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가경쟁 지양 발전경상정비 종합심사제…수주액 되레 하락
저가경쟁 지양 발전경상정비 종합심사제…수주액 되레 하락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20.03.09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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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성하이화력 #1·2 발전경상정비 최종낙찰자 수산인더스트리 선정돼
이 제도 통한 현장근로자 처우개선 계획도 수정돼야 목소리 나오기도

【에너지타임즈】 한전산업개발이 고성하이화력 연료설비 운전을 수주한데 이어 첫 종합심사제도 적용 발전경상정비 입찰에서 수산인더스트리가 수주했다. 종합심사제도가 저가경쟁 지향에 초점을 맞추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수주액이 기존 적격심사제도보다 낮았던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발전공기업과 발전정비회사 등에 따르면 (주)수산인더스트리가 한국남동발전(주)에서 발주한 고성하이화력 1·2호기(발전설비용량 1040MW×2기) 보일러·연료설비 등에 대한 발전경상정비를 수주했다.

이 입찰은 발전경상정비 관련 적격심사제도에서 종합심사낙찰제도를 적용한 첫 사례인 탓에 발전공기업과 발전정비회사들의 관심이 모아졌다.

기존 제도인 적격심사제도는 기준선 이상 구간에서 최저가격을 적어 낸 기업 적합성 여부를 발주처에서 판단해 최종낙찰자를 선정하는 방식이라면 종합심사제도는 공사수행능력을 바탕으로 산정한 점수 등을 바탕으로 부여한 점수를 합산해 발주처가 최종낙찰자를 선정하는 것으로 진행된다.

특히 종합심사제도는 인력을 구성하는 것이 아니라 인력을 구성해야만 입찰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는 등 한층 까다로워진 요건을 충족해야만 하는 등 저가경쟁을 지양하고 시공능력과 안전역량을 우선한다는데 방점을 찍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 입찰에서 이 제도가 저가경쟁을 지양하겠다는 효과를 내지 못한 것도 모자라 되레 수주액이 인하되는 효과를 낸 것으로 분석됐다.

발전정비업계 한 고위관계자는 “고성하이화력 경상발전정비 입찰 수주액은 기존 적격심사제도 때에 견줘서 수주액이 크게 인하됐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기존 제도인 적격심사제도 수주액은 적격가격이 79%인 탓에 설계비용 대비 80% 수준이다. 다만 이번 입찰에서 수산인더스트리는 설계비용 대비 77.8%에 수주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그러면서 발전경상정비 종합심사제도가 발전5사 발전경상정비 정규직 전환 관련 대안이 될 수 없고 또 다른 대안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정부는 지난해 2월 발전부문 근로자 처우와 작업환경 안전강화 방안으로 발전5사 발전경상정비 입찰에 종합심사제도 도입을 발표한 바 있다. 물론 이 제도 도입은 앞서 도입이 결정된 바 있다.

한편 고성그린파워는 2014년 남동발전·SK가스·SK건설·KDB인프라자산운용 등에서 공동으로 투자돼 설립한 민간발전회사이며, 이 회사는 2017년 2월 경남 고성군 하이면 소재에 고성하이화력 1·2호기 공사를 본격화해 오는 10월과 내년 4월에 1호기와 2호기를 각각 준공시킬 예정이다.

고성하이화력 전경. (출처=고성하이파워 홈페이지)
고성하이화력 전경. (출처=고성하이파워 홈페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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