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효율 개선 속도…IEA 10년 만에 최저 수준 전망
에너지효율 개선 속도…IEA 10년 만에 최저 수준 전망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20.12.21 07: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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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2% 기록했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올해 0.8%에 머물 것으로 내다봐
3% 유지돼야 온실가스 감축과 지속 가능한 개발 목표 달성할 수 있어 지적
서울 용산구 한 매장에 에너지소비효율등급표가 있어 있는 가전제품들. / 사진=뉴시스
서울 용산구 한 매장에 에너지소비효율등급표가 있어 있는 가전제품들. / 사진=뉴시스

【에너지타임즈】 올해 에너지효율 개선 속도가 10년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IEA가 이 같은 전망치를 내놨기 때문이다.

지난 18일 에너지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세계 에너지시장 인사이트(World Energy Market Insight)’에 따르면 국제에너지기구(IEA)는 ‘에너지효율 2020(Energy Efficiency 2020)’이란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2019년 에너지효율 개선은 전년 대비 0.9% 늘어난 2%를 기록했으나 2020년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10년 만에 최저 수준인 0.8%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IEA는 올해 에너지효율 개선 속도가 최저 수준을 기록하게 된 배경으로 ▲낮은 에너지가격 ▲이동제한조치 따른 신규 자동차 판매 감소 ▲스마트미터기 보급 둔화 ▲코로나-19 경기 극복 대응책 내 에너지효율 개선 관련 정책 부족 등을 손꼽았다.

에너지가격이 낮은 수준으로 유지됨에 따라 가정·산업부문에서 에너지효율 개선을 위한 투자비 회수 기간이 기존보다 10~40% 길어지면서 에너지효율 개선을 위한 투자가 줄어든 것으로 분석됐다.

2020년 신규 자동차 판매량 중 전기자동차 비중은 전년 대비 0.7% 증가한 3.2%를 차지할 것이나 총판매량이 전년 대비 10% 감소함에 따라 수송부문 에너지효율 개선에 한계가 있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스마트미터기 보급이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국경폐쇄기간 인도·영국에서의 설치 건수가 전년 대비 80~90% 줄어드는 등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3/4분기부터 2019년 수준을 회복했으나 코로나-19 재확산 여파로 스마트미터기 등과 같은 장비의 설치가 지연될 가능성이 높게 전망됐다.

에너지효율 개선 관련 정책이 코로나-19 경기 극복을 위해 각국에서 비효율적이고 노후화된 산업 시설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정책을 펼침에 따라 산업부문 에너지효율 개선에 어려움이 있었던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특히 IEA는 올해 에너지효율 개선을 위한 신규 투자는 전년 대비 9% 감소할 것으로 예상한 뒤 내년 에너지효율 개선을 위한 투자는 여전히 둔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 IEA는 연간 에너지효율 개선 속도가 3%로 유지돼야 온실가스 감축과 지속가능한 개발 목표를 달성할 수 있어 이와 같은 에너지효율 개선 속도 둔화현상이 지속되면 목표 달성에 한계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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