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광도시 문경…도시재생 뉴딜사업으로 희망의 불꽃 지펴
폐광도시 문경…도시재생 뉴딜사업으로 희망의 불꽃 지펴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21.01.04 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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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린뉴딜로 가는 문화경제 플랫폼 조성 ‘UNKRA 문경 팩토리아’ 추진
폐광진흥사업 경험과 민간 전문성 결합 첫 민간주도형 도시재생 사업
앞으로 6년간 13곳 기업 참여…에너지·문화·예술·스포츠 등 방점 찍어
쌍용양회 문경공장 내 그린뉴딜 기반시설 40MW 연료전지단지 조성

【에너지타임즈】 강원 태백·영월에 이어 경북 문경에서 폐광지역 도시재생 뉴딜사업이 추진된다. 새로운 희망의 블씨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청룡 광해관리공단 이사장은 취임 후 소멸 위기에 직면한 폐광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선 떠난 이들이 돌아올 수 있는 인프라가 필요하고 이들에게 삶의 터전을 일굴 수 있어야 한다는 철학과 지론으로 폐광지역을 대상으로 한 도시재생 뉴딜사업에 역량을 집중한 바 있다. 일회성 지원으로 폐광지역을 살릴 수 없다는 판단에서다.

그 결과 광해관리공단은 2018년 석탄산업 당시 시설을 활용해 바이오열병합발전을 중심으로 스마트에너지도시를 구축하는 도시재생 뉴딜사업인 ‘ECO JOB CITY 태백’과 2019년 영월지역 특산물인 다슬기를 중심으로 자연환경을 십분 활용한 ‘연결과 소통 그리고 활력 덕포 愛 잇다’를 폐광지역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만들어낸 바 있다.

광해관리공단은 이 사업을 추진한 경험을 바탕으로 이번에 그린뉴딜로 가는 문화경제 플랫폼을 조성하는 ‘UNKRA 문경 팩토리아’를 추진하게 됐다.

도시재생특별위원회는 지난달 이 사업을 2020년도 도시재생 뉴딜사업으로 선정한 바 있다.

이 사업은 경북 문경시 점촌동 일원 31만7000㎡ 부지를 대상으로 2021년부터 2026년까지 6년간 총사업비 3532억 원을 투입해 13곳 기업이 참여한 가운데 에너지·문화·예술·스포츠 등을 중심으로 추진된다.

특히 이 사업은 폐광지역 진흥사업 경험과 민간참여기관 전문성이 결합 된 민간주도형 첫 도시재생 뉴딜사업으로 일자리 창출은 물론 신재생에너지 확대와 국가균형 발전 등 정부정책에 부합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UNKRA 문경 팩토리아.
UNKRA 문경 팩토리아.

광해관리공단에서 추진하는 세 번째 폐광지역 도시재생 뉴딜사업인 UNKRA 문경 팩토리아 사업지역은 서쪽을 관통하는 중부내륙고속도로에서 7km가량 떨어져 있고 2023년 서울과 문경을 잇는 중부내륙준고속철도가 개통되는 등 접근성이 좋은 곳으로 평가받고 있다.

또 문경시청·문경시민운동장·버스터미널 등 각종 시설이 이곳에 밀집돼 있으며, 주변에 신기제2일반산업단지·문경대·세계군인체육대회선수촌 등이 자리 잡고 있다. 또 이곳은 역사·문화적 가치가 높은 산업근대화 주요시설인 쌍용양회 문경공장과 주거지로 구성돼 있고 문경새재·고모산성·불정자연휴양림 등의 관광지와 연계돼 있다.

특히 이곳은 일반공업지구와 일반주거지역으로 구성돼 있으며, 석탄산업이 활발했던 1970년부터 1980년까지 건설된 건축물은 대부분 노후화된 상태다. 게다가 쌍용양회 문경공장 운영 중단 후 인구유출 등으로 주변 상업지역과 주거지역이 쇠퇴하고 있다.

쌍용양회 문경공장은 한국전쟁 후 1957년 시멘트 수요 증가에 따라 유엔 한국재건기구 지원으로 건립된 시멘트공장으로 한때 국내 시멘트 수요 절반을 담당할 정도였으나 시설 노후화와 그에 따른 생산성 저하, 시멘트 수요 감소 등으로 2018년 6월 문을 닫았다.

또 문경지역은 부흥을 이끌었던 석탄산업 쇠퇴와 함께 지속적인 인구감소와 상권 쇠퇴 등이 진행되고 있으며, 산업단지 조성 등으로 사업체가 늘어났음에도 불구하고 쌍용양회 문경공장이 문을 닫으면서 중심사업 이탈로 쇠퇴의 길을 걷고 있다.

UNKRA 문경 팩토리아는 그린뉴딜 전환과 지역주민 소득 증대, 일자리 235개 창출, 관광객 20만 명 유치, 연간 280억 원에 달하는 지역 내 소비 등을 목표로 추진된다.

이 사업은 ▲지속 가능한 그린뉴딜 거점 조성하는 ‘Green 팩토리아’ ▲UNKRA 산업의 유산을 보존하고 창조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UNKRA 팩토리아’ ▲관광·문화·예술도시 기반을 구축하는 ‘Refresh 팩토리’ ▲지역 커뮤니티 활성화와 주민역량 강화할 수 있는 ‘Unity 팩토리’ 등 4개 전략으로 추진된다.

