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산업개발 공기업화 곧 실무협상…마지막 난관 ‘매각價’
한전산업개발 공기업화 곧 실무협상…마지막 난관 ‘매각價’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21.01.03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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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전·발전공기업, 용역 진행하기로 하고 기업실사 요청 공문 발송
용역 결과에 지분의 매입 방법과 가격 등 협상자료로 활용 점쳐져
주가 상승세 타며 공모가 접근…원활한 협상될 수 있는 근거 기대

【에너지타임즈】 올해는 한전산업개발이 18년 만에 한전의 자회사이자 전력그룹사 일원으로 되돌아가는 해가 될 것으로 보인다. 발전공기업 연료·환경설비 운전업무 정규직 전환 관련 한전산업개발 공기업화 추진을 두고 당사자 간 협의가 본격화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기 때문에서다.

본지 취재 결과 최근 한전과 발전공기업은 자유총연맹에서 보유한 한전산업개발 지분을 매입하는 방안을 모색하는 용역을 추진하기로 하고 한전산업개발에 지분인수를 위한 기업실사를 요청하는 공문을 발송했다.

한전산업개발 측은 이에 대한 답변을 보내지 않고 있으나 조만간 대주주인 자유총연맹 입장이 정해지면 한전과 발전공기업 요청에 긍정적인 답을 할 것으로 조심스럽게 전망되고 있다.

한전과 발전공기업은 자유총연맹에서 보유한 한전산업개발 지분의 매입 방법과 가격 등을 이 용역 결과를 기준으로 입장을 내고 자유총연맹과 협상의 기초로 활용할 것으로 보인다.

이 용역이 마무리되는 것을 기점으로 한전·발전공기업과 자유총연맹 간 협상이 본격화되는 한편 마지막 난관은 매각가격이 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다만 현재 한전산업개발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점은 이 협상을 원활하게 하는 기반이 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한전산업개발 직원들이 석탄발전소 내 발전연료인 유연탄을 이송하는 컨베이어벨트 아래 떨어져 있는 낙탄을 물청소하고 있다.
한전산업개발 직원들이 석탄발전소 내 발전연료인 유연탄을 이송하는 컨베이어벨트 아래 떨어져 있는 낙탄을 물청소하고 있다.

최근 한국전력공사와 한국남동·중부·서부·남부·동서발전(주) 등 발전공기업의 발전공기업 연료·환경설비 운전업무 정규직 전환 주관기관인 중부발전은 지난달 한전산업개발에 자유총연맹의 한전산업개발 지분인수를 위한 기업실사 협조를 요청하는 공문을 한전산업개발에 발송했다.

발전공기업 연료·환경설비 운전업무 정규직 전환 방안으로 한전산업개발 공기업화가 정해진 후 당사자 간 공식적으로 협상을 위한 문서가 발송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한전과 발전공기업은 자유총연맹에 공식적으로 한전산업개발 지분을 인수할 의향이 있음을 공식화한 것이기 때문에 자유총연맹도 조만간 답변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공문은 2019년 12월 발표한 당정 T/F의 ‘발전산업 안전 강화 방안’과 발전공기업 연료·환경설비 운전업무 노·사·전 협의체 제6차와 제7차 회의 결과를 바탕으로 발송된 것임을 밝히고 있다.

이에 앞서 한전과 발전공기업은 한전산업개발 지분인수 관련된 용역을 추진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또 이들은 이 공문을 통해 한전산업개발 대주주인 자유총연맹 보유 한전산업개발 지분인수를 목적으로 하고 있고 실사 범위를 재무·회계·법률 등으로 정하는 한편 내년 상반기 중 본격적인 용역을 시작해 이 용역을 3개월간 진행하게 설명하고 있다.

이 용역은 한전과 발전공기업이 자유총연맹에서 보유한 한전산업개발 지분을 매입하는 기준이자 근거가 되고 한전산업개발 공기업화 방안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담을 것으로 보인다.

현재 자유총연맹은 한전산업개발 지분 31%, 한전은 29%를 각각 보유하고 있다. 한전산업개발이 공공기관으로 지정될 수 있는 요건은 지분 50% 이상을 보유하거나 지분 30~50%를 보유하면서 사실상 지배력을 보유한 경우다.

한전산업개발 공기업화를 위해 한전은 자유총연맹에서 보유한 한전산업개발 지분 중 최소 3%를 매입해야만 하는 셈이다.

다만 지난해 초 발전공기업 연료·환경설비 운전업무 정규직 전환 노·사·전 협의체는 한전이 자유총연맹에서 보유한 한전산업개발 지분 31% 모두를 매입해 한전산업개발 공영화하는 것으로 결정한 바 있다.

한전과 발전공기업이 이 공문을 보낼 수 있게 된 배경은 한전산업개발 공기업화에 걸림돌이 됐던 정책이 없어졌기 때문이다.

지난 10월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는 지난 30일 회의를 열어 한전산업개발 공영화 통한 발전공기업 연료·환경설비 운전업무 정규직 전환에 최대 걸림돌이었던 한전의 한전산업개발 지분매각정책을 철회하는 안건을 상정해 의결했다.

이로써 한전은 자유총연맹에서 보유한 한전산업개발 지분을 매입할 수 있는 정책적 근거를 마련할 수 있게 됐다.

