “가스공사에서 제시하는 조건이 선택의 바로미터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어 그는 “현재 발전공기업은 계약이 종료되는 물량에 대해선 개별요금제를 검토하고 있지만 신규 물량에 대해선 정확한 방향을 정하지 못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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