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산업개발 공기업화 제동?…자유총연맹 총재 사직
한전산업개발 공기업화 제동?…자유총연맹 총재 사직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21.06.02 1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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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분을 매각해야 할 수장 공백 한전산업개발 공기업화 논의 걸림돌 불가피
다만 이를 결정하게 될 자유총연맹 운영위원회 운영으로 영향 최소화 기대
한전산업개발 본사 전경.
한전산업개발 본사 전경.

【에너지타임즈】 한전산업개발 공기업화가 예상치 못한 상황에 놓일 것으로 보인다. 한전산업개발 지분을 매각해야 할 자유총연맹 수장인 총재가 조만간 자리에서 물러나기 때문인데 이 영향은 부정적인 측면에서 두드러질 것으로 조심스럽게 관측되고 있다.

본지에서 입수한 박종환 자유총연맹 총재 퇴임사에 따르면 박 총재는 임기 1년 남짓을 남겨두고 일신상 이유로 오는 15일 자리에서 물러난다고 밝혔다. 건강 문제가 사직 이유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박 총재가 자리에서 물러남에 따라 지난달 24일 국회·자유총연맹·한국전력공사·발전공기업·근로자대표 등의 실무관계자가 처음으로 만나는 등 한전산업개발 공기업화에 대한 본격적인 논의의 분위기가 만들어진 가운데 한전산업개발 공기업화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자유총연맹은 한전산업개발 지분 31%, 한전은 29%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한전산업개발 공기업화는 한전이 자유총연맹에서 보유한 한전산업개발 지분 최소 2%를 매입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그런 탓에 한전산업개발 지분을 매각해야 할 자유총연맹 수장 공백은 한전산업개발 공기업화 논의의 걸림돌이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다만 자유총연맹 내 이를 결정하는 운영위원회가 운영된다는 점과 실무협상 단계란 점 등은 이 영향을 최소화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최철순 한전산업개발노동조합 위원장은 본지와의 통화에서 자유총연맹 총재 공백이 한전산업개발 공기업화 논의의 걸림돌이 될 것이란 우려에 대해 “자유총연맹 측으로부터 (한전산업개발 공기업화를) 결정하는 운영위원회가 운영되고 있어 논의를 이어가겠다는 답변을 받은 상태”라고 밝혔다.

한편 발전공기업 연료·환경설비 운전업무 관련 70%가량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한전산업개발은 1990년 한전 자회사로 출범한 후 발전5사 연료·환경설비 운전업무를 수의계약으로 수행했으나 2003년 민영화정책으로 한전이 자유총연맹에 지분 51%를 매각하면서 민간기업의 모습을 갖춘 바 있다. 또 2010년 주식을 상장된 바 있으며, 자유총연맹은 한전산업개발 지분 31%, 한전은 29%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2019년 5월 발전공기업 연료·환경설비 운전업무 정규직 전환 노·사·전 협의체는 논의를 시작해 당정 권고를 바탕으로 8개월 뒤인 2020년 1월 한전산업개발 공기업화란 결론을 도출했다.

이로써 한전은 한전산업개발 공기업화를 위해 자유총연맹의 지분 최소 3% 이상을 매입해야 한다. 다만 이 협의체는 자유총연맹의 모든 한전산업개발 지분을 한전이 매입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 1년 4개월간 한전과 자유총연맹의 고위직 간부가 한 차례 만났고 두 차례에 걸쳐 공문이 오간 바 있다.

특히 자유총연맹 측은 한전에서 매입 의사를 분명히 해 주는 것과 매입가격을 제시해줘야만 협상을 할 수 있다고 입장을 밝힌 반면 한전과 발전공기업 측은 한전산업개발에 대한 실사를 통해 명분을 갖춰야만 매입가격을 제시할 수 있다고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자유총연맹은 한전산업개발 지분을 매입할 한전에서 매입가를 제시하지 않은 상황에서 어떻게 협상이 되느냐고 주장하고 있고, 한전과 발전공기업은 한전산업개발 지분에 대한 가치를 모르는 상황에서 어떻게 매입가를 제시할 수 있느냐고 주장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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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언진 2021-06-09 04:20:06
올해 3월에 한전이 실사 용역을 모집했으나, 자총으로 인해 좌초됬어.
근데 6월에 한전이 다시 용역을 낸다고 해서, 자총이 실사를 허락할까?
3월에는 안 해줬는데 6월에는 해줄 수 있는 명분이 있을까?
따라서 이 안은 확률이 높지 않아 보인다.

둘째로는, 한전이 자총이 원하는 매입의향서에 예상가격을 적어 보내는 것인데,
한전은 공기업이라 실사 없이는 매입의향서에 예상 가격을 적을 수 없다고 한다.

문제는 이러한 싸움이 벌써, 2년 넘게 이어지고 있다는 것.
내 머리로는 도저히 합의점이 보이질 않는다.
그저 둘 중 하나가 대인배가 되어야만 이 싸움은 끝날 것이다.

이젠 비정규직의 지옥에서 벗어나고 싶다.
그리고 우리는 한전의 자회사로서 결국 발전사와 동등한 위치에 서는 유종의 미를 반드시 거둘 것이다

밥로스 2021-06-10 01:40:15
벌써 6월이네요. 각자의 의견만 내세우고 시간끌다가 끝날꺼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