특히 이 같은 환경을 고려할 때 한전산업개발 공기업화는 속도를 낼 것으로 조심스럽게 관측되고 있다.

이미 정부와 한전이 한전산업개발 공기업화에 강한 의지를 밝힌 바 있다.

성윤모 산업부 장관은 지난 10월 열린 국정감사에서 발전공기업 연료·환경설비 운전업무 정규직 전환 노·사·전 협의체가 산고 끝에 한전을 활용한 정규직 전환을 합의하게 됐다면서 산업부는 한전이 자유총연맹에서 보유한 한전산업개발 지분을 인수할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김종갑 한전 사장도 현재 상황에서 한전이 한전산업개발 대주주가 되는 것은 괜찮은 방법인 것 같다면서 정부에서 한전이 한전산업개발 지분을 매입할 수 있도록 정책적 길을 열어주면 곧바로 한전산업개발 공영화 절차를 밟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들의 이 같은 발언 후 공공기관운영위원회가 곧바로 한전의 한전산업개발 지분을 매각하는 정책을 철회한 것은 정부의 의지가 그만큼 강하다는 것을 의미하는 부분이다. 또 한전도 이 문제가 해결되자마자 발전공기업과 협의를 거쳐 용역에 대한 협의를 하는 등 구체적인 행보를 보인 것이다.

게다가 연료·환경설비 운전 분야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서둘러 매듭지어야 하는 발전공기업과 발전공기업이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한전산업개발이 아니라 직고용하거나 별도의 자회사를 설립하면 낭패를 보게 되는 자유총연맹 등의 입장도 한전산업개발 공기업화에 힘을 보탤 수밖에 없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이로써 당사자 간 한전산업개발 공기업화 필요성에 대한 공감대가 형성된 것이다. 그러면서 마지막 난관은 매각가격이 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전산업개발 지분을 매입해야 하는 한전은 현재가, 자유총연맹은 공모가와 경영 프리미엄까지를 각각 제시할 것이란 의견이 지배적이다. 현재 한전산업개발 주식 현재가가 공모가보다 낮게 형성돼 있기 때문이다. 한전은 공공기관으로써 명분으로 현재가를 제시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다만 최근 들어 한전산업개발 주가가 상승세를 타고 있다는 점은 한전과 자유총연맹 간 협상이 원활해질 수 있는 배경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전산업개발 주가는 지난해 7월 7일 기준 3180원에서 지난 12월 11일 4000원 돌파, 같은 달 18일 전일 대비 25.86% 늘어난 5330원으로 큰 폭으로 늘었고 다음 날 5350원을 찍었다. 지난해 4765원으로 마감됐다.

자유총연맹에서 제시할 것으로 관측되는 공모인 5500원에 현재가가 근접하고 있다는 점은 상대적으로 원활한 협상이 가능함을 의미하는 것으로 관측되고 있으며, 이는 한전산업개발 공기업화를 앞당기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한전산업개발은 1990년 한전 자회사로 출범한 후 발전공기업 연료·환경설비 운전업무를 수의계약으로 수행했으나 2003년 민영화 정책으로 한전이 자유총연맹에 지분 51%를 매각하면서 민간기업의 모습을 갖췄다. 발전공기업 연료·환경설비 운전업무 중 70%를 점유하고 있다.

지난해 2월 발전공기업 연료·환경설비 운전업무 정규직 전환 노·사·전 협의체는 2019년 12월 당정에서 제시한 방안으로 하나의 공공기관을 만들어 정규직으로 전환하는 것에 대한 논의를 진행한 결과 정규직 전환방식으로 한전산업개발을 활용하자는 것에 의견을 모았다는 내용과 함께 한전산업개발이 공공기관 지정요건을 갖출 수 있도록 협조해 달라는 내용을 담은 공문을 정부를 비롯해 지분을 매각해야 하는 자유총연맹과 지분을 매입해야 하는 한전 등에 각각 발송하면서 한전산업개발 공기업화가 본격화된 바 있다.

특히 이 협의체는 자유총연맹에서 보유한 한전산업개발 지분 31% 모두를 한전이 매입해야 한다는 조건을 제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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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너지 타임즈 감사합니다. 2021-01-03 22:25:17
최진철 기자님을 비롯해서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이제 마지막 난관만이 남아 있군요.

과연 2021-01-10 08:39:39
한전과 발전사가 매입의사가 있다해도 자총이 지분 매각의사가 전혀 없어보이는데......

손언진 2021-01-14 12:39:09
김진철 기자님, 이상합니다.

중부발전이 공문을 발송한게, 12월 10일 입니다.

지금은 1월 14일이고 한 달이 넘게 지났습니다.

정부에서도 속도를 낸다고 했는데, 자유총연맹이 매각 합의를 아직도 못보고 있다는건.

기자님 대체 이런 현상을 어떤 눈으로 이해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반대되는 포스트를 읽었습니다. 2021-01-10 02:33:59
https://blog.naver.com/ginius94/222195251356

한전산업개발의 공기업화가 어려운 수준을 지나, 불가능 쪽으로 흐르고 있다는 기사입니다..

당사의 직원으로서 이 문제의 해결을 간절한 마음으로 기다려 왔습니다.

과연 모든 것이 추측일 뿐일까요?

정규직과 비정규직의 문제는 고 김용균 군의 희생으로도 해결될 수 없는 격차란 말입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