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천양수 침수사고 발생…올 여름철 전력수급 영향 제한적
예천양수 침수사고 발생…올 여름철 전력수급 영향 제한적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20.06.13 2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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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지역 피해 않도록 물·기름 분리 등 펌프작업만 2개월 소요 관측
비상전원 역할하고 높은 전력예비율 감안하면 전력수급 차질 없을 듯
한수원 예천양수 하부댐 전경.
한수원 예천양수 하부댐 전경.

【에너지타임즈】 우리나라에서 가장 마지막으로 지어진 예천양수가 침수되는 사고가 발생했으나 올 여름철 전력수급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국수력원자력(주) 예천양수발전소에 따르면 지난 9일 02시경 상부저수지와 하부저수지로 이어지는 배수관로에서 누수가 발생함에 따라 발전기와 관련 설비가 위치하고 있는 지하 5층에서 지상 1층까지 모두 침수되면서 예천양수 가동은 전면 중단됐다.

1997년 7월 예천지역주민 1만5000명의 자발적인 유치 신청을 통해 건설을 시작한 예천양수(발전설비용량 40MW×2기)는 경북 예천군 은풍면 일대에 건설됐으며, 2012년 5월 상업운전을 시작했다.

이 사고와 관련 인명피해나 주변지역에 영향을 주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며, 현재까지 원인은 파악되지 않고 있다. 펌프작업이 완료돼야만 원인분석이 가능하고 이 작업은 2개월가량 소요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예천양수발전소 측은 긴급복구대책을 세우고 있으며, 펌프작업과 관련 발전기 등에 필요한 윤활유 등 기름종류가 함께 섞여 있어 주변지역 오염을 방지하는 차원에서 전문 업체에 위탁한 뒤 기름을 제거하고 펌프작업을 해야 하는 탓에 이 작업은 2개월가량 걸리게 된다고 설명했다.

배봉원 예천양수발전소 소장은 13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현재까지 지역사회에 피해가 발생하지 않았다”고 설명한 뒤 “앞으로도 (예천양수는) 지역사회에 피해가 가지 않도록 조속한 원인 파악과 함께 조속한 복구에 역량을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예천양수 가동 중단에 따른 올 여름철 전력수급에 미칠 영향은 상당히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양수발전은 전력수급에 여유가 있을 때 하부저수지 물을 상부저수지로 양수한 뒤 전력수급에 어려움이 발생할 때 상부저수지 물을 하부저수지로 낙하시켜 전력을 생산하는 발전설비다. 기동시간이 5분 이내인 특징을 갖고 있어 대형발전전원 불시고장정지 등에 대응하는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서다. 이른바 비상전원인 셈이다.

특히 양수발전은 원전이나 석탄발전 등 상시적으로 운영되는 기저부하와 달리 비상시 운영된다는 점을 감안할 때 근본적으로 하계전력수급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게다가 간접적으로 전력예비율이 높다는 점도 하계전력수급에 미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전력거래소 고위관계자는 “전력거래소는 예천양수 사고를 감안해 하계전력수급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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