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판매량(↓) 원전·석탄발전 이용률(↓) 환경비용(↑) 등은 악재로 손꼽혀
【에너지타임즈】 한전이 3년 만에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진 발전연료 하락이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16일 한국전력공사에 따르면 2020년도 1/4분기 연결재무제표 기준 한전 영업이익이 4306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 기간 한전 매출은 15조931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0% 감소했고, 한전은 당기순이익 536억 원을 실현했다.
3년 만에 한전이 흑자로 전환된 이유는 발전연료 하락이 실적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실제로 1/4분기 연료비용이 4조1391억 원으로 전년 동기대비 17.6%, 전력구입비용이 4조8195억 원으로 13.0%로 각각 감소되는 등 한전은 연료·전력구입비용으로 1조6000억 원을 줄인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전력판매량 하락과 원전·석탄발전 이용률 하락, 환경비용 상승 등은 한전 영업이익을 제한하는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1/4분기 전력판매량은 겨울철 난방수요가 예년보다 많지 않은데다 코로나-19 확산 여파 악재가 겹치면서 전년 동기대비 0.9% 감소한 14조3044억 원으로 집계됐다.
계약종별 전력판매량을 살펴보면 주택용(3.7%)을 제외한 산업용(-2.3%)·일반용(-1.5%)·교육용(11.0%)·주택용(-0.4%) 등이 모두 감소했다.
1/4분기 석탄발전 이용률은 미세먼지 감축 대책으로 일부 석탄발전이 가동을 멈추거나 출력이 제한되면서 전년 동기대비 12.1% 하락한 60.4%로 나타났다. 그에 따라 발생한 비용은 6115억 원에 달했다.
이 기간 원전 이용률도 73.8%로 2% 떨어졌다.
이뿐만 아니라 신규 원전 준공과 송·배전선로 등 전력설비 증가와 원전 계획예방정비 활동 증가 등으로 인한 상각·수선비와 배출권시장 가격 상승 등으로 인한 환경비용 상승에 따른 운영비용이 전년 동기대비 4000억 원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한전 관계자는 “한전 등 전력그룹사는 전력신기술을 활용한 전력설비관리효율 향상과 코로나-19 계기로 화상회의 전면 도입 등 일하는 방식 개선을 추진하고 있으며 전력그룹사 실적관리를 위해 올해 초부터 한전 주관으로 한 전력그룹사 재무개선 태스크포스(T/F)를 격월단위로 개최하는 등 경영효율화 노력을 펼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최근 저유가기조가 지속적으로 유지될 경우 경영여건에 긍정적인 요인을 작용될 것으로 예상되나 코로나-19와 산유국 간 증산경쟁 등에 따른 환율·국제유가 변동성이 매우 높아 경영환경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그는 “전력그룹사는 경영환경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하는 한편 전력설비에 대한 안전을 강화하되 신기술 적용 공사비 절감 등 재무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지속가능한 전기요금체계 마련을 위해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