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전공기업 올해 1조 적자 전망…내년부턴 더 심각
발전공기업 올해 1조 적자 전망…내년부턴 더 심각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21.02.04 22:0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해 석탄발전 규제 강화와 낮은 SMP 수준 머물며 1조 적자 불가피
내년부터 COFF 줄어들고 석탄발전총량제 도입돼 적자 규모 더 커져
발전공기업 본사 전경.
발전공기업 본사 전경.

【에너지타임즈】 발전공기업이 올해 1조 원에 달하는 적자를 기록할 것이란 전망되고 있는 가운데 내년부터 해를 거듭할수록 적자 규모가 더 심각해질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에너지전환 여파로 석탄발전 매출이 크게 줄어들기 때문이다.

최근 발전공기업이 이사회에 보고한 예산운영계획에 따르면 올해 남동발전 3500억 원, 중부발전 2633억 원, 남부발전 2521억 원, 동서발전 2460억 원, 서부발전 2308억 원 등 발전공기업은 1조 원에 달하는 당기순손실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석탄발전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고 계통한계가격(SMP)이 낮은 수준에 머무는 것이 대표적인 이유로 손꼽히고 있다. 게다가 정부가 전력시장에 경쟁을 촉진하겠다면서 정산조정계수 폐지를 추진하는 것도 발전공기업이 당분간 적자 경영을 불가피하게 할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발전공기업 적자 규모는 내년부터 해를 거듭할수록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석탄발전 매출에 보탬이 된 제약비발전 정산금이 올 하반기에 줄어들고 2022년 석탄발전총량제가 도입되기 때문이다.

전력거래소는 지난 11월 가격결정발전계획에 계통제약 발전기를 제외하는 것을 골자로 한 전력시장 운영규칙을 개정하고 올 하반기 시행한다. 제약비발전 정산금(COFF)을 줄이는 것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COFF는 가격결정발전계획에 포함됐으나 실제급전계획에 의거 발전계획량보다 적게 발전한데 따른 기대수익인 보상금이다.

그동안 석탄발전은 가격결정발전계획에 반영됐으나 당일 계통제약 등으로 운전을 하지 못하면 COFF로 보전을 받아왔다. 그러나 이 규칙이 개정되면서 석탄발전은 계통제약을 고려해 가격결정발전계획에서 제외된다.

가격결정발전계획에 계통제약 석탄발전을 포함시킨 이유는 발전단가가 낮은 석탄발전을 포함시킴으로써 SMP를 낮추겠다는 것. 전기요금 인상요인을 없애기 위한 수단이었던 셈이다.

다만 COFF는 2013년 2792억 원, 2014년 3656억 원, 2015년 4469억 원, 2016년 5271억 원, 2017년 7072억 원, 2018년 6127억 원, 2019년 7184억 원으로 각각 늘어났다. 집단에너지와 신재생에너지 등이 늘어나면서 계통제약이 늘어났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발전공기업은 COFF 중 70%가량을 받아왔으며, 올 하반기부터 COFF를 예년처럼 받지 못하는 상황에 높인 셈이다.

이뿐만 아니라 발전공기업은 석탄발전총량제도 도입으로 매출에 타격을 입을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되고 있다.

정부는 발전공기업에서 자율적으로 석탄발전 가동률을 낮춰 온실가스 배출량을 줄이는 것에 한계가 있다고 보고 석탄발전총량제도 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이 제도가 2022년 도입될 것으로 전망되면서 2022년 이후 석탄발전 가동률 저하에 따른 발전공기업 매출이 줄어들 것으로 조심스럽게 관측되고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