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의 눈> ‘착한 자원개발’이 정답이다
<기자의 눈> ‘착한 자원개발’이 정답이다
  • 윤병효 기자
  • ybh15@energytimes.kr
  • 승인 2009.08.21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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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광물자원공사가 볼리비아 정부와 리튬광 개발을 공동연구하기로한 양해각서를 체결하기까지의 과정이 재밌다.

광물공사는 지난해부터 볼리비아에서 꼬로꼬로 동광 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지역은 고산지대여서 개발이 쉽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광물공사는 현지인들을 고용하며 착실히 공사를 진행 중이다.

볼리비아 정부는 올해 초부터 리튬의 미래 가치가 높다는 소식을 접하고 이를 개발하기 위해 파트너사를 찾다가 광물공사를 지목했다.

당시 미국, 일본, 중국 등 쟁쟁한 나라의 기업들이 파트너사를 자청했지만 이를 다 물리치고 개발사로서의 신의를 보여준 광물공사와 계약을 체결했다.

여기에는 볼리비아의 과거 식민지 역사 등 열강으로부터 받은 시련도 한 몫하고 있다. 볼리비아를 비롯한 많은 남미국가들은 과거 서구열강으로부터 혹독한 식민지 지배를 받았다.

독립 후에는 미국 등 메이저기업들이 유리한 계약조건 속에 진출해 지하자원을 마구 파헤쳐 갔다. 중국은 같은 사회주의 국가라는 점을 이용해 진출했지만 자신들이 최고라는 중화주의 사상을 앞세우고, 현지인들을 고용하지 않으며, 광물값이 폭락한 시기에는 사업주들이 야반도주해 유령도시까지 만들었다.

이렇듯 주요 경제대국의 기업들이 자기 이익만 챙기고 이익 당사국인 볼리비아에는 실망스런 결과만 안겨 줬다. 이런 상황에서 광물공사의 착실한 모습이 그들에게 크게 부각될 수밖에 없었던 것.

광물업계 관계자들은 앞으로 착한 자원개발이 자원개발산업의 화두가 될 것이라고 진단하고 있다. ‘착하다’는 표현을 보다 자세히 설명하자면 이익분배 과정에서 개발사가 독점하지 않고 해당국에 적당히 분배해 경제발전을 돕는다.

또한 주변 자연을 최대한 보호하는 선에서 광산을 개발하고 개발이 끝난 후에는 광해복구작업을 철저히 한다. 밀림지역의 경우 중앙정부의 손길이 미치지 못하는 소수부족이 많은데 그 부족에게도 이익을 분배한다.

결국 개발사와 해당국이 같은 공동체라는 인식 아래 최대한 이익과 고통을 나눠 갖는 것이다.

자원빈국인 우리나라는 얼마 전부터 자원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지만 여전히 메이저 기업들에 밀리고 있는 게 사실이다. 하지만 이들이 실행하고 있지 않고 있는 ‘착한 자원개발’을 한다면 우리에게도 충분히 자원개발의 길은 열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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