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눈> 세계적 금융대란이 남긴 숙제
<기자의눈> 세계적 금융대란이 남긴 숙제
  • 최도현 기자
  • licht@energytimes.kr
  • 승인 2009.09.04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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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들어 지루하게 이어졌던 경기침체가 서서히 회복될 것이란 장밋빛 전망이 나오고 있으나 실제로 느껴지는 체감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그러면서 실업문제가 사회적 문제로 부상하고 도산 위기에 처한 기업들이 속출하고 있다.

우리나라 대표 공기업 중 하나인 한전은 지난해 사상최대 규모의 적자를 기록하면서 살을 깎는 긴축경영에 돌입했다. 그러면서 협력업체는 물량이 거의 발주되지 않아 공장을 세워두거나 아니면 이미 도산된 상태.

이 영향으로 협력업체에 근무하던 수많은 근로자들이 길거리로 쫓겨났다. 모 기업의 경우 50여명의 근로자들이 근무를 했으나 최근 일거리가 없어 10명으로 대폭 감축했다고 한다. 이 업체뿐만 아니라 다른 기업도 사정은 비슷하다.

그리고 정부는 대량실업을 막고 실무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사회초년생을 대상으로 청년인턴제도를 도입했다. 그리고 6개월이 지난 요즘 회사를 떠나는 청년인턴들이 늘고 있다. 그리고 대학을 졸업하는 졸업생이 배출되고 공기업의 채용도 줄었거나 아예 고려조차하지 않는 곳도 있다. 올 하반기 취업대란이 올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이다.

우리나라가 경기침체에서 완전히 벗어나기 위해선 이러한 문제들이 선결돼야 할 부분인 것 같다. 왜냐하면 공장이 움직이지 않는 산업단지와 일자리를 찾아 헤매는 실업자가 사회에 그대로 방치될 경우 경기침체는 장기적으로 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올 하반기 경기가 회복될 것이란 장밋빛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부는 눈에 보이는 단편적인 구제정책보다 내실을 갖고 먼 미래를 바라볼 수 있는 정책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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