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전 30년 만, 해외 수출의 꿈 이룰까
원전 30년 만, 해외 수출의 꿈 이룰까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08.05.02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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터키 정부, 100억불 원전 건설 프로젝트 입찰 공고
법·제도 개정 완료 상태…이르면 하반기 결과 나와
우리나라 원전 30년을 맞아 1호 원전 수출의 축포가 터질 지에 대한 업계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한국전력공사와 한국수력원자력(주)이 원전 수출 집중공략지역인 터키와 루마니아에 대한 수출전략을 오랜 기간 준비해 오고 있는 가운데 최근 터키 정부가 첫 원전 프로젝트 입찰공고를 내 본격적인 준비작업에 돌입했다. 또 루마니아는 곧 입찰공고를 낼 것으로 알려졌다.

지식경제부에 따르면 터키 정부는 민간발전사업자 형식으로 추진될 첫 원전 프로젝트에 대한 입찰공고를 지난 3월 24일 발표했다. 이에 한전과 한수원을 비롯해 설계전문기업인 한국전력기술 등 관계기업이 입찰에 필요한 프로젝트 계획안을 수립하고 있다. 마감은 오는 9월 24일.

이 프로젝트는 터키 정부에서 발주한 것으로 총 사업비는 100억 달러 규모다. 이 프로젝트 수주한 기업은 300∼500만kW 범위 내에서 원전을 건설하고 운영, 소유권까지 갖게 된다. 아직 노형이나 어떤 모델을 적용할 것인가에 대해선 아직 결정된 바가 없다고 지경부 관계자는 밝혔다.

지경부 관계자는 “이 프로젝트를 위해 한전은 사업 협력파트너로 터키 기업인 엔카그룹을 선정했고, 지분은 한전에서 60%, 엔카그룹에서 40% 정도로 정리 될 것”이라며 “사업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터키 현지에 법인회사를 설립해 원전 건설과 운영, 소유권까지 보유하도록 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따르면 최근 터키 정부는 원활한 프로젝트 추진을 위해 법·제도 등을 정비하는 등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지만 최근 몇 년간 이 프로젝트를 추진하다 중단한 실적이 있다.

이에 지경부 관계자는 “이 프로젝트는 이제 걸음마 단계로 터키 정부의 움직임이나 분위기가 비교적 긍정적”이라며 “그러나 터키 정부에서 시공 기자재 등을 자국에서 조달해달라는 요구와 원천기술 일부분을 국산화시켜 달라는 요구가 있어 적정 선을 찾는 것도 풀어야 할 숙제”라고 밝혔다.

터키 프로젝트와 더불어 루마니아 원전 건설도 긍정적으로 평가되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루마니아는 지난 1990년 초 재원조달 문제로 중단됐던 중수로 건설을 곧 재계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 프로젝트는 노형이 중수로로 정해져 있어 우리나라 수주가 쉬울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중수로의 경우 캐나다가 원천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세계적으로 중수로 방식의 원전 추가 건설이 거의 이뤄지지 않아 이 기술을 보유한 기업이 거의 없다. 반면 한수원은 월성원전 건설과 운영 노하우를 축적한 상태로 비교적 수주 우위에 있다는 평가다.

지경부 관계자는 “수주전 우위를 점하기 위해 한수원은 중수로 종주국인 캐나다 원자력공사와의 접촉을 서둘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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