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재정 확보 필요성 이유 손꼽혀…유가 크게 하락하지 않을 것 전망
【에너지타임즈】 최근 OPEC 회원국과 주요 산유국으로 구성된 OPEC+가 단계적인 증산을 결정함에 따라 당분간 국제유가 급등락 우려가 완화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지난 14일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이 발표한 ‘OPEC+ 단계적 증산 결정 배경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OPEC+은 하루 평균 690만 배럴 규모의 감산을 시행하고 있으며, 오는 5월과 6월에 하루 평균 35만 배럴과 오는 7월에 44만1000배럴을 증산할 계획이다.
이 보고서는 OPEC+ 증산 결정 주요 배경으로 코로나-19 여파로 OPEC+ 국가 거시경제 불안정성이 지속되고 대규모 감산 조치가 정기화되며 각국 재정 압박이 가증되는 등 OPEC+ 국가재정 확보 필요성을 손꼽았다.
미국·이란·리비아 등과 같은 주요 산유국 원유 생산량 회복도 OPEC+ 입장에서 부담스럽고 감산 조치에 따른 국제유가 부양 효과가 축소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코로나-19 백신 보급 가속화로 각국 경제 활동이 조금씩 정상화되면서 글로벌 원유 수요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커지는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특히 이 보고서는 OPEC+ 국가들의 감산 공조는 당분간 유지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 보고서는 OPEC 여유 생산 능력이 전례 없는 수준을 기록하는 등 공급 확대 여지가 여전히 크다는 점을 고려할 때 OPEC+가 현행 감산 정책을 급격히 철회하기 어려울 것으로 진단했다.
또 이 보고서는 원유 수요가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으나 최근 유럽을 중심으로 코로나-19 재확산 조짐이 나타나는 등 시장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면서 공급 측면에서 주요국 친환경 정책 강화와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 등 변동성 확대 요인이 다수인 상황인 것으로 분석했다.
이뿐만 아니라 이 보고서는 감산 규모 축소가 단계적으로 이뤄지고 감산 공조도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높아 OPEC+ 단계적 증산 결정에도 국제유가는 큰 폭으로 하락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오히려 시장에 공급 확대 신호를 제공해 공급 부족 심화로 인한 일시적인 국제유가 급등 우려가 완화됐다는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유광호 대외경제정책연구원 전문연구원은 “수요 측 요인으로 국제유가 변동성이 단기간 확대될 수 있으나 OPEC+가 공급량 조절에 유연하게 대처할 것”으로 내다본 뒤 “당분간 국제유가는 추세적인 흐름 편에서 비교적 안정적인 모습을 보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