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2008년 악몽 되살아나나?…지난해 영업손실 1.3조 기록
한전 2008년 악몽 되살아나나?…지난해 영업손실 1.3조 기록
  • 김진철 기자
  • kjc@energytimes.kr
  • 승인 2020.02.28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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짧은 혹한·혹서기간 따른 전력판매수익 감소 등이 주요 원인으로 손꼽혀
반면 원전이용률 회복과 LNG세제 개편 등 호재는 영업손실 하락에 제동
한전 본사(전남 나주시 소재) 전경.
한전 본사(전남 나주시 소재) 전경.

【에너지타임즈】 지난해 한전 영업손실이 1조3566억 원으로 2008년 영업손실 2조7981억 원 이후 최악인 것으로 집계됐다. 원전이용률 상승과 LNG세제 개편 등은 호재였으나 냉·난방수요 감소에 따른 전력판매수익이 크게 줄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28일 한국전력공사에 따르면 2019년도 연결 재무제표 기준 한전 영업손실은 전년대비 1조1486억 원 늘어난 1조3566억 원인 반면 매출은 전년대비 1조5349억 원 줄어든 59조928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한전 영업손실이 늘어난 원인으로 전력판매수익 하락이 손꼽힌다. 지난해 혹한과 혹서기간이 길지 않아 냉·난방수요가 전년대비 줄어드는 등 전력판매수익이 전년대비 9030억 원 줄었다.

실제로 전력판매량 증감률을 살펴보면 농사용 전력판매량은 전년대비 2.1% 증가하면 반면 교육용 전력판매량 전년대비 1.3%, 산업용 1.3%, 일반용 0.6%, 주택용 0.4%로 각각 감소했다.

또 배출권 구입비용도 한전 영업손실을 부추긴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한전은 지난해 무상 배출권 할당량이 전년대비 18% 축소되면서 지난해 배출권 구입비용으로 전년대비 6565억 원 늘어난 7095억 원을 사용한 바 있다.

지난해 한전 감가상각비·수선유지비도 신고리원전 4호기 준공 등 발전부문 상각비가 2000억 원가량, 김제-부안 송전선로 건설 등 송배전부문 상각비가 3000억 원가량 늘어나는 등 6338억 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한전 인원증가·퇴직급여 관련 비용도 전년대비 4976억 원 늘어난 5조1748억 원으로 늘었다. 퇴직급여부채를 최근 대법원 판례에 따른 방식으로 추정하면서 관련 비용이 3000억 원가량 증가했다.

반면 연료비는 전년대비 1조8318억 원 줄어든 18조2609억 원으로 집계됐다. 원전이용률이 70.6%로 4.7% 상승했고, 지난해 5월부터 적용된 LNG 세제 개편 등이 호재로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한전 관계자는 “올해 전년대비 원전이용률 상승 등이 한전의 경영실적 개선에 긍정적인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전망되나 환율과 국제연료가격 변동 등 대내외 경영여건변화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그는 “한전 등 전력그룹사는 전력그룹사 간 협력강화와 경영효율화 등 고강도 자구노력을 통한 실적 개선과 재무건전성 강화에 만전을 다하고 지속가능한 전기요금체계 마련을 위한 합리적인 제도개선에 주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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