Green 팩토리아는 발전설비용량 40MW 규모 연료전지단지를 조성해 전력을 생산하는 한편 도시가스 미공급지역을 대상으로 한 도시가스를 공급하는 기반시설인 ‘그린에너지파크’, 산업재생권역 내 순환형 동선 마련을 비롯해 커뮤니티 거점과 보행자 동선의 연계가 가능한 퍼스널모빌리티센터와 이동체계를 구축하는 ‘퍼스널모빌리티플랫폼’, 친환경에너지 기반 드론을 이용한 재생사업권역 내 안전관리와 지속적인 지역 감시를 통한 관리를 도모할 수 있는 ‘수소드론테스트베드’ 등을 조성하는 것으로 구성돼 있다.

특히 광해관리공단은 그린에너지파크 조성과 관련 경북도·문경시·한국서부발전(주)·영남에너지서비스(주) 등과 쌍용양회 문경공장에 2697억 원을 투입해 발전설비용량 40MW 규모 연료전지단지를 조성하게 된다.

이 사업은 쌍용양회 문경공장에 연료전지를 설치하고 연료인 도시가스를 인근 지역에 공급하는 등 새로운 에너지사업을 골자로 하고 있다.

경북도와 문경시는 연료전지 사업 추진에 필요한 행정적 협력·지원, 서부발전은 사업개발을 비롯한 타당성 검토와 발전설비용량 40MW 규모 연료전지 설치·운영, 광해관리공단은 도시재생 뉴딜사업 연계·조정·컨설팅, 영남에너지서비스는 연료전지 연료인 도시가스 공급과 도시가스 미(未)공급지역 도시가스 공급망 확충 등을 각각 맡는다.

UNKRA 팩토리아는 UNKRA 산업의 유산을 활용해 실내·외 스포츠 콘텐츠를 구성해 지역의 랜드마크를 조성하고 매력적인 공간으로 재탄생시키는 ‘스포츠플랫폼’, 쌍용양회 문경공장 폐사일로를 창조적으로 활용하자는 차원으로 마니아·동호인 등을 위한 ‘다이빙파크’, 쌍용양회 문경공장의 과거와 현재를 시·공간 데이터를 집적해 시각화하고 주요 시설을 간접적으로 체결해 볼 수 있는 콘텐츠로 구성된 ‘스마트팩토리’ 등을 중심으로 추진된다.

Refresh 팩토리는 포스트코로나시대 대비 여유로운 공간을 구성하고 일반적인 캠핑의 형태를 넘어 세라믹 테마를 입힌 글램핑 장소를 제공하는 ‘월드힐링센터’, 미디어아트에 대한 시각적 효과를 활용해 다양한 경관을 연출하고 예술·문화공간 조성을 통한 기존 산업시설의 공장 이미지를 개선하는 ‘아이디어파크’, 음식·커피·음료·초콜릿 등 팩토리를 조성해 다양한 체험공간을 마련하고 스포츠파크 이용자들을 위한 편의시설을 제공하는 ‘컬쳐팩토리’ 등을 조성하는 것으로 진행된다.

Unity 팩토리는 근린재생권역 내 부족한 기초생활 인프라를 확충하기 위해 게릴라 가드닝과 담장 허물기 등을 통한 지역체감사업과 지역주민 삶의 질을 제고하는 ‘지역환경개선’, 산업단지 외국인노동자와 지역주민 간 커뮤니티를 형성할 수 있는 장소이면서 마을의 상생발전과 문화의 연계를 도모하는 ‘다문화커뮤니티센터’, 도시재생 뉴딜사업 추진과정에서 주민참여방안 확대와 사업종료 후 자생적 도시재생 관련 시설을 운영하기 위한 사회적 경제조직을 육성하는 ‘도시재생현장지원센터’ 등을 중심으로 이뤄져 있다.

이뿐만 아니라 연계사업으로 연중촬영이 가능한 인프라 구축으로 국내외 대표 로케이션 촬영지로서 경쟁력 강화와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수 있는 ‘실내촬영스튜디오’, 신재생에너지 보급을 통한 지역주민 에너지복지 실현과 단위가구 전기요금 절감 등이 가능한 ‘스마트그린에너지타운’, 청년작가들의 창작활동을 지원할 수 있는 공간인 ‘청년작가스토리창작소’ 등을 건설하는 사업이 추진된다.

이청룡 광해관리공단 이사장은 “UNKRA 문경 팩토리아는 첫 민간주도형 도시재생 뉴딜사업으로서 일자리 창출과 신재생에너지 확대, 국가균형발전 등 정부 정책에 부합하는 사업”이라고 소개했다.

이어 그는 “앞으로도 광해관리공단은 폐광지역진흥사업을 토대로 새로운 도시재생 모델을 발굴함으로써 폐광지역이 지역경제 침체와 소멸 위기를 극복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폐광지역 첫 번째 도시재생 뉴딜사업인 태백도시재생사업은 2019년부터 2024년까지 ▲재생에너지파크 ▲스마트-팜 ▲산림자원수거센터 ▲탄광테마파크 등을 조성함으로써 대체산업을 육성하는 한편 일자리 창출과 폐광도시 유산을 보존하는 것 등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또 두 번째 사업인 영월도시재생사업은 특산물인 다슬기를 중심으로 자연환경을 십분 활용한 스토리를 바탕으로 강원도 영월군 영월읍 덕포리 486-32번지 일원 11만5700㎡에서 추진된다. 특히 상권을 재생하고 도심의 활력을 회복할 수 있는 특화상권 재생사업, 지역공동체 활성화로 지역자원을 연결하는 지역공동체 재생사업, 지역주민 주거복지와 삶의 질 향상에 방점을 찍은 주거복지 재생사업 등으로 나눠 추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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