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산업개발 공기업화…매입價 제시 먼저? 실사 먼저?
한전산업개발 공기업화…매입價 제시 먼저? 실사 먼저?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21.05.25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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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해관계자 모두 모인 첫 회의에서 한전·자유총연맹 입장 재확인
한전산업개발 본사 전경.
한전산업개발 본사 전경.

【에너지타임즈】 한전산업개발 공기업화 관련 모든 이해관계자가 처음으로 참석한 가운데 열린 첫 회의에서 서로의 입장만 재확인하는 수준에서 마무리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25일 전력업계에 따르면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이학영 위원장과 황운하·이규민·이성만 의원(더불어민주당)의 보좌관(비서관)을 비롯해 한전산업개발(주) 공기업화 관련 자유총연맹·한국전력공사·발전공기업·근로자대표 등의 실무관계자는 지난 24일 국회의원회관(서울 영등포구 소재)에서 첫 논의의 시간을 가졌다.

이날 회의는 발전공기업 연료·환경설비 운전에 대한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 대책으로 노·사·전 협의체가 한전산업개발 공기업화를 대안으로 결정한 후 이해관계자 모두가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였다는 것에 큰 의미가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이 자리에서 자유총연맹 측은 한전에서 매입 의사를 분명히 해 주는 것과 매입가격을 제시해줘야만 협상을 할 수 있다고 입장을 밝힌 반면 한전과 발전공기업 측은 한전산업개발에 대한 실사를 통해 명분을 갖춰야만 매입가격을 제시할 수 있다고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자유총연맹은 한전산업개발 지분을 매입할 한전에서 매입가를 제시하지 않은 상황에서 어떻게 협상이 되느냐고 주장하고 있고, 한전과 발전공기업은 한전산업개발 지분에 대한 가치를 모르는 상황에서 어떻게 매입가를 제시할 수 있느냐고 주장하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다만 이날 참석자들은 주기적으로 이 회의를 개최하는 것에 입장을 같이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편 발전공기업 연료·환경설비 운전업무 관련 70%가량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한전산업개발은 1990년 한전 자회사로 출범한 후 발전5사 연료·환경설비 운전업무를 수의계약으로 수행했으나 2003년 민영화정책으로 한전이 자유총연맹에 지분 51%를 매각하면서 민간기업의 모습을 갖춘 바 있다. 또 2010년 주식을 상장된 바 있으며, 자유총연맹은 한전산업개발 지분 31%, 한전은 29%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2019년 5월 발전공기업 연료·환경설비 운전업무 정규직 전환 노·사·전 협의체는 논의를 시작해 당정 권고를 바탕으로 8개월 뒤인 2020년 1월 한전산업개발 공기업화란 결론을 도출했다.

이로써 한전은 한전산업개발 공기업화를 위해 자유총연맹의 지분 최소 3% 이상을 매입해야 한다. 다만 이 협의체는 자유총연맹의 모든 한전산업개발 지분을 한전이 매입해야 한다는 조건을 달고 있다.

이와 관련 지난 1년 4개월간 한전과 자유총연맹의 고위직 간부가 한 차례 만났고 두 차례에 걸쳐 공문이 오간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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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운신 2021-06-03 02:43:05
한산노조분들 언제까지 부처모드로 기다리실겁니까?
지금이라도 정부측에서 발을 들인건 다행스러운 일이지만
자총과 한전하고만 일 진행이 전혀 안될껄 예상하는건
그리 어렵지 않게 알수 있지 않은가요?
다음 정권까지 1년도 안남았고 시간이 점점 줄어드는데
노조위원장님 말대로 한산이 안될꺼 같으면 투쟁하는게 아니라
지금이라도 정부.한산.한전 상대로 투쟁을해야한다
생각합니다. 정부도 많이 늦었지만 노조활동이 아예 없는건
정말 문제인거 같습니다.

손언진 2021-06-01 02:25:11
주기적으로 이 회의의 일정이 궁금하네요.
이젠 정말 시간이 촉박합니다.

집중적으로, 그리고 밀도있는 회의가 필요합니다.
어떻게 상황이 이렇게 될 때까지, 정부는 방치하고 있었습니까!

비정규직들에게 매일이 희망고문입니다.
이제 유종의 미를 거둬야 할 때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