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인니 석탄발전…계획송전비율 억지로 낮추는 韓?
한전 인니 석탄발전…계획송전비율 억지로 낮추는 韓?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20.06.18 2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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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DI 계획송전비율 78.8% 수준으로 책정한 결과 한전 손실 불가피 전망
한전 현지 발전가능유지비율 90%인 탓에 계획송전비율 86% 달성 가능
한전 본사(전남 나주시 소재) 전경.
한전 본사(전남 나주시 소재) 전경.

【에너지타임즈】 한전에서 추진하는 인도네시아 석탄발전사업 수익성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정치권과 환경단체는 한국개발연구원에서 실시한 예비타당성조사를 근거로 경제성이 없다고 주장하는 반면 한전은 경제성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핵심은 계획송전비율이다.

최근 김성환 의원(더불어민주당)이 공개한 자바석탄발전 9·10호기(발전설비용량 1000MW×2기) 예비타당성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자바석탄발전 9·10호기 건설과 운영 등에 대한 사업 가치를 –4358만 달러(한화 –530억 원가량)로 보고 한전에 708만 달러(85억 원)에 달하는 손실을 입히게 될 것으로 평가했다.

자바석탄발전 9·10호기 사업은 인도네시아 정부에서 지정한 국가전력인프라 구축 일환으로 추진되고 있으며, 이 발전소는 자카르타 인근에 건설돼 운영될 예정이다.

한전은 전력구매계약에서 보장한 평균계획송전비율 86%를 전량 달성할 것으로 가정하고 이 사업을 추진했다. 한전의 가정에 대해 과도하게 낙관적인 분석이란 것이 정치권과 환경단체는 지적하고 있다.

한국개발연구원은 한전에서 가정한 평균계획송전비율 가정에 대해 실현되기 어려울 것으로 봤다. 그런 탓에 예비타당성조사를 진행할 당시 평균계획송전비율을 78.8% 수준으로 책정했고 그 결과 한전은 이 사업을 통해 손실을 받게 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한전은 평균계획송전비율을 전력판매계약상 발주처와 합의된 수치인 탓에 충분히 달성할 수 있는 수치라는 입장을 내놨다.

한전 측은 이 사업 매출액 관련 실제 전력생산량과 무관하게 발전이 가능한 상태에 있는지에 따라 결정된다고 설명하면서 자사에서 가정한 평균계획송전비율 86%는 계획예방정비 7%와 고장정지 7%를 제외한 전력판매계약상 발주처와 합의된 수치라고 정치권과 환경단체 주장을 일축했다.

특히 한전 측은 한-인도네시아 양국의 공기업뿐만 아니라 사업주·대주주단에서 각각 선임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자문사들이 독립적으로 검증한 수치덧붙였다.

실제로 한전에 따르면 우리나라 석탄발전 발전가능상태유지비율은 87% 이상이고 인도네시아는 90% 이상이다.

한편 한전은 1995년 첫 해외사업을 시작한 후 26개국에서 47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현재까지 해외사업으로 만들어낸 누적매출액은 35조 원이며, 순이익은 3조9000억 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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